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2452 챕터

제801장

집에 돌아온 윤중성은 바로 딸을 찾아갔다.“설아야, 설아 아직 안 돌아왔어?”급하게 난리치는 그와 달리, 요영은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텔레비전 앞에서 느긋하게 말했다.“회사에 있겠죠. 왜 오늘 이렇게 일찍 왔어요?”“큰일 났어요! 회사에서 설아가 분명히 나가는 걸 보고 따라왔는데 왜 아직 안온거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다급하게 말하는 그에게 요영이 이상하다는 듯이 대답했다.“당신이 더 이상해요. 설아가 가는 걸 봤으면 부르면 되지, 일이 있는데 말하지도 않고. 꼭 집까지 돌아와서 찾아야 해요?”“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회사는 사람이 많고 말이 전달되기 쉬워서 곤란해요. 집에서 얘기하고 싶은데, 왜 아직 안온건지…….”윤중성은 매우 화가 나서 말하면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다가,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더욱 초조해졌다.“아, 휴대폰도 꺼져 있다니!”“어쩌면 무슨 볼일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 걔가 항상 퇴근할 때마다 바로 집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렇게 급해서 뭘 해요, 별일 없을 거예요.”그녀가 몸을 기울여 찻잔에 물을 따르고 느긋하게 마시며 말했다.“걔는 괜찮겠지만, 나는 괜찮지 않아요! 회사에 일이 있다구요! 큰일! 알기나 해요?”히스테리적인 외침이 지붕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그를 힐끗 쳐다본 요영 여사는,“지금 나한테 소리 지른 거예요? 회사에 큰일이 생긴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요. 가정주부가 집안만 관리할 줄 알죠. 윤씨 집안의 잡다한 일과, 그 많은 고모들, 이모들… 이런거요. 회사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것도 도울 수가 없네요.”라며 여전히 느긋하게 답했다.“아무튼 당신이랑은 말이 안통해요!”손을 휘저으며 계속 초조하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꺼져 있는 휴대폰.바로 이때, 그의 시선이 요영이 보고 있는 텔레비전으로 꽂혔다. 뉴스 생방송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게 보였다. 무척 산만하고 시끄러운 화면이었지만, 그 중 가장 큰 소리가 들려왔다.“이건 비방이고, 모독입니다!”“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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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장

“아버지, 정말 지금은 못 가요. 밖에 기자들도 많고 보는 눈이 많아요, 문을 나서기만 하면 바로 다 주목할 거예요.”화가 나기는 했지만, 사실이니 윤중성도 어쩔 도리가 없다.원래 이런 일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마련. 또 병원에 달려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 모든 기자와 파파라치들이 또 득달같이 달려와서 그의 잘못을 잡으려고 기다릴 것이다.“그래, 그럼 그쪽에 얌전히 있어. 내가 기회를 봐서 찾으러 갈게. 명심해, 절대 외출하지 말고, 나타나지도 말고, 다른 사람 전화는 더 받지 말고! 대외적으로는 절대 모르는 척해. 모든 일은 회사에서 처리한다, 알아들었니?”윤소겸은 이미 모든 생각을 잃고 정신없이 벌벌 떨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요영이 ‘허’하고 코웃음을 쳤다.“거기 간다고요?”“…….”윤중성은 눈썹을 비틀며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그녀를 위로해줄 마음 따위 없는 상태다.“언제적 일인데, 그만 좀 질투해요! 확실하게 말하는데, 이번 일이 잘못되면 모두 끝장나는 거예요!”겁주는 말인 듯했지만, 확실히 이번 일은 심각하다.매스컴들은 모두 누울 자리를 보고 발 뻗는 놈들이다. 좋은 자리만 잡으면 바로 득달같이 달려들고 몰려든다. 윤중성은 모자를 찾아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나서, 잠시 망설이더니 자신의 차는 두고 택시를 불러 진고은의 집으로 달려갔다.급히 도착하여 한참 동안 문을 두드린 후에 안에서 작은 소리로 되묻는 것을 들었다.“누구세요?”“나에요, 빨리 문 열어요!”문이 열리자마자 곧장 휙 들어가 재빨리 문을 닫았다. 안전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팽팽하던 긴장감이 좀 느슨해졌다.“아버지……”윤소겸이 맞은편 자리에 서서 작은 소리로 불렀다.“이 반역자야! 천하의 몹쓸 놈!”입에서 욕이 나오며 손을 휘둘러 치려고 했지만 진고은이 단번에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다 큰 애를 때려서 뭐해요, 소용 없으니 그만 두세요.”“당신도 애가 맞을 짓을 한 건 알고 있군. 얘가 저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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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장

“아버지, 제가 이번 일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정말 저를 원망하실 게 아니에요. 저도 도대체 누구한테 미움을 산 건지 모르겠어요. 그 양미나가 일부러 저를 괴롭힌 거에요! 전부 저를 모함하고 있다구요!”윤소겸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됐어. 양미나는 원래 알레르기가 없어. 나도 사진과 동영상을 다 확인했어. 분명히 가짜가 아니었지. 그리고 병원 검사 보고서도…….”윤중성이 손을 흔들며 반박하자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윤소겸이 말했다.“다 계산된 거예요! 그 여자가 스스로 향수에 손발을 담그고 저를 모함하려고 했어요!”“…….”윤중성은 말없이 소파에 앉았다.“그 여자가 왜 너를 모함하니? 떳떳하지 못한 원한 관계라도 있는거야?”할 말이 없는 윤소겸.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저는 이유를 모르지만, 틀림없이 모함한 거예요! 향수에는 문제가 절대 없어요, 제가 장담해요!”직접 모든 과정을 감독하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향사를 초청했는데, 어찌 사고가 날 수 있겠는가.아무리 생각해도 양미나가 그때 무슨 일을 벌린 게 틀림없다. 어쩌면 원래 알레르기 체질이었을지도? 아니면 다른 사람이 지시한 걸까? 정말 후회스럽다. 진작 알았다면 이렇게 쓸데없는 일이 많이 생기는 국내 모델들을 사용하지 않았을 터.“아버지, 애초에 예산을 좀 더 많이 주셨더라면 외국 유명 모델을 쓸 수 있었을 거에요, 그럼 이런 일도 없었겠죠.”이런 생각에 미치자, 윤소겸은 원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말같지도 않은 소리!”화가 난 윤중성이 손가락질을 하며 입에서 나오는 대로 욕설을 뱉었다.“내가 너한테 예산이 제한돼 있다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니? 그렇게 조향사도 외국에서, 모델도 외국에서 최고급으로 데려올 거면 차라리 지구 밖으로 가서 외계인이라도 데려오지 그래!”“…….”아들이 가득 욕을 먹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얼른 진고은이 끼어들었다.“그렇게 욕해서 뭐해요. 아들 말도 맞잖아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데.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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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장

“그래, 아버지도 널 믿는다!”윤중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잘 생각해 봐. 양미나랑 상담할 때 뭐가 잘못된건지, 그래서 미움을 산 건지. 혹시 전에 그 여자의 요구를 안 들어준 적이 있었니? 아니면 네가 제시한 가격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둘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당시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후에 보복을 당한걸지도.“없어요.”곰곰이 회상하던 윤소겸이 고개를 저었다.“얘기할 때 분위기는 그냥 좋았어요. 제가 제시한 가격에도 바로 동의했구요. 촬영할 때도 정상이었고 어떤 특별한 요구도 없었어요. 정말 호흡이 잘 맞았어요.”모든 일이 순조로워서 이상하다고 여길 게 없었는데, 그래서 더욱 이런 치명타는 상상치도 못했다.“그럼 이상한데…….”그 때, 옆에 있던 진고은이 말했다.“저는 알아요!”“당신이 안다고?!”윤중성은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말해 봐요, 당신이 아는 게 뭔지!”“양미나가 그렇게 한 이유는!”윤중성을 흘겨보던 진고은은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당신 때문이에요.”“나?!”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한 윤중성이 반박했다.“그만 좀 해요!”“당신이야말로 그만해요! 당신 때문이라구요!”진고은은 지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생각해 봐요, 양미나가 누구에요?”“모델!”“그래요, 모델이 어떤 사람이에요?”“…….”진고은의 어이 없는 물음에 윤중성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모델이 모델이지, 당신 도대체 왜 모델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거야?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해. 지금 수수께끼라도 하자는 거야?”“흥! 모델은 연예계 사람이잖아요, 바보!”“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당연히 상관이 있죠. 당신 집에 있는 그 사람을 생각해 봐요. 전에 어떤 짓을 했는지. 다 그쪽 사람들이잖아요. 일부러 우리 소겸이를 모함하고, 고의로 실수하게 한 거예요!”진고은의 머릿속은 교모하게도, 사실의 절반을 맞혔다. 단지 윤설아와 노형원 부분을 추측하지 못했을 뿐. 모든 원망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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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장

진고은은 매우 불쾌했다. 이게 요영에 대한 두둔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어째서 상관없다는 거죠? 다 그쪽 사람들이잖아요. 당신이 그렇게 소겸이를 소중히 생각하는데, 그 여자가 원한을 품고 우리 두 모자를 해치려 하는 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말할수록 감정이 올라와 그녀는 아들을 껴안고 또 울기 시작했다.“우리 인생은 왜 이렇게 고달프니, 내 새끼, 어렵게 세상에 나가서 뭐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한테 모함이나 당하다니…….”“제발, 쓸데없는 생각 좀 하지 마요! 요영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크게 호통을 치며 윤중성이 말했다.“그 여자도 일의 무겁고 가벼운 정도는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이건 단순히 여자들 사이의 가벼운 질투가 아니라 윤씨 집안과 관계된 일이에요. 윤씨 집안을 무너뜨려서 그 여자한테도 좋을 게 없다는 거 당신도 잘 알고 있겠죠. 그 여자가 그렇게 멍청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한바탕 호통에 진고은의 감정이 조금 진정되고, 옆에 있던 윤소겸도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말했다.“어머니, 아닐 거예요. 아마 상업상의 경쟁자가 저지른 일인 것 같아요. 다 제가 경험이 부족한 탓이니 저를 원망하세요!”그도 처음 일이 발생했을 때는 많이 당황했지만 소동이 지나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자신이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 게다가 어머니의 말에 찬성한다 해도 지금 아버지는 분명히 믿지 않을 것이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억지를 부릴 필요는 없지.아들의 태도를 보고 윤중성은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급한 일은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방법을 생각해서 일을 순조롭게 끝내는 거야.”“그럼… 어떻게 하죠?”진고은은 전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판매직 일자리를 구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윤중성과 만나면서 그만두고 지금까지 줄곧 이렇게 지내왔기 때문에 아무런 경험도 없을 수밖에. 그나마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모두 윤중성이 그녀의 곁에 있는 시간이 적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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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장

그러나 이 고요함도 결국 깨질 것이다.“큰어머니.”두 손으로 서류봉투를 쥐고 선 윤설아가 병실 문 밖에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설아야, 네 마음은 알지만 큰아버지가 지금 손님을 만날 수 없는 몸 상태야.”“저도 큰아버지 쉬시는 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말씀을 청해야 해요. 게다가 제가…….”설아가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한 손으로 이마의 잔머리를 쓸어넘기며 이어서 말했다.“제가 손님도 아닌걸요! 편하게 대하셔요.”“하지만…….”여전히 망설이는 사이에 병실에서 기침 소리가 들리며 가래 뱉는 소리가 들렸고, 윤백건이 입을 열었다.“설아라고…? 빨리 들어오게 해요!”그의 말을 들은 윤 부인이 복잡한 눈으로 설아를 쳐다보고는 한 걸음 양보했다. 설아가 기뻐하며 병실로 들어가니, 깨끗이 정리된 병실이 보였다. 한쪽 궤짝에 놓여 있는 꽃 덕분에 은은한 꽃향기까지 가득한 곳. 하지만 그곳에 누워있는 윤백건은 온몸이 크게 야위어 보였고 누르스름한 얼굴에 안색도 별로 좋지 않았다.“큰아버지, 안색이 참 좋으셔요!”눈도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윤설아.“아유, 좋긴 뭐가 좋아! 몸이 하루하루 이렇게 안좋아지고 있는데!”콜록콜록… 몇 마디 말도 못하고 또 기침이 시작됐다.“그럴리가요!”베개를 조절해서 기댈 수 있게 해준 뒤 윤설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냥 조금 편찮으신 거예요. 휴양만 잘 하면 금방 나을 거예요. 근데 평소에 그렇게 건강하셨는데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안좋아지셨어요?”윤백건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멀쩡한 사람도 병 얘기가 나왔다 하면 금방 이렇게 되더라고. 사람이 이 나이가 되면 다 이렇게 늙는거야. 참, 너네 아버지랑 어머니도 평소에 좀 더 주의하라고 해, 신체검사도 자주 하고. 작은 병도 빨리 발견해야지, 나처럼 되지 말고!”이어서 또 심한 기침을 하는 등을 두드리며 윤설아가 말했다.“아유,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씀하세요.”“설아는 정말 좋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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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장

윤설아는 당황한 눈빛을 보였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 말은, 요즘 오빠가 바빠서 잘 없잖아요, 그럼 제가 바로 딸이죠! 제가 오빠를 대신해서… 아니지, 제가 잘 돌봐드릴게요!”허둥지둥한 행동이 누가 봐도 이상한데, 윤백건 같은 눈치 빠른 사람한테는 말할 것도 없을 터. 단지 병이 난 것일 뿐, 결코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손목을 잡은 손에도 아직 힘이 들어가 있었다.“아니야! 분명히 둘 다 나한테 숨기는 일이 있는거지? 도대체 무슨 일이야?”아내를 바라보며 엄하게 말하는 순간, 윤 부인은 아랫입술을 깨물고 눈물만 흘릴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아내에게서 답을 얻지 못하자 다시 앞에 있는 사람을 쳐다본 윤백건.“설아야, 말해봐! 내가 줄곧 너를 그렇게 아끼고 딸처럼 키웠는데, 방금 뭐라고 했지? 최웅이, 어떻게 됐다고?”“큰아버지, 묻지 마시고 몸부터 챙기세요!”윤백건은 설아를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힘껏 침대를 두드렸다.“나를 더 화나게 하고싶니?!”“이러지 마세요. 제가, 제가 말씀드릴게요.”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힌 윤설아가 흐느끼며 울었다.“며칠 전에 진해 쪽에서 소식이 왔는데, 오빠가 재료를 찾다가 독사에 물렸는데 제대로 치료도 안하고…….”뒷말은 없었지만, 누구라도 알아맞힐 수 있었다. 윤설아가 울음을 터뜨리고 옆에 있던 윤 부인도 몸을 돌려 눈물을 닦았다. 천천히 손을 놓은 윤백건이 큰 충격에 오히려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윤설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눈빛이 사람을 두렵게 한다.“큰아버지…….”“너 지금 농담하는 거 맞지? 웅이는 괜찮아. 밖에서 멋대로 돌아다니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 한 번도 애 먹인 적 없는 자식인데, 아니야, 괜찮을 거야…….”고개를 저으며 마치 넋 나간 것처럼 말을 반복하고 있다.“큰아버지, 이러지 마세요! 오빠가 없어도 제가, 저희 모두 함께 있잖아요, 절대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윤설아가 초조하게 말했다.“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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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장

쾅!병상에 세게 찧는 소리가 울렸다.“큰아버지!”윤설아가 놀라서 소리치고, 옆에 있던 윤 부인이 얼른 달려들었다.“의사, 의사를 불러야 해!”당황하여 얼른 침대 머리맡의 긴급 호출 벨을 누르자 곧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들어 그들을 나가게 한 후 응급처치를 했다. 문밖에 선 윤 부인의 모습이 한순간에 폭삭 늙어 보인다. 온몸에 정신이 없고 눈물만 줄줄 흘리는 모습. 원래 몸이 좋지 않은 그녀인데, 지금은 더욱 바람에 쓰러질 듯하다. 윤설아가 그녀 곁에 서서 휴지 한 장을 건네주었다.“…….”휴지를 받지 않은 채 고개를 든 윤 부인의 두 눈동자에 원망과 분노가 가득했다.“왜 그런 말을 했지? 네 큰아버지가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걸 모르니?”“저도 고의는 아니었어요. 그냥 실수로… 여쭤보시는데 대답을 안할 수 없었어요.”억울해하는 모습으로 윤설아가 대답했다.“실수? 분명히 고의였어! 그리고, 너 웅이의 일은 어떻게 안 거지?”윤 부인이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몸이 좋지는 않았지만, 정신만은 매우 뚜렷했다.“그건…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희도 회사도 모두 오빠의 행방에 관심이 많았어요. 큰아버지가 이렇게 오랫동안 편찮으시니 항상 오빠가 돌아와서 효도하고 인수인계도 받아야 하는데 어쩌다가…….”윤설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어서 말했다.“큰어머니, 지금 매우 슬프시다는 거 알아요, 저도 너무 슬퍼요. 큰아버지도 상심이 크실 거예요. 하지만, 평생 속일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이렇게 계속 오빠에 대한 오해와 원망으로 걱정만 끼쳐드리는 것보다 진실을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윤설아가 닫힌 병실 문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문이 시선을 가로막고 있고, 위쪽에도 창문이 없어 안의 상황이 어떤지 볼 도리가 없다. 응급처치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는 몰라. 다만 방금 전의 상태로 보아 큰아버지는 아마도… 평소에 그렇게 건장하던 사람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설아 네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네가 이런 짓을 하다니!”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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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장

윤씨 부인이 화가 잔뜩 나서는 손가락으로 병실을 카리켰다."지금 너의 큰아버지는 안에 누워서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데 너는 꼭 이렇게 틈을 타서 권력을 빼앗아야겠니?설아야,넌 비록 우리의 딸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린 네가 커오는 걸 지켜봐 왔어.근데 넌 너의 큰아버지에게 이 정도의 효심도 없니?한시라도 기다릴 수 없을 만큼?""제가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기다릴 수 없어요."설아는 한숨을 내쉬며 물건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큰어머니,큰어머니께서는 회사일에 관여하지 않으셔서 많은 일들을 잘 모르세요.지금 회사가 이렇게 큰 어려움과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저도 마음이 조급해요.회사를 돕고 싶어서.다만...저에겐 그럴만한 정당한 신분이 없어서 도울 수가 없어서 그래요.""저 지금 물려받지 않아도 돼요.기다리라면 기다려도 돼요.하지만 더 기다렸다간 큰아버지를 귀찮게 할 사람이 저뿐만이 아닐지도 몰라요.그러니 그럴 바에는 이 곤란한 일을 저한테 맡기시라는 거죠.큰어미니의 말이 맞아요.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서 제가 자라는 모습을 봐오셨는데 제가 어찌 두 분을 돌보지 않겠어요?그러니 안심하세요.제가 이 회사를 맡는다 해도 반드시 두 분께 계속 효도할 거예요."설아는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큰오빠도 안 계시는데 저를 딸로 여기세요.제가 꼭 두 분을 잘 모실게요."윤씨 부인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설아를 쳐다보았다.눈물은 이미 눈시울을 가득 채웠지만 끝까지 떨어지지 않게 했다.잠시 후,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너의 큰아버지의 개인 도장과 회사의 열쇠는 지금 나한테 없어.이틀만 기다려줘.만약 너의 큰아버지가 이 고비를 넘길 수만 있다면, 이틀 후 그 물건들을 모두 너에게 줄 게.""정말이세요?"설아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하지만 확신이 가지 않았다.그래서 흥분된 감정을 억누르며 다시 물었다.윤씨 부인이 후회라도 할 까봐."네 말이 맞아.설웅이도 이젠 없고 나와 너의 큰아버지의 건강도 좋지 않아져서 아직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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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장

"대체 언제까지 연기를 해야 돼요?"그녀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남편을 도와 함께 연극을 하겠다고 약속한 순간부터 그녀의 마음은 좋았던 적이 없었다.그녀는 원래 거짓말을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하지만 며칠 간격으로 각종 앙큼한 마음을 품고 병문안을 온 사람들을 대응하며 그들의 능청스러운 태도、각종 마음에도 없는 칭찬들을 들어야 했으니.이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남편이 “병이 나서” 입원한 이후로 그녀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광경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떠보다가 나중에는 점차 냉담해졌고.지금은...친조카딸,친동생마저 모두 찾아와 권력을 빼앗으려 하고있다."어제 중성이가 왔다 갔었지?"그는 창밖을 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어제 그때 그는 자고 있었고 밖에서는 말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었다.마지막엔 아마 그를 보지도 못하고 돌아갔겠지."네."윤씨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금방 링거를 맞고 쉬고 있으니 당분간은 깨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먼저 돌아가라고 했어요.""부녀지간이 각자의 생각이 있는가 보군!"그는 낮게 웃으며 감개무량하게 말했다."설마 중성이 정말 그 사생아에게 산업을 모두 맡길 작정인 걸까요?"윤씨 부인이 한숨을 쉬었다."영이가 중성이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는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영이가 얼마나 속상하겠어요.""당신은 제수씨가 정말 그렇게 현숙하고 온순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나?"윤백건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입가의 웃음이 차가웠다.바깥의 햇빛이 그의 몸에 쏟아졌지만 커튼이 오히려 빛을 절반이나 가렸다.비록 그는 지금 이곳에 숨어서 전략을 세우고 전반 국면을 장악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나쁜 점도 많았다.예를 들면 한동안 제대로 햇볕도 쬐지 못하고 바람도 쐬지 못했다는 점.병실에서 햇볕을 쬐더라도 커튼 뒤로 숨어야 했다.언제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서."설마 영이도요?"윤씨 부인은 매우 놀랐다.최근에 발생한 일과 본 사람들이 이전과 큰 차이가 너무 많아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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