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0화

게다가 전문적인 조향사로서도 이 향수는 최상급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한 향수였다.

정하진은 겉으로는 평온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흔들렸다.

그는 이 직업을 접하면서 많은 향수, 에센스 오일들을 직접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거장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녀처럼 평벙한 원료를 사용하여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그가 가지고 있던 인식을 다 뒤집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스승 또한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향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우수한 유전자끼리 만나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하지만 오늘 일로 인해 그는 약간 흔들렸다.

“좋아요. 운향의 가격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한소은은 사실 이런 지루한 밀당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당신 말대로 당신은 향료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운향은 당신에게 최고의 재료도 희귀한 것도 아니죠?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저랑 기싸움하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정하진은 이전까지는 그녀에게 불복했다면 지금은 그녀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흥미가 가득했다. “당신 말대로 최고의 재료도 아닌데 왜 그렇게 원하시는 거죠?”

사실, 정하진은 이 운향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만약 그녀가 운향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그녀가 전부 구매하든 말든 자신이 직접 그곳으로 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이 운향을 원했기에 심지어 이 운향으로 향수를 만들고 싶어 했기에 그는 더더욱 그녀에게 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그에게 있어서는 원칙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취향만 알 수 있으면 됐다.

그녀의 취향만 알 수 있다면 약점을 잡는 셈이니 그녀와 조건을 얘기하기 더 수월해진다.

“그게 제 일이에요.”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뭘 하고 싶은지는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당신이 말하려고 하지 않으니 저 혼자 연구해 봐야겠네요. 어쩌면 이 운향, 정말 희귀종일 수도 있겠네요.” 그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