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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

한소은은 대답이 없었다.

이 노인은 왜 이렇게 말도 안 통하고 말이 이해가 안 되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굳어지며 한소은은 어르신의 이 말에 갇혀 있었고, 그의 말은 정중하며 그녀의 의사를 묻는 듯했지만, 그녀가 거절하는 말을 들을 수 없다는 듯 했다.

즉, 그녀는 거절을 하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이 늙은이는 정하진 보다 훨씬 다루기 힘들다.

정하진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으며, 그녀를 속여 들여온 후 각종 문제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것들은 모두 대처하기 쉬웠으나 어르신은 달랐다.

그는 나이가 많고 권위적인 위치에 있으며, 지팡이를 짚고 이곳에 서서 그녀에게 거듭 요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거절했고, 만약 세 번째 거절을 한다면 내일이면 그녀는 틀림없이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호의를 무시하는 여자가 될 것이다.

원래 그녀는 자신이 사기당한 것은 정하진의 생각이라고 여겼는데, 그가 협회에 있는 사람 몰래 도장을 사용하고, 몰래 이런 존재하지도 않는 초대장을 보냈다고 여겼다.

한소은은 심지어 이것이 그들이 사전에 짜고 만든 연극이며, 그녀를 강제로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르신이 그녀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그녀도 차라리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그녀는 이 조향 협회에 더욱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네, 저는 초대를 거절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가 막 입을 떼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은……”

그 순간, 그녀의 어깨에 촉감이 전해졌다.

"이렇게 오랫동안 오지 않더라니, 알고 보니 하 씨 어르신을 만난 거군요.”

김서진이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웃으며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하 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무슨 바람이 어르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겁니까? 어르신을 뵙게 되니 정말 기쁘네요!”

"김서진?”

어르신도 그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그를 제성에서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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