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601 - Chapter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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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그를 한소은은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예전에 정하진이 그녀를 여기로 유인해 가둬두려고 했을 때도 이렇게 화를 내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가 자신을 붙잡고 놓지 않고 또 이런 말을 하다니, 그녀는 조금 화가 났다. "그 운향을 하진 씨가 돈을 써서 이미 샀으니, 태우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죠!” 한소은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리고—”“아아……아파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도 모르는 새에 정하진의 팔이 그녀에게 제압당했다. 원래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의 팔이 완전히 제압당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상반신 전체도 눌려져 아파서 연거푸 소리를 지르며 참지 못하고 숨을 헐떡였다."도련님……”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막 그에게로 다가가려 했지만, 한소은의 눈빛에 얼어붙었다. 연약해 보이던 여자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강렬하고 매우 차갑게 변했다. 특히 그녀가 곁눈질을 하는 동시에 정하진의 몸까지 꺾어 놓으니 그는 더욱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주변 사람들은 얼굴빛이 변하며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는 기회를 엿볼 태세였다.사실 한소은은 그에게 작은 교훈을 주려고 한 것일 뿐 그를 다치게 할 정도는 아니었고, 만약 정하진을 정말로 다치게 한다면 이곳을 떠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진 씨, 여자에게는 함부로 손대지 않는 게 좋아요!”이 말을 한 후, 그녀는 손을 떼고 그를 앞으로 밀었다.그는 그녀의 힘에 걷잡을 수 없이 앞으로 돌진해 비틀거리다가 경호원의 부축으로 간신히 일어섰다. 자신의 도련님이 풀려난 것을 보고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한소은을 붙잡으려 했지만, 그 순간 소리가 들렸다.“다들 움직이지 마!” 정하진은 한 손으로 어깨를 짚고, 다른 한 손은 통증을 참으며 움직였다. 다행히 탈골이나 심하게 다친 곳은 없었고, 단지 방금 그녀에게 제압당한 곳이 조금 아플 뿐이었다. 자신이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는 경호원들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고 한소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차 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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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속임수가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한소은은 어차피 여기 있고 싶지 않아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차 두 대가 와서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앞에 멈춰 섰다. 한소은의 첫 번째 반응은 당연히 정하진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느꼈고, 그를 바라봤지만 그는 자신을 보지 않고 그 두 차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안색이 약간 굳어 있었다. 곧이어 정하진이 차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자 거의 동시에 차 문이 열렸다.차에서 내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은 손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차에서 내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침내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하 씨 어르신?!한소은이 화들짝 놀랐다. 이 업계에서 모든 동료들이 그가 익숙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조향사로써 하 씨 어르신을 모를 리는 없다. 하 씨 어르신은 국내 조향사 중 가장 유명하고 권위 있는 사람으로 젊었을 때 많은 성공한 향수를 만들었고, 가장 놀라운 것은 현재 70대가 넘었는데도 매년 두 개의 성공한 제품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매번 하 씨 어르신의 향수는 출시될 때마다 완판되었지만, 그는 실제로 거의 나오지 않고 조향 산업 협회의 고문관을 맡고 있었다. 고문이라고는 하지만 그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심은 매우 강했다. 한소은은 당연히 이런 인물을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그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 씨 어르신, 어떻게 오셨습니까?” 정하진의 신분도 낮지 않지만, 하 씨 어르신을 상대할 때는 매우 깍듯했다. 다른 차에서도 어르신과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몇 명 내렸는데, 보아하니 하 씨 어르신과 함께 온 듯했다.하 씨 어르신은 정하진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한소은을 향해 곧장 걸어갔다. "당신이 한소은인가?”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더니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제가 한소은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선배에 대한 존중은 있어야 했다. “당신이 윌의 초대는 물론 조향 업계 협회의 초대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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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잠시 멍해진 한소은은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 제 이력으로는 협회에 가입할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그런 옛날 방식으로 문제를 보면 안 되지. 지금 사회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고 있고, 인재도 많이 나오는데 이력 같은 걸 따지면 쓰나. 만약 정말로 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데 나이로 경력을 따지면 인재를 구할 수 없지.”“내 나이가 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그는 한 손을 들어 약간 몸을 기울였고, 곁에서 따라오던 사람의 안색이 복잡해졌다.“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조향사 중 과연 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말씀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어르신의 성취와 작품이 어떻게 저희 같은 후배들과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맞습니다!”다른 사람들도 입을 모아 말했다.“어르신의 재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고, 앞으로 백 년, 천 년이 지나도 어르신을 능가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한소은은 조향 협회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그렇다, 하 씨 어르신의 업적은 매우 높이 살 만하고 국내에서도 기념비적인 수준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너무 과장이 심했다.백 년이나 천 년 뒤는커녕 현재 국제사회를 내다보아도 유능한 사람이 많으며, 드러내지 않고 조향하는 데만 집중하는 은둔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하 씨 어르신이 그들 모두보다 낫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이 칭찬하면 다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는 등 협회 내에서 이미 그를 치켜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같았다. 한소은은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고, 어르신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영문을 알지 못했다. 원래는 이곳을 먼저 떠나 김서진에게 연락해 그가 어디에 있는지 보려고 했고, 가능하면 바로 소성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아직 발을 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큰 장벽이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하 씨 어르신의 말투로 보아 그녀를 놓아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어떤가?"어르신은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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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그녀는 순간 몸을 돌려 곧장 정하진 앞으로 가서 그를 바라보았다.정하진도 사실 지금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하 씨 어르신이 이 사람을 원해서 그녀를 머물게 하려고 한다면, 이 점에 있어서 그들의 이익은 일치하기 때문에 별말 없이 이 여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됐다. 옆에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주눅이 들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체면이 떨어지기에 그는 떨리는 목소리를 억누르려 애쓰며 힘을 주어 말했다. "뭐 하는 거죠?” 그는 방금 전에 이 마녀가 자신의 팔을 꽉 잡고 하마터면 팔이 뽑힐 뻔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 번 경험했기에 그는 마치 그녀가 무슨 악귀라도 된 것처럼 경계하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소은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빙긋 웃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그의 외투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 “……” 그녀가 그의 주머니에서 작은 향수병을 꺼냈고, 그것은 방금 전 그녀가 만든 향수였다. 그 향은 보편적이지 않았고, 포기하기 힘든 물건이었기에 정하진은 이쪽 일을 해결한 후에 돌아가서 잘 연구해 보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막을 겨를도 없이 한소은이 향수병을 꺼내갔다. "아니면 제가 남의 것으로 인심을 쓰죠, 이건 제 보잘것없는 선물이니 어르신께서 마음에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두 손으로 향수를 어르신에게 건넸고, 어르신은 거절하지 않고 그녀의 손에서 그 향수를 가져다가 먼저 자세히 눈으로 관찰한 다음, 다시 몇 번 흔들고는 비로소 병마개를 뽑고 코끝에 가져다 대었다. 코끝까지 거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꽃향기가 물씬 풍겼다. 꽃향기라고 하기엔 정확하지 않고, 새벽 허브의 풀냄새도 은은히 섞여 있어 가슴을 파고든다. "당신이 만든 건가?”어르신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지만, 눈빛은 매우 진지했다. 한소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뇨, 저와 정하진 씨가 함께 만든 겁니다.” 잠시 후 그녀는 다시 손으로 뒤쪽 대문을 가리켰다. "바로 뒤뜰의 작업실에서 정하진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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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한소은은 대답이 없었다. 이 노인은 왜 이렇게 말도 안 통하고 말이 이해가 안 되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굳어지며 한소은은 어르신의 이 말에 갇혀 있었고, 그의 말은 정중하며 그녀의 의사를 묻는 듯했지만, 그녀가 거절하는 말을 들을 수 없다는 듯 했다. 즉, 그녀는 거절을 하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이 늙은이는 정하진 보다 훨씬 다루기 힘들다.정하진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으며, 그녀를 속여 들여온 후 각종 문제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것들은 모두 대처하기 쉬웠으나 어르신은 달랐다.그는 나이가 많고 권위적인 위치에 있으며, 지팡이를 짚고 이곳에 서서 그녀에게 거듭 요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거절했고, 만약 세 번째 거절을 한다면 내일이면 그녀는 틀림없이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호의를 무시하는 여자가 될 것이다. 원래 그녀는 자신이 사기당한 것은 정하진의 생각이라고 여겼는데, 그가 협회에 있는 사람 몰래 도장을 사용하고, 몰래 이런 존재하지도 않는 초대장을 보냈다고 여겼다.한소은은 심지어 이것이 그들이 사전에 짜고 만든 연극이며, 그녀를 강제로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르신이 그녀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그녀도 차라리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그녀는 이 조향 협회에 더욱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네, 저는 초대를 거절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녀가 막 입을 떼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은……”그 순간, 그녀의 어깨에 촉감이 전해졌다. "이렇게 오랫동안 오지 않더라니, 알고 보니 하 씨 어르신을 만난 거군요.”김서진이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웃으며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하 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무슨 바람이 어르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겁니까? 어르신을 뵙게 되니 정말 기쁘네요!” "김서진?”어르신도 그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그를 제성에서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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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개인적으로는 그럴 마음이 있습니다."하 씨 어르신이 고개를 약간 끄덕이더니 말했다."그런데......당신의 아내가, 나를 거절한 것 같군요!"주변에서도 이 재밌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고, 만약 이 여인이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해도 김서진은 하 씨 어르신의 무게를 알고 있을 것이다.환아가 아무리 자산이 풍부하고 세력이 크다 해도 어르신의 체면도 살려주지 않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그럼 맞죠!"그의 말은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고, 특히 소리가 너무 커서 고막이 윙윙거릴 정도였다.이 놀라움은 목소리일 뿐만 아니라 그의 태도이기도 했다.뭐라고? 그럼 맞다니?!뭐가 맞는다는 거지? 그의 여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 씨 어르신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도 않았는데, 이게 맞는 일을 했다는 건가?그가 머리도 망가진 것일까, 아니면 잠시 말이 헛나온 것일까?하 씨 어르신의 안색은 변함이 없고 눈꼬리만 씰룩였다."하 씨 어르신, 당신은 제 아내에 대해 잘 모르실 겁니다. 그녀에게 향을 조절하고 향신료를 연구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흔쾌히 할 겁니다. 하지만 만약 어떤 협회, 어떤 조직과 모임, 규칙과 규약에 얽매인다면 그녀는 안 할 겁니다."그는 말을 하며 손사래까지 쳤다."안 되고 말고요!""그래서, 그녀가 거절한 것은 어르신이 아니라 규칙과 규정, 제멋대로의 활동들입니다."그가 온 이후로 한소은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여기까지 들은 그녀는 김서진의 대처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대인관계에서 그는 비교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방금 그녀는 자신이 하 씨 어르신을 거절한 것이라고 직접 인정할 생각까지 했으며, 그가 자신을 강요한다면 자신이 굳이 그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김서진의 두 마디 말로 모순을 해결했다, 그녀가 거절한 것은 어르신이 아니며 그 허울만 좋은 규정 조항들이었다!"이건 좀 대인기피증이네요."정하진이 입을 열었다."사실 우리 조향을 하는 사람은 많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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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두 사람은 애정행각을 조금도 꺼리지 않고 옆에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정하진은 참지 못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 앞에 섰다."서진 대표님, 당신이 하는 일이 독단적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 충고 하나만 하자면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환아가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녀가 조향사가 되는 한 그녀는 아직 이 울타리 안에 있으니, 빠져나갈 수 없는 규칙과 구속이 있을 겁니다."이 말에 한소은은 거부감을 느꼈고, 막 입을 열려고 했지만 김서진이 그녀를 막아서며 그가 정하진에게 대꾸했다."소은이가 조향사가 되는 것은 그 일을 좋아해서입니다. 만약 어느 날 그 일이 더 이상 좋지 않고, 하고 싶지 않다면 내 여자는 내가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그녀가 계속해서 하고 싶다면 마음 놓고 할 수 있고, 환아 역시 뒤에서 지켜줄 수 있습니다!"그는 말을 한 뒤 정하진을 아주 대수롭지 않게 흘겨보더니, 한소은을 끌어안고 그의 곁을 지날 때, 다시 한 마디를 내뱉었다."환아는 확실히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매한가지죠!"말을 하고 정하진이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한소은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요 며칠 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고, 김서진의 말이 매우 멋있게 다가왔다.한소은은 김서진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정말 보면 볼수록 더 그녀를 빠져들게 한다."왜 쳐다봐요?"그 뜨거운 눈빛은 무시하기 어려웠고, 한소은은 끝내 참지 못했다."당신 방금 정말 멋있었어요!"그녀는 솔직하게 그를 칭찬했고, 김서진은 못마땅해하며 몸을 돌려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아까만?""당... 당연히..." 친숙한 사이인데도 이렇게 쳐다보니 가슴이 마구 떨려왔다."당연히 방금뿐만 아니라 항상 잘생기고, 멋있죠!"한소은은 말을 매우 빠르게 바꿨고, 김서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수줍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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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김서진은 생각을 잠시 하더니 고개를 돌려 한소은에게 말했다."먼저 차에 타요."그들에게 분명 중요한 일이 있고 서한의 모습을 보면 이 일은 매우 심각할 거라는 것을 알 수 있다.그녀는 결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고, 이럴 때 김서진이 그녀를 자신의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따지지 않았고, 하지만 직감으로 그들이 할 말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느꼈다.다만, 김서진이 말하지 않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한소은은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걸어가서 차 문을 잡아당겨서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후 창밖을 내다보았다.서한이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김서진의 안색이 굳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한소은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차창 유리가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그녀는 현행범라도 된 것 마냥 눈을 피했다.천천히 다시 쳐다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거기에 서서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않은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산들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휘감으며, 그가 그곳에 서 있는 것 자체로 길모퉁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다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약간 굳어져서, 그녀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기다렸다가 대충 말을 끝내고 결단을 내렸는지 그는 성큼성큼 자동차 쪽으로 다가왔고 서한도 바짝 뒤를 따랐다.그가 다가오는 것을 본 한소은은 의식적으로 차 문 안쪽으로 들어갔으며, 그는 직접 차 문을 잡아당겨 차에 올랐다.바깥의 찬바람이 한기를 머금고 들어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차에 있던 담요를 김서진이 직접 가져와 그녀의 무릎 위에 올려준 뒤 내친김에 그녀의 손까지 덥석 잡았다.그녀의 작은 손은 비교적 따뜻한 편이어서 그의 손바닥을 따듯하게 감쌌고, 사실 김서진의 손은 그녀에 비해 차가웠지만, 손바닥의 온도는 나름 따뜻했다. 원래는 그의 온도를 나눠주려 손을 잡았지만, 손이 그녀보다 차다는 것이 느껴져 바로 놓으려 했지만, 한소은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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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제성에서 강성으로 돌아오는 것은 그리 가깝지 않았지만 다행히 비행기를 타면 얼마 걸리지 않았기에 먼저 공항에서 내린 다음에 차씨 집으로 달려갔다. 한소은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차성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이전보다 더 무뚝뚝하다고 느껴졌으며 그녀가 돌아온다는 걸 알았을 때 한 마디로 거절했다.“돌아올 필요 없어, 밖에서 네 일이나 열심히 해.”"뭐라고?!”한소은은 놀라면서도 조금 화가 났다.“이럴 때 내가 어떻게 안 돌아가겠어! 외할아버지는 잘 지내시고 계셨는데 왜 갑자기 돌아가신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예전에 그녀에게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면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이런 큰일에도 돌아가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더군다나 지난번에 차 씨 집안에 돌아간 후 그녀는 이미 지난 원한이 다 풀렸다고 생각했지만, 차성재는 여전히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다니. 견딜 수 없는 침묵이 이어졌고, 잠시 후 그녀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려고 하자 차성재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그래, 만약 돌아오고 싶다면 그렇게 해. 혼자야?”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사람을 한 번 보더니 말했다.“김서진 씨도 같이 왔어.”“그래.”나지막한 한숨 소리가 들려오며 그가 말을 이어갔다.“안전 조심해서 오고, 그리고 다른 곳은 들리지 말고 곧장 집으로 와.” 그는 당부의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한소은은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차성재의 말을 되새기며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왜 그래요?”김서진이 조용히 묻자,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어디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성재가 저한테 처음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하더니 또다시 동의를 했어요."“동의했으면 된 거죠.”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말했다."더구나 당신 돌아가서 외할아버지의 상을 치르는 건데, 이 일은 원래 그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예요.” "그런데 태도가 이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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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그 이후로 차 씨 집안은 차성재가 가주를 담당했고, 지금 김서진이 이렇게 묻는 것은……설마 차 씨 집안이 변했다는 건가?!2시간 넘게 비행이 계속되었고, 김서진은 담요를 들고 그녀에게 덮어주었으며 그녀의 눈이 충혈이 된 걸 보자 마음이 아려왔다."우선 많은 걸 생각하지 마요, 이미 일어난 일이니 아무리 슬퍼도 당신 몸을 생각해야 해요. 앞으로 마주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있어요.” 그녀도 머리로는 다 알고 있었지만, 마음속의 괴로움은 여전히 억제하기 힘들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계속 차 씨 집안에 머물며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그녀였다. 어렸을 때는 항상 외할아버지가 안 좋다고 생각했고, 남의 외할아버지는 상냥하고 친절해서 맛있는 간식과 음료수, 예쁜 치마를 사서 외손녀에게 입혀주곤 했는데, 그녀는 그런 게 없었다.그녀는 학교에 가는 것 외에는 무술을 끝없이 연습하고, 무수한 훈련복을 갈아입으며 식단도 매우 엄격하게 통제되어 처음에는 울고 보채기도 해봤지만, 나중에는 울고 보채는 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아예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점차 그녀의 무도는 점점 좋아지고 사람도 점차 성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할아버지는 그녀에 대한 요구를 늦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 엄격해져만 갔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는 정상적인 어린 소녀의 모습은 사라졌으며, 엄마의 옷을 안고 몰래 울기도 하고 집을 나가려고도 했지만, 당연히 결말은 실패로 끝나고 얼마 못 가서 다시 끌려들어와 더 엄한 벌칙이 따랐다. 나중에 그녀가 대학에 입학한 후, 노형원과 함께 있는 것도 계기가 되어 그녀를 차 씨 집안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녀를 불쾌하게 했던 그 장소를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어쩌면 노형원의 일이 그녀를 빠르게 성장시켰을 수도 있고, 어떤 일을 깨닫는 것은 표면상으로는 자신을 괴롭히지만 알고 보면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일은 겉으로는 자신을 위한 것 같지만 속에는 칼을 품고 있을 수도 있다. 외할아버지는 확실히 좀 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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