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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차성재는 그를 뒤로한 채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차국동을 바라보았다. “차 씨 가문의 일이 많긴 하지만 회사 일보다는 간단합니다. 다만 일이 갑작스럽게 벌어졌고 여기 계신 분들도 납득이 가야 하며 가문의 장래를 위해서는 당분간 작은할아버지가 가문을 맡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의 없으시겠죠.”

“차성재?!”

차성호는 그가 이런 식으로 말할 줄 몰랐다.

차국동도 그가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금세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이거...”

그는 웃음을 거두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거... 내가 나이도 많은데 이런 권력은 몸이 견디기 힘들 것 같아.”

“그래! 작은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아 몸이 좋지 않으신데 이렇게 얘기하는 건 일부러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야? 차성재 너 정말 마음고생이 심해보이는 구나.” 차성호가 비꼬듯이 말했다.

“이 자리는 책임이 막중하기에 더 견고한 분이 이 자리에 앉으셨으면 합니다.”

차성재는 이렇게 말하면서 도장 하나를 차국동의 손에 건네주었다. “둘째 할아버지, 저희를 위해 수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차성호는 차성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장을 넘겨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직접 그의 손에서 인장을 뺏어오지 못한 게 한스럽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장로들 앞에서 싸움을 할 수는 없었고 어금니를 깨물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작은 아버지, 연세도 지긋하신데 이렇게 고생하실 필요 없습니다. 일도 많을 텐데 당분간은 제가...”

그의 손이 인장에 닿기도 전에 차국동은 인장을 회수했다. 차성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많이 온화해졌다. “확실히 내가 나이가 많기는 하나 아직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차 씨 가문이 위기에 처했으니 내가 최선을 다해 버티겠다. 이 일로 인해 차 씨 가문이 더욱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차성재, 차성호 이 인장은 내가 가지고 있을 테니 안심해라. 이건 내가 맡고 있다가 조사가 완료된 후에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

그는 “원래의 주인” 이라는 단어를 강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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