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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훈향은 그녀가 직접 차성재에게 건네주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훈향은 네가 가져와서 직접 할아버지께 드린 거야? 아니면 하인을 통해서?”

차성재는 그녀를 바라본 뒤 그녀의 생각을 짐작한 듯 입술을 움직이며 담담하게 내뱉었다. “나 씨 아저씨.”

“...”

나 씨 아저씨는 외할아버지 곁에서 몇 십 년 동안 충성을 다했다. 차 씨 가문에서 나 씨 아저씨의 충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즉, 이 일은 모든 사람에게 의문점이 있었고, 그랬기에 차성호와 차국동도 그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 그녀와 차성재는 변명을 할 수 없었다.

그렇다. 지금은 그들이 했다는 증거도 없지만 그들이 결백하다는 증거도 없었다.

“이건 음모야!” 한소은이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너무 악랄해!

누가 누명을 씌웠을 뿐만 아니라 누가 훈향에 손을 댔는지 알아내야 한다.

“내가 반드시 외할아버지를 죽인 진범을 찾아낼 거야!”

“그다음엔?” 차성재가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지!”

“그들이 그랬다면, 이미 흔적을 깨끗이 치웠을 거야.” 차성재는 몸을 일으킨 뒤 앞으로 두 발자국 걸었다. 그는 손을 들어 문 밖을 가리켰다. “너도 알겠지만 여기엔 CCTV 같은 거 없어. 누가 할아버지에게 손을 썼다고 해도 현장을 덮치지 않았다면 증거를 찾을 수도 없어.”

한소은도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차성재의 말이 맞다. 사실 상대방도 이 점을 노린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먼저 손을 써서 대비할 수 없었다. 만약 대비했더라면 단서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흔적학이라는 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번 하는 순간 반드시 증거가 남는다고 했었어. 외할아버지를 살해한 진범을 반드시 찾아낼 거야.”

차성재는 손을 거드고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증거도 없고 누구인지 추측하기도 쉽지 않아.”

“......”

이 말은 그녀를 정확히 간파했다.

그녀는 반드시 진범을 잡겠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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