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621 - 챕터 630

2402 챕터

제621화

훈향?한소은은 깊이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 이해하였다. 결국 훈향에 문제가 있던 건가?“제가 외할아버지께 만들어 드렸어요. 최근에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못 주무신다고 하셔서 진정 작용이 되는 훈향을 만들어 드렸는데. 왜요?” 그녀가 태연하게 물었다.“왜? 왜냐고 묻는 거야?” 차성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를 영원히 진정시키려고 했던 거야?”“훈향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보다 직접 말하는 것이 더 낫다. 할 말이 있으면 직접적으로 해. 내가 털어놓길 바라지 말고.“훈향에 문제없다고 너 장담할 수 있어?” 차성호는 빈정거리듯이 말했다.지금까지 봐온 결과, 가문의 장로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차성호의 말처럼 그녀가 만든 향에 문제가 있고, 그녀를 외할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으로 보는 사람과,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중립의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었다.이 사람들이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는 것은 어려웠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성재도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침묵한 채 영전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 마치 지금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와 무관하다는 듯이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다.보아하니, 이 싸움은 오직 나만 할 수 있다.“네, 훈향엔 문제가 없었어요. 적어도 제 손을 떠나기 전까지는 문제없었어요. 중간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녀는 무뚝뚝하게 말했다.훈향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 치고, 만약 훈향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바로 그녀가 범인이라는 법도 없다.항상 차 씨 가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외할아버지 곁에서 시중드는 사람, 심지어 누가 몰래 들어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녀의 말은 변명거리에 지나치지 않았다.“너 정말 혀가 길구나. 누구한테 떠넘기려 하는 거야!” 차성호는 계속해서 말했다. “좋아, 할아버지 곁에서 시중드시는 분, 나 씨 아저씨 말하는 거지? 그 아저씨 여기에 정말 오래 계셨어.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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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하하...”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이 갑작스러운 웃음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이런 엄숙한 빈소에서 갑자기 웃어 보이다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가장 연장자인 차국동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한소은! 어떻게 외할아버지 영전 앞에서 건방을 떨어! 네 할아버지한테 떳떳할 수 있겠어!”“작은 외할아버지, 이렇게 영전 앞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어떻게 웃음을 참을 수가 있겠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가 계속 소란을 피우네요.”차성호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누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거야?”“그건 당신이 잘 알 텐데!” 한소은은 물러서지 않고 그에게 맞섰다. 한소은은 그를 노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차성호 씨! 작은 아버지라고는 불러 드리겠지만 너무 사람을 업신여기지는 말아 주세요.”“여기 계신 어르신들 중 당신이 외할아버지에게 쫓겨난 걸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일부러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어요. 정말 저희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당신이 외할아버지의 조문을 올 수는 있으니 반대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것을 빌미로 소란을 일으키려 한다면 당장 여기서 나가세요!”한소은은 문 밖을 가리키며 그를 꾸짖었다.차성호의 눈이 커졌다. 그녀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자 하마터면 그녀에게 기가 죽을 뻔했다.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나서야 정신 차리고 다시 대응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내 성은 차 씨야. 차 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오히려 넌 한 씨 잖아. 다른 집안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날 내쫓을 건데? 넌 네 외할아버지가 부모가 없다고 불쌍해서 거둬들인 것뿐이야. 잊지 마. 너의 성은 차 씨가 아니야!”“차성호 씨,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성을 따지고 계시는 거예요. 지금 시대는 친자이든 아니든 상관없는 시대에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차성재를 한 번 보고는 말을 이었다. “제가 그 훈향으로 할아버지를 죽였다고 하는데 좋아요. 그럼 증거는요?”그녀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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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좋아요, 만약에 외할아버지 죽음에 다른 사정이 있는 거라면 저도 진실을 밝혀낼 거예요! 그러니까...”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신고해 주세요!”그녀는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 “서로 주장이 다르니 차라리 경찰에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공평하게 수사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래야 할아버지도 편하게 눈을 감으실 수 있을 거예요.”그러나 그녀는 전화를 걸기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제지당했다. 차국동은 눈썹을 찌푸리며 엄숙하게 말했다. “신고하면 안 돼!”“맞아, 신고하지 마.”주위의 많은 원로들이 목소리를 냈고, 놀랍게도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는 여론이 대다수였다.“우리 차 씨 가문이 이런 일로 인해 구설수가 생기면 가문의 수치에요. 이 일은 차 씨 가문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누가 됐든 간에 우리 차 씨 가문의 규율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 차국동의 말이 거의 모든 장로들의 입장일 것이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작은할아버지! 이건 작은 일이 아니에요.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큰일이에요. 외할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데 정말 누군가가 외할아버지를 해친 것이라면 그 사람은 살인범인데 어떻게 가문의 법을 적용시킬 수 있겠어요!”한소은은 고지식한 사람들이 왜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 않고 몰래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밖에서 공부 좀 했다고 뭘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잘 들어라, 난 아직 죽지 않았고 차 씨 가문 내에서 네가 말할 자격은 없다. 너 같은 계집애가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아. 네 외할아버지의 사인은 반드시 조사할 거야. 그러나 네가 경찰에 신고하고 우리 가문의 명예를 훼손시킨다면 너는 차 씨 가문의 사람이 될 수 없다. 다시는 여기에 돌아올 생각하지 말아라!”그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엄숙하게 말했다.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문 채 있었고 모두 이 의견에 동의하는 듯했다. 다시 차성재를 바라보았지만 그도 침묵하고 있었다. 마치 모든 일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듯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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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차성재는 그를 뒤로한 채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차국동을 바라보았다. “차 씨 가문의 일이 많긴 하지만 회사 일보다는 간단합니다. 다만 일이 갑작스럽게 벌어졌고 여기 계신 분들도 납득이 가야 하며 가문의 장래를 위해서는 당분간 작은할아버지가 가문을 맡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의 없으시겠죠.”“차성재?!”차성호는 그가 이런 식으로 말할 줄 몰랐다.차국동도 그가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금세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이거...”그는 웃음을 거두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거... 내가 나이도 많은데 이런 권력은 몸이 견디기 힘들 것 같아.”“그래! 작은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아 몸이 좋지 않으신데 이렇게 얘기하는 건 일부러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야? 차성재 너 정말 마음고생이 심해보이는 구나.” 차성호가 비꼬듯이 말했다.“이 자리는 책임이 막중하기에 더 견고한 분이 이 자리에 앉으셨으면 합니다.”차성재는 이렇게 말하면서 도장 하나를 차국동의 손에 건네주었다. “둘째 할아버지, 저희를 위해 수고해 주셨으면 합니다.”차성호는 차성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장을 넘겨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직접 그의 손에서 인장을 뺏어오지 못한 게 한스럽다.그러나 이렇게 많은 장로들 앞에서 싸움을 할 수는 없었고 어금니를 깨물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작은 아버지, 연세도 지긋하신데 이렇게 고생하실 필요 없습니다. 일도 많을 텐데 당분간은 제가...”그의 손이 인장에 닿기도 전에 차국동은 인장을 회수했다. 차성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많이 온화해졌다. “확실히 내가 나이가 많기는 하나 아직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차 씨 가문이 위기에 처했으니 내가 최선을 다해 버티겠다. 이 일로 인해 차 씨 가문이 더욱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차성재, 차성호 이 인장은 내가 가지고 있을 테니 안심해라. 이건 내가 맡고 있다가 조사가 완료된 후에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그는 “원래의 주인” 이라는 단어를 강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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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차국동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네 할아버지의 죽음 반드시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니 조금은 기다려라. 안심해, 내가차 씨 가문을 맡은 이상 너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답변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과연 애매하게 넘어가려고 하는구나. 한소은은 차갑게 웃었다. “작은할아버지, 이런 도리는 다 알고 있겠지만 이 일에는 원칙이란 게 존재합니다. 외할아버지의 장례식도 미룰 수 없을 텐데 최소한 시간제한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왜 그렇게 서두르려고 하는 거지? 뭐 켕기는 거라도 있나?” 차국동은 그녀를 흘겨보며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말했다.“말싸움은 무의미합니다. 제가 켕기는 것이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불분명하게 돌아가시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소은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늘은 어르신들이 다 계시고 작은할아버지께서 차 씨 가문의 주인이 되셨으니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흘 어떠신가요?”“사...”“모두가 사흘 이내로 결과를 알고 싶어 할 거예요.”“사흘입니다 사흘!” 차국동이 아직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옆에 있던 차성호가 말했다. “한소은, 하지만 이 3일 동안 차 씨 가문에 머물러야 한다. 아무 데도 가서는 안된다. 이 3일 동안 차 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소성을 벗어나지 마세요.”“차성재, 넌 어떻게 생각해?” 그는 도발적인 눈으로 차성재를 바라보았다.차성재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 아무런 의견이 없습니다.”이 일은 잠시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한소은은 외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외할아버지를 위해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모든 가문 사람들이 흩어지자 한소은은 빠른 걸음으로 차성재를 가로막았다. “차성재, 너...”“너보고 오지 말라고 했잖아.”차성재는 그녀의 말을 끊고 한숨을 푹 쉬었다. “됐어, 잠시 여기 머물러 있어. 오느라 피곤했을 테니 일단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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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김서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그는 그녀의 한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살짝 얹으며 말했다. “사람의 마음이 차갑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저처럼 뜨거울 수도 있죠. 제가 아는 한소은은 그렇게 비관적인 사람이 아니에요.”이런 달콤하 말은 그녀의 얼굴을 뜨겁게 했고 그에게 잡힌 손은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그의 몸에 붙었다. 손바닥으로는 그의 체온이 온전히 느껴졌고 그녀를 따뜻하게 해주었다.“이 상황이 어려운 걸 알면서도 저와 함께하게 해서 미안해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분위기가 무거워지자 그는 갑자기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 부드러운 입맞춤이 아니라 정말 이빨로 그녀의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그는 그 후에 그녀를 바라보고 말했다.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다음에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되죠.”“...”정말 감동적인 말이었다.그녀의 입술에서 짜릿한 느낌이 났다. “하지만 현실은 저희는 여기 갇혀 있고, 그들은 제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을 거예요.”방금 모두 간파했다. 살인자고, 무슨 죄고, 단지 권력을 차성재의 손에서 빼앗기 위한 핑계였을 뿐이다. 차성재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차성재가 왜 순순히 물러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는 이미 몇 년 동안 권력을 잡아왔는데 왜 갑자기 돌아온 사람을 두려워하는 걸까?!“그들이 주지 않으면 우리끼리 찾으면 되죠!”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걱정과 초조함도 묻어 있지 않았다.한소은은 그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안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마치 모든 상황이 그의 계획 안에 있는 것 같았고, 침착하고 계략을 짜는 듯한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심지어 한소은의 마음까지 안정시켰다.“맞아요, 제가 찾을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먼저 차성재를 만나봐야 할 것 같아요.”“왜 가냐고 물어보려고요?” 그는 그의 속마음을 그녀에게 들키고 말했다.“네, 말 못 할 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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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차성재의 방문은 아직 닫혀있지 않았다. 그는 마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비록 문이 닫혀 있지는 않았지만 그는 방 안을 한번 둘러본 뒤 방문을 두 번 두드렸다.“들어와.” 차성재의 목소리였다.방 안으로 들어서자 방에는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었고 약간 어두웠다. 차성재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커피가 한 잔 있었는데 마시지는 않은 것 같았다.“차성재.”“앉아.” 그는 그녀를 온화한 눈빛으로 올려다보고 말했다.비록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한소은은 적어도 빈소에 있었을 때의 표정보다는 훨씬 낫다고 느꼈다.“너...” 그녀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다.“내가 돌아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렇게 고집부려.” 차성재가 먼저 입을 열었고 입으로는 원망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상황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생각에 잠긴 듯한 차성재를 바라보았다.그는 이렇게 앉아 멀리 바라보았다. 창밖에는 넓은 숲이 펼쳐져 있었고 지금은 은은한 그림자만 보일 뿐이었지만 그의 시선은 그 먼 곳으로 향해 있었다.차성재가 아직 입을 열지 않았지만 그녀는 묻고 싶은 것이 매우 많았다.입구 쪽을 바라보니 문이 닫혀있지 않아서 밖에 누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전에 빈소에서도 차성재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고 더 묻지 못하게 했다. 아마 누군가가 그들의 대화를 들을까 봐 걱정한 것인데 여기서도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차성호는 어떻게 된 거야?” 그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분명 외삼촌이었지만 그는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었다. 그렇다면 단지 이름으로 불러도 무방하다.차성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을 매만졌다.“이렇게 큰 판에 너를 끌어드린 것은 네 권력을 빼앗으려고 그런 거야?”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었다. “난 이해가 안되는 게 왜 그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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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훈향은 그녀가 직접 차성재에게 건네주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훈향은 네가 가져와서 직접 할아버지께 드린 거야? 아니면 하인을 통해서?”차성재는 그녀를 바라본 뒤 그녀의 생각을 짐작한 듯 입술을 움직이며 담담하게 내뱉었다. “나 씨 아저씨.”“...”나 씨 아저씨는 외할아버지 곁에서 몇 십 년 동안 충성을 다했다. 차 씨 가문에서 나 씨 아저씨의 충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즉, 이 일은 모든 사람에게 의문점이 있었고, 그랬기에 차성호와 차국동도 그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 그녀와 차성재는 변명을 할 수 없었다.그렇다. 지금은 그들이 했다는 증거도 없지만 그들이 결백하다는 증거도 없었다.“이건 음모야!” 한소은이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너무 악랄해!누가 누명을 씌웠을 뿐만 아니라 누가 훈향에 손을 댔는지 알아내야 한다.“내가 반드시 외할아버지를 죽인 진범을 찾아낼 거야!”“그다음엔?” 차성재가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대가를 치르게 해줘야지!”“그들이 그랬다면, 이미 흔적을 깨끗이 치웠을 거야.” 차성재는 몸을 일으킨 뒤 앞으로 두 발자국 걸었다. 그는 손을 들어 문 밖을 가리켰다. “너도 알겠지만 여기엔 CCTV 같은 거 없어. 누가 할아버지에게 손을 썼다고 해도 현장을 덮치지 않았다면 증거를 찾을 수도 없어.”한소은도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며 눈쌀을 찌푸렸다.차성재의 말이 맞다. 사실 상대방도 이 점을 노린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먼저 손을 써서 대비할 수 없었다. 만약 대비했더라면 단서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흔적학이라는 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번 하는 순간 반드시 증거가 남는다고 했었어. 외할아버지를 살해한 진범을 반드시 찾아낼 거야.”차성재는 손을 거드고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증거도 없고 누구인지 추측하기도 쉽지 않아.” “......”이 말은 그녀를 정확히 간파했다.그녀는 반드시 진범을 잡겠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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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차성재의 답변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태도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방으로 돌아와 보니 김서진은 방에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는 몰랐지만 그의 말대로 모두 차 씨 가문의 범위 안에 있다. 위험하면서도 안전하다. 그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그녀는 오이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연아, 실험실 금고에 훈향 작은 병에 담겨 있는 거 있는데 그것 좀 공식 검사 기관에 보내서 성분 감정 좀 진행해 줘.”“왜?” 오이연은 며칠 동안 만나지 못해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반가웠으나 반갑게 맞이하기도 전에 그녀의 이런 요구를 들었다.“내가 필요해서 그래. 그것 좀 진행해 줘. 아 맞다, 이 얘기 아무한테도 하지 말고 너 혼자 가야 해.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사진 찍어서 보내줘. 보고서 잘 보관해 줘.”“응.” 그녀는 조금 궁금했다. 사실 조향사는 향료 성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런 것들을 감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 제3자가 감정 결과를 의뢰한다면 즉, 성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다.그녀가 말투에서 약간 긴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오이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지금 제성에 있어?”“아니, 나 가문에 잠시 돌아왔어.”“어, 그럼 대표님이랑도 같이 있는 거야?”“응.” 한소은이 답했다. “거기는 괜찮지? 내가 없어도 프로젝트는 잘 되고 있는 거지?”“괜찮아. 기초 작업들이라 쉽긴 한데 좀 지루해. 언제 돌아올 거야? 같이 신제품 만들자.” 오이연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조향사로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것은 도전적이고 성취감 있는 일이다.오이연은 한가할 때 스스로 만들기도 했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고급 향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고, 매번 한소은의 약간의 개입만으로도 확연히 달라지곤 했다.“그래.” 그녀도 여기 얼마나 더 머물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비록 3일이라고 하긴 했지만 그 3일은 차국동이 계속 미루지 않도록 제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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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아직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나 봐.” 한소은이 말했다. “이연아, 가는 김에 네가 이 소식 좀 전해줄 수 있을까?”오이연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왜 내가 전해야 해? 가문에서 밖에다가 소식을 전할 수 없는 상황인 거야?”보통 이런 일은 가문에서 외부에 알린다. 게다가 외할아버지 같은 신분은 신문에 기사를 올리고 곳곳에서 조문을 와야 하는 상황인데 그녀는 차 씨 가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이러한 소식을 전하는 것도 너무 이상했다.“집안에 일이 좀 있어서 그래... 네가 수고 좀 해줬으면 해.”그녀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고 고개를 들어봅니 이미 김서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서한도 그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김서진은 원래 말을 하려고 했으나 그녀가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있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서한에게 속삭였다. “먼저 들어가 봐.”“알겠습니다. 대표님.” 서한이 대답했다.큰 소리를 낸 것은 아니었지만 전화 너머로 오이연이 들었다. “소은 언니, 나 서한 씨 목소리 들은 것 같아.”“맞아, 그 사람도 같이 있어. 왜? 뭐 하고 싶은 말 있어?” 그녀는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 서한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원래 서한도 가려고 했으나 자기와 연관 있는 일 같아서 잠시 멈추었다.“아니야, 없어.” 오이연은 부인했지만 곧바로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핸드폰이 고장 난 건지 궁금해서.”“핸드폰?” 한소은은 서한을 힐끗 쳐다보고 다시 자신의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누가 당신 핸드폰 고장 난 것 아니냐고 묻는데요?”그녀는 이연이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서한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장 났어요.”서한은 곧 김서진에게 설명했다. “어제 고장 났어요. 그래서 어제 예비 핸드폰으로 바꿨는데 아직 수리하지 못했어요.”김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물어본 게 아니잖아.”이 말의 뜻은 자신한테 설명하지 말고 물어본 사람에게 설명하라는 뜻이었다.한소은이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알겠지? 고장 났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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