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811 - 챕터 820

2404 챕터

제811화

남편의 말을 들은 윤 부인이 잠시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어릴 적의 설웅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엄친아였다. 부모님의 말씀도 곧잘 들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그는 어린 나이에 사업 쪽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모두 좋은 건 아니었지만 자기만의 생각과 이해가 있었다.그 시절, 윤 가네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화목한 가정이었다. 백건은 이런 아들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설웅이 열서너 살 때였다. 누구나 다 겪는다는 사춘기가 설웅에게도 찾아왔다. 하필이면 그 무렵이 회사를 확장하고 있었을 때였다 회사 업무가 바빠지기 시작하자 백건이 집에 들어오는 날은 두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적어졌다. 원래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그녀는 자기 자식을 단속할 힘이 없었다. 때마침 요영이 집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했다. 요영은 항상 그녀더러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몸 회복에 집중하라 했고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도맡아 처리했다. 심지어 윤 가네 친인척에 관한 일도 모두 요영이 나서서 대신 처리해 주었다. 그 때문인지 설웅도 점차 요영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이렇게 평온할 것만 같았던 나날이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설웅이 어디서 목조를 접하게 되었는지 어느 날부터 목조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그녀는 짚이는 게 없었다.아마 그때부터 설웅이 공부와 담을 쌓게 되었고 눈만 뜨면 나무에 정신이 팔려 하루 종일 나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처음에 그녀는 이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이런 것에 열중하는 게 어디 나가서 사고 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 일이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라는걸 그녀는 나중에야 알아차렸다. 설웅은 날이 갈수록 목조에 빠져들었고 심지어는 밤까지 새 가며 나무에 집착했다.한동안은 집안 여기저기에 나무 부스러기가 널려져 있었다. 설웅은 점점 자기관리에 소홀했고 수업을 들으러 가려 하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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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사실 이런 사달이 난 것은 윤백건의 잘못도 있었다. 아버지로서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 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 것은 명백히 그의 실책이다. 윤 부인은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힘든 시기 옆에서 많이 도와준 요영을 가족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가까이 지냈는데 그런 그녀가 자기의 아들을 빗나간 길로 인도하고 있었다니!"그럼 우리 이제......""이제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이 연극도 곧 막을 내릴 거니까!" 가볍게 한숨을 쉬며 곧 질 석양을 바라보던 그가 작은 소리로 읊조렸다.——윤설아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가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건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이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아빠, 왜 여기 앉아 있어!""퇴근 했으면 당연히 집에 와야지. 넌 아빠가 그렇게 많이 전화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고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윤중성은 화가 난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기자들이 미친 듯이 네 동생만 쫓아다니는 거 알기나 해? 누나 되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여태 어디 있다 오는 거야?""해결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이제야 온 거잖아!" 그녀는 외투를 벗어 집사에게 건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빠, 지금 기자들이 겸이뿐만 아니라 병원에 있는 양미나 쪽도 지켜보고 있어. 이번 사건은 처리하기 쉽지 않을 거 같아. 만약 처음부터 말을 바꾸도록 했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었어. 그런데 겸이가 병원에까지 찾아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잖아. 지금 회사가 나서서 그 여자와 접촉하면 말을 바꾸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그 여자를 위협한 것으로 생각할 거야. 우리에겐 아무런 이익도 없을 거라고."침묵하던 윤중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윤설아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해?""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회사의 향수가 분명히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아빠, 내가 방금 공장에 남은 향수를 모두 감정 부서에 보냈어. 방금 생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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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이때 요영이 주방에서 나오며 투덜거렸다."그만 해요. 회사에선 그렇다 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일 얘기만 하다니. 밥 먹을 땐 업무 예기 금지에요."윤중성도 허기가 졌다. 지금껏 그 사건을 처리하느라 그는 몹시 피곤하고 배고팠다. 식탁 앞에 앉은 그는 젓가락을 들더니 옆에 앉은 아내를 힐긋 흘겼다. 왠지 모르게 진고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말없이 반찬만 집어 먹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설아도 손을 씻고 와서 식탁 앞에 앉았다. 이렇게 세 식구가 조용히 밥을 먹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대놓고 요영에게 묻지 않았지만, 이 일은 마음속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윤중성을 괴롭혔다. 그가 그녀를 몇 번 더 쳐다보았다.요영도 윤중성의 시선을 느꼈다. 그가 묻지 않자, 그녀도 모른 채 입을 꾹 닫았다.원래도 조금만 먹던 요영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려 하자 윤중성이 더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불러세웠다."요영.""네." 요영이 우아하게 국물을 한번 떠 마시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잘 먹었어요.""가지 말고 앉아요.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윤중성은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설까 봐 바쁘게 말했다."뉴스에서 봤었죠. 그 양미나......"잠시 멈칫하더니 그가 이어 말했다."최근에 우리 회사와 문제가 좀 있었던 그 향수 모델 말이에요.""네." 요영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그를 바라보았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내 말은, 당신도 전에 모델 일을 했었잖아요. 그 여자 이름 들어본 적 있어요? 혹시 아는 사람일까 해서."윤중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요영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했다."들어본 적 없어요. 모르는 사람이에요.""정말 몰라요? 나이가 어리지만 일찍부터 모델 일을 했다던데. 모델로 활동했던 시간을 보면 당신이 아직 모델 일을 그만두지 않았을 때잖아요. 정말 본 적 없어요?"사실 궁금함을 참지 못했던 그가 몰래 뒷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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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말은 그렇게 안 했어도 그런 생각 하고 있었잖아요!”요영은 화가 나서 가까이에 있던 그릇을 던져 버렸다.“어쩐지 집으로 돌아와서 날 보던 당신 눈빛이 이상하다 했어. 수십 년을 당신 아내로 살아왔는데 당신이 날 그런 사람으로 생각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내가 윤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데. 당신이 밖에서 바람피워 나은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준다고 했을 때 내가 뭐라고 한적이나 있어요? 고작 몇 마디 투덜댄 거 가지고 날 의심하는 거예요?”그녀가 울부짖으며 손에 들고 있던 접시와 그릇을 몽땅 바닥으로 던져 버렸다.“왜, 나보고 당신의 그 귀한 아들 대신 감옥에 가라고요? 그래요! 그 모델 내가 잘 아는 사람이에요. 그 여자와 내가 짜고 친 거고 당신 아들 모함하라고 내가 시켰어요. 당신 망하게 하려고, 대윤 그룹 망하게 하려고, 우리 가족 모두 죽게 만들려고 내가 그랬어요!”그녀가 울분을 토해내듯 말했다. 분노가 가득한 그녀의 말을 윤중성이 믿을 리가 없었다.그저 그녀가 홧김에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여겨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그래요. 내가 잘못했어요. 당신을 의심해서 미안해요. 그러니까 당신도 그만 해요. 딸 앞에서 이게 뭐예요.”"딸 앞인 게 왜요. 설아도 다 아는 얘기에요. 당신이 먼저 딸 앞에서 내게 따져 묻고 날 의심했잖아요. 근데 내가 몇 마디 반박한 게 창피해요? 정말 내가 그랬다고 생각한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날 잡아가라고 해요. 여기서 이런 억울함을 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게 낫겠어요!"요영이 일어서며 수갑을 채우라는 듯 두 손을 윤중성 앞으로 쭉 뻗었다."경찰에 신고해요. 경찰에 신고하란 말이에요!""아이고...." 그녀가 막무가내로 나오자, 윤중성은 연거푸 뒷걸음질 쳤다.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한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그만 해요!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내가 미안했어요. 무릎이라도 꿇어야 그만할래요?”윤중성이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으려는 듯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그냥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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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장

윤씨 가문이 향수 사건에 휘말려 초조해하고 있을 때 한소은은 오히려 한가해 보였다.그녀가 시리즈 프로젝트 의뢰를 받겠다고 결정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작업실 오픈 후 처음으로 의뢰받은 프로젝트다. 이것 말고 다른 한 가지 이유에는 조금 웃픈 에피소드가 있었다. 임신 소동을 겪고나서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었다. 아이를 가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많이 해두고 싶었다. 나중에 정말 아이를 가지게 되면 지금 하고 있던 일들을 모두 내려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녀가 매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김서진도 같이 바빠지는 느낌이 들었다."조향 협회 일은 전혀 걱정되지 않나 봐요."자기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소은을 건드릴 수 없다. 지금 그녀는 마치 이 일이 자기와 상관없다는 듯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하진이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그녀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했다. "걱정할 게 뭐가 있어요."그녀는 정원에 쪼그리고 앉아 화초를 다듬고 있다. 향긋한 화초 사이에는 두 토막의 나무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잎이 하나도 없어 마치 말라죽은 것처럼 보였다.그녀는 이 두 토막의 나무에 유난히 신경을 썼다. 사흘에 한 번 물도 주고 비료도 아낌없이 주었다. 그녀는 이 두 토막의 나무에 잎이 생기는 걸 기대하고 있었다.“업계에서 조향 협회가 어떤 권위를 가지고 있는지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마당의 정원에서 유유히 차를 마시던 김서진은 문득 이 정원을 정말 잘 샀다고 생각했다.이 정원은 그녀의 작업실로 쓰였다. 지금처럼 그가 농땡이를 피우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조향 협회라면 다들 인정하죠."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삽으로 천천히 흙을 뒤지고 있다.“그게 나하고 상관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난 협회 사람도 아니고 그들에게 빌붙어 먹고 살 생각도 없어요.”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김서진이 있는 곳으로 돌리며 이어 말했다.“사실 이미 조사해 봤어요. 개업 자격증이라는 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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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쯧, 비밀스럽긴.’김서진은 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 주었다."앉아서 차 좀 마시면서 쉬어요.""네." 한소은은 땀을 쓱 닦고 화랑 아래로 걸어갔다. 긴 화랑이 햇빛을 가리고 있어 더위를 식히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앉아서 차를 몇 모금 마시고는 그제야 살 것 같았는지 가볍게 웃었다."주말에..."김서진이 잠시 머뭇거렸다. "네?" 한소은이 호기심에 찬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이번 주말에 나랑 같이 갈 데가 있어요.”이 말을 하는 한서진의 표정에는 눈에 띄게 혐오의 감정이 서려 있었다. 가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곳, 그녀가 떠오르는 건 딱 한 곳뿐이었다."당신 본가로 같이 가자는 말인가요?""어떻게 알았어요?" 그녀의 말에 한서진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눈치를 챘으니 오히려 말을 꺼내기가 편해졌다."맞아요.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한번 다녀와야 해요."한소은이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당신 작은 삼촌 약혼식 때문에 가야 하는 거죠?""흥!" 김서진은 그 사람을 작은삼촌이라고 부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냥 얼굴만 비추는 자리지만 마음의 준비는 해둬요. 김 씨네 본가가 그리 좋은 곳은 아니니.”그의 안색이 굳어졌다. 누가 보면 무슨 지옥에라도 가는 줄 알겠다.한소은은 무척이나 궁금했다. 본가는 그가 어릴 때부터 자란 집이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혐오하고 배척하는 걸까? 김서진은 그녀에게 어릴 적 본가에서 생활했던 기억이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본가에서 살 동안은 누구 하나 믿을 사람이 없었고 모두 자기를 모함하려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외의 일은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았다.지금 그의 모습을 보니 저번에 다이아몬드 가게에서 그의 할머니와 작은고모를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김 씨 본가의 상황은 차 씨네 보다 더욱 심각한 것 같았다."난 괜찮아요. 그보다 더 한 사람들도 많이 봐왔는걸요" 그녀는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내가 차 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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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겨우 하루였지만 윤소겸은 한 세기가 지나가는 것 같았다.초조하기는 윤중성도 마찬가지다. 회사로 출근했지만 조바심이 나 안절부절못했다. 틈만 나면 일어나 밖을 내다보고 감정 부문에서 검사보고서를 보내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윤소겸이 절대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했어도 그의 마음은 여전히 놓이지 않았다.윤중성은 진작에 사람을 시켜 그 조향사를 찾아오게 했다. 어떻든 간에 우선 그 조향사를 옆에 두어야 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한시름 놓을 수 있다. 다만 향수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 조향사는 가장 큰 주범이다.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윤설아가 서류 봉투를 들고 문을 두드렸다."아빠.""어떻게 됐어?" 윤중성이 바로 일어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윤설아의 복잡한 눈빛으로 사무실의 문을 닫고 커튼마저 내려버렸다.그녀를 보던 윤중성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설아야, 무슨 일인데 그래?""아빠, 놀라지 말고 들어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서류 봉투를 그에게 건네주었다."결과가 나왔는데......"윤중성이 떨리는 손으로 서류 봉투를 받았다. 보고서를 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성분 검사 결과가 빼곡히 적혀있는 보고서를 쓱 보더니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을 지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나도 진짜가 아니길 바라. 이런 결과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아빠, 정말 우리 향수에 문제가 있었던 거야.”그녀가 축 처진 얼굴로 이어 말했다.“감정 보고서에 금지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똑똑히 적혀 있어. 향수에 독특한 향을 내는 향료 첨가제가 들어가 있대. 이런 첨가제는 향을 맡은 사람이 중독되게 만들어 향수 판매량을 높일 수 있어.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난다고 해.”그렇다는 건 양미나가 그들을 모함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정말 향수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향료 첨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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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설아야, 이 보고서...... 정말 믿을 수 있는 거니? 혹시......"그가 머뭇거리다 마음속에 있던 의심을 제기했다."내 말은, 혹시 누가 향수 샘플을 바꿔치기하거나, 검사를 맡겼던 샘플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공장에서 실험실까지 가는 동안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쳤을 텐데 거기에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해서.”윤설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아빠! 지금 아빠가 생각한 거 나도 다 생각했던 문제야. 실험실까지 가는 길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고 내가 직접 공장에서 향수를 받아 간 거라고. 만약 아빠가 나조차 믿지 못한다면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솔직히 그녀는 윤중성이 자기를 의심했다고 인정할 리가 없다란걸 잘 알고 있다."설아야, 아빠가 어떻게 널 의심하겠어. 아빤 단지...... 이런 중요한 시기에 누가 우리를 해치려 한다면 어떻게든 손을 썼겠다는 생각에 하는 말이야.”"사실 한 가지 의심 가는 일이 있는데 아빠한테 말 해야 할지 모르겠어."그녀가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아이고, 지금 할 말 못 할 말 가릴 상황이 아니잖아!" 윤중성이 다급히 말했다.“사실 나도 중간에 누가 손을 쓸까 봐 걱정돼서 집에 있던 향수 두 병도 함께 감정 의뢰를 했어. 향수가 출시 되었을 때 겸이를 응원하려고 내가 두 병 샀었잖아.”"어, 그래, 맞아!" 윤설아의 말에 그가 생각이 났다는 듯 맞장구를 쳤다."그래서 어떻게 됐어?"“사실 그 두 병에도 금지 성분이 검출되었어. 그렇다는 건 누군가가 중간에서 손을 쓴 게 아니라 향수 조향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줄 수도 없었어. 아빠도 잘 알잖아. 엄마는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체질이라는 거. 다행히도 아직 그 향수를 뿌린 적 없대.”‘이 말은 요영이 그 향수를 뿌렸다면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을 거라는 말인가?’이렇게 생각하던 윤중성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이제 이 사건은 더 이상 모함이나 돈을 뜯어 내려는 사기 문제가 아니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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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설아야, 설아야......"윤중성은 혼란스러웠다.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모든 희망을 딸에게 거는 거였다.윤설아가 그의 떨리는 손을 잡으며 그를 진정시켰다. "아빠, 진정해!"그리고는 윤중성을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판매부 부장에게 지시해서 소비자와 언론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전해. 우리 대윤 그룹은 절대로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고. 지금 향수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확인된 게 없으니 감정 결과가 나온 후에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한다고 해. 만약 정말 향수의 문제라면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할 테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는 사람은 고소하겠다고 말해.”“그리고 홍보팀에서도 바로 통보를 내라고 해야 해. 현재 회사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향수 사건은 곧 합리적인 해명을 진행하겠다고.”윤설아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침착하게 말했다.윤중성은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녀가 있는 한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았다.“설아야, 이제 아빠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회사가 절대로 이대로 무너지게 해선 안 돼!”그가 심란한 말투로 말하자 윤설아가 그의 손을 다시 꼭 잡으며 말했다."아빠 걱정하지 마. 나도 윤씨 가문 사람이잖아. 대윤 그룹이 이렇게 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윤중성이 말했다."그리고 네 동생, 반드시 지켜내야 해. 이번 사건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주주들이 겸이를 못마땅하게 여길 거야. 이번 사건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겸이가 대윤 그룹을 물려받기 어렵게 돼.”윤설아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응 아빠. 이제 가서 좀 쉬어. 겸이도 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이럴 때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그래!" 윤중성도 연달아 터진 사건 때문에 힘들었는지 가서 쉬라는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여기는 네게 맡기마. 겸이에게 가 봐야겠어. 내가 가서 지키고 있어야지. 여기서 더 사건이 터지면 안 되니까.”“응. 아빠가 겸이 잘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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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윤설아는 이런 아버지를 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정도로 나이를 먹고도 이렇게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다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여전히 아들만 걱정하고 있다.그 귀하디귀한 아들이 친 사고를 딸보고 처리하라고 한다.솔직히 말해서, 이런 사고를 친 게 윤소겸이 아니라 자기였으면 윤중성은 분명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에게 있어서 딸은 그저 마음대로 써먹고 희생할 수 있는 존재일 뿐이다."노 차장보고 사무실로 오라고 해."내선 전화로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윤설아의 말대로 그가 회사 지하 주차장을 나가자 바로 의심스러운 차 한 대가 따라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가 예상했다는 듯 냉소하며 기사에게 골목으로 운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차에서 내려 두 개 골목을 더 지나 택시를 타고 진고은의 집으로 갔다.마치 스파이라도 된 듯 여기저기 눈을 피해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의 아들이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회사 상황이 이렇게나 심각한데 태평하게 놀고 있는 윤소겸의 모습에 그는 화가 났다.“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 회사 상황이 어떤지 알기나 해? 이렇게 태평하게 핸드폰이나 놀고 있다니! 내가 가기 전에 말했었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핸드폰 전원을 켜지 말라고. 이젠 아버지 말도 귓등으로 듣는 거야?”윤소겸이 사고 친 걸 수습하느라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그는 오히려 집에서 게임을 할 여유가 있다니!그의 핸드폰 화면을 보니 윤중성은 더욱 화가 났다.“아버지, 이건 제 탓이 아니잖아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집에서 게임이라도 안 하면 미칠 지경이라고요!”안 그래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해 짜증 나 죽겠는데 아버지에게 훈계를 들으니 더욱 짜증이 났다.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그의 태도에 윤중성은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일이 이렇게 된 건 다 네 탓이잖아! 네가 한 일들을 봐! 이렇게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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