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591 - Chapter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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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한소은은 이렇게 계속 지체하다가는 계속 그의 품에 안겨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은 채 한 마디 던졌다. “갈게요!”그녀의 손이 문에 닿자마자 그는 그녀를 다시 당기며 말했다. “어떻게 돌아가려고요? 담 넘어서?”비록 그녀는 담 넘는데 아무 문제 없었으나 그녀가 이렇게 5미터가 넘는 벽을 넘나드는 것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었다.“아니에요.” 한소은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어 보이며 말했다. “누군가가 문 열어줄 거예요.” “?”그녀는 몸을 굽혀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빠른 속도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그녀의 행동은 정말 빨랐다. 그는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 여자가 대문을 향해 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문 앞에는 불이 켜져 있어서 매우 밝았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한소은은 바로 문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려는 듯 손을 들었지만, 이내 포기하고 멈춘 뒤 뒤돌아 문에 비스듬히 기댔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나무 밑에 주차된 김서진의 차를 잠시 보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문 열어 주세요!” “...”주위는 모두 조용했고 아무도 그녀에게 답해주지 않았다.“셋까지 센 뒤에 나오지 않는다면 저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허공에 대고 이렇게 말하며 정말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김서진은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았다.정하진은 이곳을 특별하게 신경 쓰면서까지 그녀를 이곳에 가둬두었다. 이 정원은 이미 견고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 방법은 평범해 보이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다.그녀는 지금 문 밖에 있는 것도 문 안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그녀가 떠난다면 정하진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과연 그녀가 셋을 세기 전에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가 달려왔다. “아니에요, 가지 마요...”한소은은 여전히 문에 기대어 그 사람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달려온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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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삐빅’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는 지금 이 착해 보이는 소녀가 실제로는 다루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예의를 갖춰 말했다. “소은 씨, 들어오시죠.”한소은은 뒷짐 진 채 들어오며 ‘OK’ 표시를 했다.그녀는 이 각도라면 김서진의 시야 안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문이 다시 닫히는 것을 김서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자신의 입꼬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음을 알아챘다.그녀는 자기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김서진이 그녀를 보호할 수 있었다. ——한소은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튿날 정하진이 직접 방문했다.꽤 이른 시간이었고 그녀가 아직 아침 먹고 있을 때 밖에서 벨이 울렸다.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계속해서 음식을 먹었고 정하진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녀가 들고 있는 토스트를 보았다.“역시 이른 시간임에도, 당신은 제 예상보다 더 부지런하군요.” 그는 박수를 치며 그녀를 칭찬했다.하지만 한소은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부지런? 아침 먹는 것 가지고 부지런하다고 하는 거야? 이게 무슨 개념이야.’칭찬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는 코를 매만지며 말했다. “기억력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누군지 기억하시죠?”“당신이 누구인지는 상관없어요. 전 그저 제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요.” 그녀는 반쯤 남은 토스트를 내려놓고 손을 닦으며 그에게 말을 했다.그녀가 음식을 낭비한 것이 아니라, 여기 냉장고에 있는 인스턴트 음식은 정말 맛이 없었다. 집에서 나온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서진의 음식이 조금 그리웠다.그녀는 자신의 위가 그의 음식에 길들여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의 질문은 그의 예상 안에 있었다. 정하진은 웃으며 의자를 하나 가져와 그녀 맞은편에 앉았다. “조향 협회에 가입할 생각이 있으신가요?”“저는 오늘 당신이 저와 무슨 대결이라도 하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대결도 해야죠. 하지만 그 외에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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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만약 관심이 없다면요?”정하진은 매우 놀랐다. “정말인가요?”그녀가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윌 선생의 초청도 거절한 채 국내에 남아 있었다.국내에 남기로 한 이상 조향 협회는 국내 최고의 협회로서 이러한 러브콜은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녀가 관심이 없다고? 밀당하는 것은 아니겠지!“그래서 하진 씨가 저를 속여가면서까지 이곳으로 데려온 게 이 말 하려고 그러신 건가요? 그렇다면 헛수고 같네요. 전화 한 통이면 됐을 텐데.”여기까지 온 이상, 빙빙 돌려서 말할 필요 없었다.“속였다고요?” 정하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전 당신을 성심성의껏 초청한 건데 어떻게 속였다고 표현할 수 있나요! 여기 먹는 것도 별로고, 머물기에도 불편하다고요? 당신이 협회에 들어오신다면 제성에 머무르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원하는, 생각할 수도 없는 최고의 향료, 원료를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복지도 좋고 지금 계신 신생보다는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선생님은 제가 신생에서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아시나요? 어떻게 그걸 확신하시죠?” 그녀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정하진은 잠시 후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아, 신생의 보통 조향사라면 모르겠지만, 환아 대표의 부인이라면 또 다르겠네요. 하지만!”그는 강조하며 몸을 앞으로 내밀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돈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고의 향료, 심지어 어디에서도 다룰 수 없는 극비의 향료인데 원치 않으신가요? 저희는 더 많고 좋은 첨단 기기를 가지고 있고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환아에서 당신에게 제공하는 것은 저희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환아에서 제공할 수 없는 것 또한 저희는 제공할 수 있습니다.그는 허풍까지 더하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한소은은 침묵했다.그의 많은 말 중에 한 마디는 틀리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그녀에게 있어 향료는 정말 사랑하는 존재였다.환아의 재력과 실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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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이 담장이라면...” 그는 손가락으로 대충 가늠하며 전기 철조망을 더 붙이려고 고민하였다. 하지만 전기 철조망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기 철조망을 설치한다고 마음먹었다고 금방 설치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는 이내 한심하다는 듯한 어투로 “됐어!”라고 말한 뒤 시선을 그 옆에 나무로 옮겼다. 그는 사람을 부른 뒤 지시했다. “이 나무 베라고 해주세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도련님?!”이 나무는 정원에 정말 오랫동안 있었고 이렇게 자라기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자르라고 할 수 있을까?“잘라요, 눈에 거슬리네요.” 그는 매우 불쾌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차 씨 가문의 무술 실력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한들 한계가 있을 것이고 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그녀가 이 나무를 이용해 담장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나무를 자르려고 하는 것이다.사실 정하진이 생각한 방향은 어느 정도 맞았다. 하지만 그는 김서진이 이미 제성, 심지어 그의 코 앞에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그가 있으면 전기 철조망을 아무리 설치한다 한들 한소은을 가둘 수 없을 것이다.한소은은 정말 다시 올라가 잠을 잤다. 어찌 됐든 간에 그 사람을 찾아가서 물건을 받고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김서진도 사실 한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내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마음을 다잡고 소성의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비록 그의 아내는 유능했지만, 그는 그녀를 도와 숨겨진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다.“대표님, 그는 이미 약속을 지켰고, 우연 아가씨도 해외로 보냈습니다. 몇 년 동안 귀국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고요. 저희 측 사람들이 그녀가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서한은 상황을 보고하고 난 뒤 물었다. “그럼... 윤 씨 집안에도 사람을 보내서 경고할 까요?”“아니야!”그는 차갑게 말했다.윤설아, 그녀가 한 일은 허우연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었다.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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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윤설아는 최근 며칠 동안 한소은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집안에 더 큰 문제가 생겼다.그녀가 아무리 원하지 않고 배척하려고 한다고 해도 이미 한발 늦었다. 윤중성은 이미 사생아를 데려와서 그의 성도 바꿔주고 집안에도 소개해주었다.그 사생아를 보고 나서 윤설아는 큰 어머니인 윤백건을 찾아갔었다. 그녀가 다시 알아봤지만 이 일은 그녀의 어머니도 이미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누가 이미 미쳐버린 아버지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큰아버지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요즘 몸도 좋지 않으시다고 들었는데, 제가 특별히 외국에서 가져온 보양식이에요. 몸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녀는 웃으며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가리켰다.윤백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몇 차례 기침을 했다. “어쩐 일로 엄마, 아빠 없이 너만 이렇게 온 것이냐?”“어머니는 요즘 부녀회 쪽 일 때문에 바빠요. 어머니께서도 걱정 많이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도 요즘 바쁘십니다.”윤백건은 눈을 들어 그녀를 힐끗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네 동생 일로 바쁜 거지.”윤설아는 이 말을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가 놀란 이유는 큰 아버지가 알고 있다는 것보다 그의 태도 때문이었다.그가 알고 있는 것은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동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 이미 인정한 것인가?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긴 했지만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웃으며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네, 맞아요. 큰아버지께서 알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약간 걱정이 돼서... 너무 갑자기 진행된 일이라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네 아버지는 성격이 급해.” 윤백건은 그의 말을 이어받아 말했다. “하지만 이해는 된다.”“큰아버지가 이해심이 많으시다 한들, 이번 일에는 동의하지 않으실 줄 알았습니다.”윤설아는 눈을 깔고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해 보았다. 만약 큰아버지도 동의한다면 그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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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네 말이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네 아버지를 막지 않은 거야. 윤백건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만약 지금 그녀가 있는 곳이 윤 씨 가문의 저택이라던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예전부터 봐왔던 큰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 사람이 가짜 큰아버지라고 의심했을 것이다.“하지만 큰아버지, 큰아버지는 저와 다르잖아요. 저는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든 아버지를 지지할 거예요. 전 아버지의 딸이니까요. 하지만 큰아버지께서는 윤 씨 가문의 장로이시고, 저희 윤 씨 가문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동의하지 않으실 줄 알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일이 바깥으로 흘러나간다면 분명 말이 나올 것입니다. 제 동생은 나이도 아직 어리고 저희 아버지는 제 동생을 회사에 들이려고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회사의 직원들과 주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사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저는 저희 윤 씨 가문의 명성이 걱정됩니다.”그녀는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제가 이런 일에 참견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잘 알고 있지만 윤 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모든 일에 윤 씨 가문에 연관 지어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저희 아버지는 너무 성급했어요!”윤설아는 말하면서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그녀는 정말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고, 어떤 말을 하든 모두 윤 씨 가문의 입장에 서서 생각했다.“설아야, 너 정말 많이 컸구나. 집안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겠어.” 윤백건은 그녀를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예전 같았으면 너희 아버지의 이번 일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큰 병을 앓고 나니 많이 내려놓게 되는구나. 네 말이 맞다. 네 동생이 비록 사생아이긴 하지만 같은 피가 흐르고 있어. 윤 씨 가문의 피야. 밖에서 어떻게 보든 그건 그들의 입장이고 나는 우리 가족이 힘을 합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그녀의 말을 인용하며 얘기를 하자 윤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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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한소은은 자고 일어나니 이미 정오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난 뒤 대충 추스르고 나갈 준비를 했다.어젯밤에 계약 상대에게 주소를 남기라고 했지만 전화번호만 남겼다. 그녀는 밤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일찍 가서 사와야 했다.밖으로 나가면서 전화를 거니 금방 연결이 되었다. “이따 어디서 만날까요? 참, 지금 물건을 가지고 계시나요? 저 재배지부터 가서 확인하고 싶어요.”그녀는 말을 빠르게 마쳤고 이미 대문에 도착했다.그러나 전화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죄송해요, 팔지 않겠습니다. 제가 큰소리쳤지만 사실 물건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없다고요?”뭐가 무서워서 그러는 거지, 상상이 많아지면 더 두려워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다만 우물쭈물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한소은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격이 불만족스러운 건가요?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할 수 있어요. 물건의 품질만 괜찮으면 가격은 반드시 만족하는 조건으로 맞춰줄 수 있어요.”하지만 들려오는 상대방의 대답은 달랐다. “아니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물건이 별로 없어요.”한소은은 한 손을 허리에 짚고 대문을 바라보았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정원에 있던 큰 나무도 사라져 있었다.그녀가 자고 있을 당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었고 창문으로 정하진이 명령하는 것을 보았다. 그 물건은 그의 것이었는데, 이 나무가 없다면 날 가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다만 지금은 이렇게 넓은 정원에 그늘이 전혀 없었고, 게다가 답답한 얘기를 듣고 있자니 더욱 짜증이 났다.“알겠어요, 많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어디서 찾은 건지, 아니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세요. 그거 전부 제가 살게요. 그것도 안된다면 누가 심고 키운 건지라도 알려주세요. 제게 소개해 주셔도 돼요.” “그럼...” 여자아이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전화번호밖에 없어요.”“좋아요. 전화번호 제게 주세요. 다른 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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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상대방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급하시다면 오후 말고 지금은 어때요?”“지금요?!”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대문이 ‘삐’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것을 보았다. 대문 앞에 서있는 사람은 바로 아침에 떠나던 정하진이었다.그는 손에 전화기를 들고는 그녀를 향해 흔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어쩐지 방금 목소리가 익숙하더라니, 또 그 사람이었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어제 있던 일도 그렇고, 그 아가씨의 삼촌인 건가? 그래서 어제 먼저 손을 써서 윤향을 다 사들인 건가?어쩐지 협회에만 들어가면 희귀한 향료도 있다더니이게 바로 타당한 협박인가?!“절 찾아올 줄 알고 있었어요.” 정하진은 웃으며 들어왔다. “어떤가요, 잘 생각해 보셨나요? 마음 바꾸려는 건 아니죠?”한소은은 이번엔 직접 거절하지 않고 팔짱을 낀 채 그를 바라보았다. “왜 하필 저죠?”“네?”“당신 말대로 조향 협회는 들어가기 어렵고, 매년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왜 저 같이 이름도 없는 사람을 영입하고 싶어 하시는 거죠?”“이름이 없다고요?” 정하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프랑스 최고의 조향사의 초청을 거절할 수 있는 이름 없는 조향사는 당신이 처음입니다.”“단지 윌 선생의 초청을 거절했기 때문인가요?”“그것뿐 만은 아니죠.” 그는 손가락으로 코를 비비며 말했다. “절 이기셨잖아요.”그녀는 전혀 몰랐다. 그 대회는 단지 회사에서 파견 보낸 곳이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을 뿐이다. 하지만 정하진에게도 그 대회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정 씨 가문에게 그는 반역자고, 정치를 잘 하며 집안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정 씨 가문의 할머니는 보수적인 인물로 자신의 아들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향수는 여자들이나 쓰는 물건이었고, 남자들이 그런 것을 다루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프랑스에서 열린 그 대회에서 정하진은 할머니와 내기를 했다. 원래 1등을 따낸 뒤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이렇게 어린 소녀에게 질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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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정하진은 눈썹을 매만지며 그녀가 안에서 무엇을 고르는지 지켜보았고, 그는 곧 향신료의 일부를 채취했다.그녀는 채취가 끝나자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바로 뒷방으로 갔다.뒷방에는 몇몇 기구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일부러 괴롭히려는 듯 완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소은은 개의치 않고 향료 정제 및 제조를 시작했다.사실 이틀 동안 여기서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제품들을 두고 사용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이미 정제된 오일과 그 향료를 혼합해 제조하였고 곧 은은한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정하진은 그녀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고,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계속 쳐다보았다. 그는 소리 내지는 않았지만 계속 그녀를 지켜보았다.하지만 그녀가 분석하는 도구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바로 혼합하는 것을 보고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곧 한소은이 그를 곁눈질하며 쳐다보자 그 눈빛으로 인해 그는 입을 다물었다.‘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잠시 동안, 물건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왔고 공기 중에는 가슴속까지 스며드는 향이 떠돌기 시작했다.정하진은 자신이 최고의 조향사 중 하나라고 자부해왔다. 그는 아직 젊었고, 그의 명성이 다른 최고의 조향사들만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이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심지어 재능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는 자신을 의심했다.그녀는 자신 앞에서도 편안하게 향수 만드는 일을 해냈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조향사도 이렇게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향수를 마치 커피 마시는 일처럼 편안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향수를 만드는 데 온전히 집중하며 그 일을 즐기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정하진 또한 그녀에게 집중하였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한소은이 “OK”라고 외치고 나서야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간을 다시 보니 세 시간 가까이 흘러 있었다.“시험해 보실래요?” 그녀는 자신감 가득한 모습으로 작은 병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 “...”속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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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게다가 전문적인 조향사로서도 이 향수는 최상급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한 향수였다.정하진은 겉으로는 평온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흔들렸다.그는 이 직업을 접하면서 많은 향수, 에센스 오일들을 직접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거장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녀처럼 평벙한 원료를 사용하여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다.지금까지 그가 가지고 있던 인식을 다 뒤집었다.그 뿐만 아니라 그의 스승 또한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향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우수한 유전자끼리 만나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하지만 오늘 일로 인해 그는 약간 흔들렸다.“좋아요. 운향의 가격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한소은은 사실 이런 지루한 밀당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당신 말대로 당신은 향료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운향은 당신에게 최고의 재료도 희귀한 것도 아니죠?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저랑 기싸움하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정하진은 이전까지는 그녀에게 불복했다면 지금은 그녀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흥미가 가득했다. “당신 말대로 최고의 재료도 아닌데 왜 그렇게 원하시는 거죠?”사실, 정하진은 이 운향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만약 그녀가 운향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그녀가 전부 구매하든 말든 자신이 직접 그곳으로 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이 운향을 원했기에 심지어 이 운향으로 향수를 만들고 싶어 했기에 그는 더더욱 그녀에게 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이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그에게 있어서는 원칙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취향만 알 수 있으면 됐다.그녀의 취향만 알 수 있다면 약점을 잡는 셈이니 그녀와 조건을 얘기하기 더 수월해진다.“그게 제 일이에요.”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뭘 하고 싶은지는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당신이 말하려고 하지 않으니 저 혼자 연구해 봐야겠네요. 어쩌면 이 운향, 정말 희귀종일 수도 있겠네요.”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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