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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차성재의 방문은 아직 닫혀있지 않았다. 그는 마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비록 문이 닫혀 있지는 않았지만 그는 방 안을 한번 둘러본 뒤 방문을 두 번 두드렸다.

“들어와.” 차성재의 목소리였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방에는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었고 약간 어두웠다. 차성재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커피가 한 잔 있었는데 마시지는 않은 것 같았다.

“차성재.”

“앉아.” 그는 그녀를 온화한 눈빛으로 올려다보고 말했다.

비록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한소은은 적어도 빈소에 있었을 때의 표정보다는 훨씬 낫다고 느꼈다.

“너...” 그녀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다.

“내가 돌아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이렇게 고집부려.” 차성재가 먼저 입을 열었고 입으로는 원망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상황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생각에 잠긴 듯한 차성재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렇게 앉아 멀리 바라보았다. 창밖에는 넓은 숲이 펼쳐져 있었고 지금은 은은한 그림자만 보일 뿐이었지만 그의 시선은 그 먼 곳으로 향해 있었다.

차성재가 아직 입을 열지 않았지만 그녀는 묻고 싶은 것이 매우 많았다.

입구 쪽을 바라보니 문이 닫혀있지 않아서 밖에 누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전에 빈소에서도 차성재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고 더 묻지 못하게 했다. 아마 누군가가 그들의 대화를 들을까 봐 걱정한 것인데 여기서도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차성호는 어떻게 된 거야?” 그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분명 외삼촌이었지만 그는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었다. 그렇다면 단지 이름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차성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을 매만졌다.

“이렇게 큰 판에 너를 끌어드린 것은 네 권력을 빼앗으려고 그런 거야?”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었다. “난 이해가 안되는 게 왜 그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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