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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하하...”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이 갑작스러운 웃음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엄숙한 빈소에서 갑자기 웃어 보이다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가장 연장자인 차국동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한소은! 어떻게 외할아버지 영전 앞에서 건방을 떨어! 네 할아버지한테 떳떳할 수 있겠어!”

“작은 외할아버지, 이렇게 영전 앞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어떻게 웃음을 참을 수가 있겠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가 계속 소란을 피우네요.”

차성호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누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거야?”

“그건 당신이 잘 알 텐데!” 한소은은 물러서지 않고 그에게 맞섰다. 한소은은 그를 노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차성호 씨! 작은 아버지라고는 불러 드리겠지만 너무 사람을 업신여기지는 말아 주세요.”

“여기 계신 어르신들 중 당신이 외할아버지에게 쫓겨난 걸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일부러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어요. 정말 저희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당신이 외할아버지의 조문을 올 수는 있으니 반대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것을 빌미로 소란을 일으키려 한다면 당장 여기서 나가세요!”

한소은은 문 밖을 가리키며 그를 꾸짖었다.

차성호의 눈이 커졌다. 그녀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자 하마터면 그녀에게 기가 죽을 뻔했다.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나서야 정신 차리고 다시 대응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내 성은 차 씨야. 차 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오히려 넌 한 씨 잖아. 다른 집안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날 내쫓을 건데? 넌 네 외할아버지가 부모가 없다고 불쌍해서 거둬들인 것뿐이야. 잊지 마. 너의 성은 차 씨가 아니야!”

“차성호 씨,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성을 따지고 계시는 거예요. 지금 시대는 친자이든 아니든 상관없는 시대에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차성재를 한 번 보고는 말을 이었다. “제가 그 훈향으로 할아버지를 죽였다고 하는데 좋아요. 그럼 증거는요?”

그녀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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