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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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오랜 시간 윤중성의 옆에서 그를 봐왔던 진고은은 그가 정말 화가 난 것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보았다. 지금 그는 분명 화가 나 있다. 그녀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눈물을 삼켰다. 그저 넘어진 게 억울한지 입을 삐죽거리더니 혼자 일어서려 했다.“어머니.”윤소겸이 소파에서 바로 일어나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윤중성에게 말했다.“아버지, 이번 일은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어요. 하지만 분명 누가 절 모함한 거예요. 전 제 향수가 문제 있다는 걸 믿지 못하겠어요. 분명 누가 절 해치려 한 거라구요.”사실, 그는 윤설아가 자기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손을 쓴 게 아닌지 의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공장에서부터 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자기의 측근뿐이었다.양미나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향수에 문제가 있는 거면 감정을 하러 가는 길에서 누가 손을 썼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는 지금 집에서 나갈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조사를 할 수가 없으니 그저 집에서 마음을 조릴 수밖에 없었다.윤중성은 콧방귀를 뀌었다.“넌 아직도 네 향수가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거냐? 만일을 대비해서 이미 판매된 향수를 모두 회수했고 공장에 남아있던 남은 재고와 네 누나가 요영에게 선물해 준 향수까지 모두 검증 부서에 가져갔어. 결국엔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서가 나왔다.”이런 말을 들은 진고은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그 사람들 향수가 문제 있다고 겸이가 연구 개발한 향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잖아. 그 사람들이 겸이를 모함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어”“넌 아직도 이런 생각밖에 못 하는 구나.”윤중성이 실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설사 그들이 손을 썼다고 해도 어떤 성분을 넣어야 하는지 알았겠어? 술에 약을 타는 것과 같은 줄 알아?”“......”윤소겸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아버지, 어머니에게도 같은 향수가 있어요. 이것도 감정해 보는 게 어때요?”“됐다.”윤중성이 실망한 듯 손을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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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윤소겸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살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잡은 동아줄이 사실은 썩은 동아줄이라는 사실에 더욱 절망했다.“됐어. 지금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야지!”어딘가 잘못된 거 같았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아버지가 어떻게서든 방법을 찾아 보마. 이따 큰아버지 병문안이나 다녀와야겠어. 대윤 그룹에 이렇게 큰 사건이 터졌는데 네 큰아버지도 알고 계셔야지.”이 사건뿐만 아니라 윤설웅이 죽었다는 소식도 함께 알리려고 한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하루라도 빨리 대윤 그룹을 손에 넣어야 했다. 더는 그 늙다리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권력을 가져와야 회사를 살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그래야만 자기 아들도 후계자의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게 지킬 수 있다.이런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자, 윤중성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나 잠시 나갔다 올게.”“아버지, 같이 가요!”윤소겸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집에 갇혀 있으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었다.“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네가 가서 뭐 해. 지금 넌 대중들 시선에 띄어선 안돼!”윤중성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분장을 해서라도 나가야겠어요. 이 집에 더 있다간 미쳐버릴 거 같단 말이에요! 게다가 윤 가로 들어온 지도 오래인데 아직 큰아버지를 뵈러 간 적이 없잖아요. 가서 인사라도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요.”윤중성이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윤소겸은 눈에 띄게 살이 빠져 있었다. 아들이 이렇게 초췌해 보이자, 그는 마음이 아팠다.“그래. 누가 알아보지 못하게 얼굴을 잘 가려야 한다. 바로 출발하자꾸나.”“하지만...... “진고은이 무슨 말을 더하려 하자 윤중성이 그만하라며 손을 들었다.“넌 여기서 쉬어. 형수님 성격 잘 알 잖아.”그녀가 입을 삐죽거리며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표현했다.그녀도 함께 가고 싶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며칠 동안 집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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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내가 누군지 몰라?”윤중성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형님 병문안을 왔는데 이렇게 문전 박대를 당하다니. 그것도 아들 앞에서.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지난번에 형님 병문안을 왔을 때도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지 않았다.‘뭐 하는 사람들이지?’“죄송합니다.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명이 있었습니다!”두 경호원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중성이 아무리 크게 호통을 쳐도 경호원들은 비켜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내가 내 형님 병문안 오는 걸 당신한테 허락이라도 받아야 한단 말이냐? 당신들 이러는 거 불법감금이야.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저리 비켜!”윤중성이 경호원을 위협하며 강제로 들어가려 했다.하지만 그가 병실로 발을 들이기도 전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윤소겸이 틈을 타 그들을 비집고 들어가려 했지만, 그마저도 발 빠른 경호원에게 제압당했다.“아파, 아프다고!”윤소겸이 앓는 소리를 내자 윤중성이 바로 달려갔다.“겸아, 괜찮니? 당신들 감히 사람을 쳐?”“돌아가십시오!”경호원은 여전히 그들을 들여보낼 줄 생각이 없었다.“그래. 두고 보자고!”단호한 경호원들을 보며 윤중성이 씩씩거리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사실 윤백건의 핸드폰은 이미 오래전부터 꺼져있는 상태다. 그가 전화를 거는 건 그저 경호원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소리가 전해져 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윤 부인이 핸드폰을 들고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윤 부인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다만 얼굴에 원망과 처절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녀가 윤중성 부자에게 다가가며 말했다.“여긴 병원이에요. 소란 그만 피워요!”“형수님!” 윤중성이 다급히 말했다.“저희가 소란을 피운 게 아니라 형님 병문안을 왔는데 못 들어 가게 막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지금 무슨 상황입니까?”“도련님이 본 그대로예요. 백건씨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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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윤 부인의 말은 그의 정곡을 찔렀다. 윤중성이 흠칫하더니 바로 마음을 그런 적 없다는 듯 말했다.“형수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형님 빨리 죽으라고 온 거라니! 전 형님 친동생이에요. 형수님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어요?”“말 잘했어요. 친형제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죠? 당신 딸이 찾아온 거도 모자라 이젠 아들까지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려요?”평온했던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부릅뜬 눈에는 충혈이 되어 있었고 몸마저 부들부들 떨었다.윤중성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 눈치였다.‘딸이 왔었다니?’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설아가 병문안을 다녀갔나요?”“시치미 떼지 마세요! 이틀 전에 설아가 왔었어요. 큰아버지가 아프다고 병문안 온 건 줄 알았는데 그 애가...... ”그녀가 나오는 눈물을 삼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의사가 백건씨를 겨우 진정시켜 놓았는데 이젠 당신들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니.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못 만나게 막을 거예요!”“......”윤중성 뿐만 아니라 윤소겸도 놀란 모습이다.마음속에 의심이 가득한 윤소겸이 윤 부인에게 물었다.“큰어머니,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누나가 와서 뭘 했나요? 큰아버지 병문안 온 게 아니었나요? 저와 아버지는 정말로 병문안 온 거예요. 다른 마음을 품고 온 게 아니라고요.  누나가 다녀간 건 저희도 모르는 일이에요.”윤 부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정말?”윤중성이 연거푸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형수님, 요 며칠간 회사에 사건이 많이 터진 거 아시잖아요. 그거 때문에 바빠서 다른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설아가 언제 다녀간 건지도 모른다고요. 그 애가 와서 무슨 말을 했나요?”윤 부인이 윤중성을 스윽 바라보았다. 그가 한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그를 한참 바라보더니 마지못해 그날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그날 설아가 와서 백건씨에게 회사에 일어난 일을 다 말해줬어요. 그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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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윤중성과 윤소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병원에서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에 올라서야 윤소겸이 참지 못하고 침묵을 깨뜨렸다.“아버지...... ”윤소겸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윤중성이 그의 말을 끊었다.“어쩌면 겸이 네 말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주차장으로 오는 내내 윤중성은 윤소겸이 했던 말을 생각했다. 그의 마음이 복잡해졌다.윤 부인의 말은 그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윤설아가 자기보다 먼저 여기에 올 줄을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윤백건의 인감까지 가져가려 하다니.‘설아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윤설아가 회사를 대신 관리 하려고 도장을 가지러 왔다는 건 윤설아가 회사를 자기 손에 넣으려 했다는 뜻이다.하지만 그의 앞에서 분명히 동생을 잘 보좌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녀가 뒤에서 이런 일을 벌인다는 건 정말 상상조차 못 한 일이다. 자기 손에서 길러진 말 잘 듣는 딸이 자기 몰래 이런 일을 벌이다니.‘이거 외에 또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윤중성의 말을 들은 윤소겸이 흠칫하더니 말했다.“아버지, 제 말이 맞았죠? 제가 누나에게 편견이 있는 게 아니라 누나가 제게 편견이 있는 거라고요! 봐요, 누나가 지금 아버지 몰래 큰아버지의 인감도장을 달라고 했다는 건 뒤에서 무슨 짓을 더...... ”윤소겸은 지금 자기의 아버지가 윤설아에게 실망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중성의 표정이 더욱 안 좋게 변하는 걸 보았다.그가 더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가 그의 뜻을 알 거라고 생각했다.윤중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낯빛으로 운전에만 집중했다. 윤소겸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힘겹게 입을 열었다.“넌 먼저 집에 가 있어. 이번 일은 아버지가 해결할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겠으니 넌 잠자코 집에서 기다려!”“네, 아버지.”윤소겸은 마음이 홀가분 해졌다.아직 일이 모두 해결된 게 아니지만 윤설아가 이런 짓을 버렸다는 걸 윤중성이 알았으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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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장

윤 부인의 말을 생각하면 할수록 윤중성은 분노에 휩싸였다.‘설아야, 윤설아! 넌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어!”그는 곧바로 집으로 갔다. 주차하자마자 차에서 뛰어 내리고는 성큼성큼 집으로 들어갔다.“윤설아!!”그는 높은 언성으로 윤설아의 이름을 불렀다. 지금 당장 그녀에게서 설명을 들어야겠다.“무슨 일이에요?”윤중성의 목소리를 들은 요영이 걸어 나왔다. 손에는 금방 탄 레몬차를 들고 있었다.“뭣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 설아 지금 집에 없어요. 무슨 일인데요?”“무슨 일? 당신이 잘 키운 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요?”윤설아가 집에 없다는 말에 윤중성은 더욱 분노했다.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그가 손을 번쩍 들더니 요영의 얼굴을 힘껏 쳤다.“짝!”너무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요영은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뺨을 맞아 버렸다. 얼마나 세게 쳤는지 그녀의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컵마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세게 맞은 요영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그녀는 울지도 난리를 피우지도 않았다. 오히려 냉정한 모습이었다. 차갑게 윤중성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모습은 소름 돋을 만큼 섬뜩했다.“뭐 하는 짓이에요?”“난......”그녀의 뺨을 한 대 때린 후에야 윤중성이 정신을 차렸다. 높게 부어오른 그녀의 얼굴을 보자 순간 조금 후회가 되었다.결혼하고 지금까지 아무리 싸우고 다퉈도 그녀에게 손을 댄 적은 없었다. 오늘은 정말 화가 나서 미쳤나 보다.후회도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뿐이었다. 그는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았다.“요영, 윤설아가 오늘 일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우린 끝인 줄 알아요.”윤중성은 너무 화가 나 심한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윤설아가 자기 몰래 윤백건의 권력을 빼았아 가려는 건 자기 손에서 몰래 권력을 빼앗아 가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믿고 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이 모든 게 진짜라면 겸이 일도 윤설아가 꾸민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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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왜, 내 말이 틀렸나요?”윤중성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자기가 한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그는 이게 공평한 거라고 생각했다.“허!”요영이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그래요. 우리 설아를 너무 예뻐해서 그 아이가 능력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떠한 권력도 주지 않았죠. 설아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건 모두 자기 힘으로 올라간 거예요. 당신이 뭘 줬는데요? 당신은 오로지 밖에서 나은 아들만 예뻐했어요. 모든 걸 윤소겸한테만 물려주려고 생각하면서 설아 생각은 한번이라도 해봤나요?”"........."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윤중성은 잠시 멍해졌다.“설아는 나중에 시집갈 거잖아요! 시집가면 더 이상 우리 윤씨 가문의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그 아이에게 회사를 물려줄 수 있겠어요!”“전에도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설아는 확실히 능력 있고 일 처리도 잘해요. 만약 설아가 아들이었다면 얼마든지 회사를 물려줄 수 있어요. 그런데 설아는 딸이잖아요. 언젠가 남의 집으로 시집갈 딸! 내가 예전에 아들 하나 더 가지자고 말했는데 당신이......”요영은 윤설아를 낳은 후 몸이 많이 안 좋았다.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윤중성이 진고은과 바람을 피운 것이다. 나중에는 그녀와 아들까지 낳았다. 이럼에도 요영이 계속 참아왔던 이유는 윤중성이 그들을 단 한 번도 윤가로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그녀는 남편에게 큰소리를 낼 능력조차 없었다.하지만 지금......“내가 못나서 미안해요. 내가 아들을 못 낳으니, 당신이 우리 설아에게 이렇게 한 거였네요. 설아에게 이렇게 하는 게 정말 잘해주는 거고, 공평하다고 생각하세요?”“어느 가문이 딸을 후계자로 삼나요! 가서 물어봐요. 딸에게 회사를 물려줄 사람이 있는지!”윤중성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요영의 실망 어린 눈을 보자 문득 떠올랐다.“그래서 당신 모녀가 이런 함정을 판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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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윤중성이 요영의 손을 들어 자기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요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홱 빼냈다.“나이 먹고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윤중성! 오늘 할 말 다 해야겠어요. 당신이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은 건 내게 모욕감을 줬어요. 세상 어디를 뒤져봐도 다른 여자와 자기 남편을 나눠 가질 여자는 없어요. 하지만 나 요영은 많은 일을 겪어본 여자예요. 어떤 게 중요한 일인지 그 정도 구분은 한다고요. 내가 질투에 눈이 멀어 회사에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을 했을 거 같아요?”윤중성은 그녀의 말에 속아 넘어갔다. 그녀와 딸에 대한 의심도 모두 사라졌다. 그가 요영의 어깨를 살짝 주무르며 말했다.“그래요. 부인 말이 다 맞아요. 내가 잘못 했어요. 내가 나쁜 놈이에요. 감히 당신과 설아를 의심하다니!”“하지만 요영. 지금 형님과 형수님은 우리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에요. 회사를 순순히 내놓으려 하지 않으니,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오늘 형님 병문안을 갔다 왔는데 형수님이 막는 바람에 얼굴도 보지 못하고 나왔어요. 혹시 형수님이 회사를 차지 하려는 게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었다고요.”“당신 정말 바보예요!”요영이 어이없다는 듯 윤중성을 쓱 보았다.“형님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 그 여자는 그럴 마음이 있어도 힘이 없는 사람이에요. 회사를 관리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고요.”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어 말했다.“지금 형님이 회사를 놓아주지 않는 건 조건을 걸려 하는 거예요. 내 생각에 형님 쪽은 쉽게 해결할 수있을 거 같아요.”사실 요영은 따로 생각해 둔 게 있었다. 설아가 윤백건을 찾아간 일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윤 부인 그 여자가 난데없이 강하게 나오는 바람에 도장을 받기는커녕 바로 쫓겨 나왔다.오늘 윤중성도 문전박대를 당했다.자기 남편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들마저 죽었으니 그 여자가 회사 권력을 갖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회사를 관리 할 줄 모르는 건 둘째 치고 설령 안다 해도 누구 하나 그녀의 말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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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놓지 못한 윤중성이 진고은의 향수도 감정을 맡겼다. 결과는 여전했다. 그녀의 향수에서도 금지 성분이 검출되었다.그 조향사는 아직 소식이 없다. 게다가 언론에는 그 조향사가 다른 조향사의 신분을 도용한 가짜 조향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신분을 도용했다는 것도 사실 맞지 않은 표현이다. 그 조향사의 이름은 찰릭이었고 신분 도용을 당한 진짜 유명한 조향사의 이름은 찰리였다. 엄밀히 말하면 그냥 이름 한 끗의 차이였다.이런 사기 방식은 자주 볼 수 있는 사기 방식이었다. 뉴스에서 이미 여러 번 이런 사기 수법을 폭로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향사의 신분을 도용하여 사기를 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사기 수법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진작에 발견할 수 있는 문제였다. 당시 윤소겸은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다 동원하고 돈도 많이 썼다. 이 조향사를 찾았을 때 그가 금발에 파란 눈인 외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는 조향사의 신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돌아가서 검색해 보니 이 조향사가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고 또 얼마나 천재적인지를 알려주는 자료들이 수두룩 나왔지만 정작 조향사의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윤소겸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를 철석같이 믿고 향수 개발에 들어갔다.그 조향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향사가 아니었지만, 향수에 대해 완전히 모르지는 않았다. 초급 실력으로 만든 향수가 사람을 해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금지 성분을 추가 했는지 결국 일을 크게 만들었다.대윤 그룹의 향수 프로젝트는 관련 부서에서 제작 허가를 취하하고 감독 관리 권력마저 가져갔다. 이제 이 사건은 더 이상 회사 내부의 일이 아니다. 사건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자, 윤중성이 아들을 지키고 싶어도 더는 지킬 수 없게 됐다.“설아야, 네가 무슨 방법 좀 찾아봐. 절대 겸이를 감옥에 보낼 수 없어!”윤중성은 마음이 급했다. 이번 일은 회사에서 소식을 덮고 소비자들에게 배상만 좀 하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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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회사의 규모가 크니 우리를 적대시하는 사람은 적지 않아. 향수에 문제가 생겼으니 당연히 동종업계 종사자가 아닐까?”“동종업계......”“아빠, 동종업계끼리 서로 견제하려고 벌인 일이라고 하면 돼!”——대윤 그룹에 큰 사건이 터진 것 때문인지 조향 협회에서도 조사를 도우러 갔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일은 잠시 내버려 두게 되었다.원래부터 이 일이 귀찮았던 한소은은 이렇게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조향 자격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런 자격증이 아니다. 국내 협회가 만들어 낸 규정으로 이게 없으면 향수 제작을 할 수 없다 라는게 정말 황당한 일이다.조향사란 직업은 노력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다. 천재적인 재능도 있어야 좋은 향수를 만들 수 있다.하지만 천재적 재능이란 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이런 쓸데없는 자격증을 논하며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조향하지 못하게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이렇기 때문에 한소은은 그 자격증을 더욱 따고 싶지 않았다. 이론만 가득하고 실용성이 하나도 없는 교육 내용은 그저 시간만 낭비할 뿐이고 형식주의다.하지만 이 사람들이 이토록 형식주의인 이런 것에 집착할지는 꿈에도 몰랐다.정하진을 대표로 두고 서른여 명의 조향사가 그녀의 몇 가지 죄목을 나열하여 그녀가 이 업계에 더는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청문을 올렸다.업계 봉쇄 공문을 받아본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이 무서워서 놀란 건 아니다. 그저 그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게 웃길 뿐이다.청원 서류에 이름을 썼던 서른여 명의 조향사 중 대부분은 듣도 보도 못한 조향사들이었다. 심지어 그들과 안면도 없었다. 그들 중 대부분 사람은 조향 협회의 사람이다. 지금 이렇게 청원까지 하면서 그녀를 업계에서 내쫓으려 한다.‘당신들이 뭔데 날 내쫓으려 해?’아직 많은 사람이 청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실검 1위에 오르게 되었다. 심지 향수 금지 성분 사건마저 누르고 실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분명 그들이 돈을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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