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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훈향?

한소은은 깊이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 이해하였다. 결국 훈향에 문제가 있던 건가?

“제가 외할아버지께 만들어 드렸어요. 최근에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못 주무신다고 하셔서 진정 작용이 되는 훈향을 만들어 드렸는데. 왜요?” 그녀가 태연하게 물었다.

“왜? 왜냐고 묻는 거야?” 차성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를 영원히 진정시키려고 했던 거야?”

“훈향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보다 직접 말하는 것이 더 낫다. 할 말이 있으면 직접적으로 해. 내가 털어놓길 바라지 말고.

“훈향에 문제없다고 너 장담할 수 있어?” 차성호는 빈정거리듯이 말했다.

지금까지 봐온 결과, 가문의 장로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차성호의 말처럼 그녀가 만든 향에 문제가 있고, 그녀를 외할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으로 보는 사람과,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중립의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이 사람들이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성재도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침묵한 채 영전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 마치 지금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와 무관하다는 듯이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보아하니, 이 싸움은 오직 나만 할 수 있다.

“네, 훈향엔 문제가 없었어요. 적어도 제 손을 떠나기 전까지는 문제없었어요. 중간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녀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훈향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 치고, 만약 훈향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바로 그녀가 범인이라는 법도 없다.

항상 차 씨 가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외할아버지 곁에서 시중드는 사람, 심지어 누가 몰래 들어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녀의 말은 변명거리에 지나치지 않았다.

“너 정말 혀가 길구나. 누구한테 떠넘기려 하는 거야!” 차성호는 계속해서 말했다. “좋아, 할아버지 곁에서 시중드시는 분, 나 씨 아저씨 말하는 거지? 그 아저씨 여기에 정말 오래 계셨어.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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