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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개인적으로는 그럴 마음이 있습니다."

하 씨 어르신이 고개를 약간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런데......당신의 아내가, 나를 거절한 것 같군요!"

주변에서도 이 재밌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고, 만약 이 여인이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해도 김서진은 하 씨 어르신의 무게를 알고 있을 것이다.

환아가 아무리 자산이 풍부하고 세력이 크다 해도 어르신의 체면도 살려주지 않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 맞죠!"

그의 말은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고, 특히 소리가 너무 커서 고막이 윙윙거릴 정도였다.

이 놀라움은 목소리일 뿐만 아니라 그의 태도이기도 했다.

뭐라고? 그럼 맞다니?!

뭐가 맞는다는 거지? 그의 여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 씨 어르신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도 않았는데, 이게 맞는 일을 했다는 건가?

그가 머리도 망가진 것일까, 아니면 잠시 말이 헛나온 것일까?

하 씨 어르신의 안색은 변함이 없고 눈꼬리만 씰룩였다.

"하 씨 어르신, 당신은 제 아내에 대해 잘 모르실 겁니다. 그녀에게 향을 조절하고 향신료를 연구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흔쾌히 할 겁니다. 하지만 만약 어떤 협회, 어떤 조직과 모임, 규칙과 규약에 얽매인다면 그녀는 안 할 겁니다."

그는 말을 하며 손사래까지 쳤다.

"안 되고 말고요!"

"그래서, 그녀가 거절한 것은 어르신이 아니라 규칙과 규정, 제멋대로의 활동들입니다."

그가 온 이후로 한소은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여기까지 들은 그녀는 김서진의 대처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대인관계에서 그는 비교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방금 그녀는 자신이 하 씨 어르신을 거절한 것이라고 직접 인정할 생각까지 했으며, 그가 자신을 강요한다면 자신이 굳이 그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서진의 두 마디 말로 모순을 해결했다, 그녀가 거절한 것은 어르신이 아니며 그 허울만 좋은 규정 조항들이었다!

"이건 좀 대인기피증이네요."

정하진이 입을 열었다.

"사실 우리 조향을 하는 사람은 많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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