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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김서진은 생각을 잠시 하더니 고개를 돌려 한소은에게 말했다.

"먼저 차에 타요."

그들에게 분명 중요한 일이 있고 서한의 모습을 보면 이 일은 매우 심각할 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결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고, 이럴 때 김서진이 그녀를 자신의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따지지 않았고, 하지만 직감으로 그들이 할 말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느꼈다.

다만, 김서진이 말하지 않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소은은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걸어가서 차 문을 잡아당겨서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후 창밖을 내다보았다.

서한이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김서진의 안색이 굳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한소은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창 유리가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그녀는 현행범라도 된 것 마냥 눈을 피했다.

천천히 다시 쳐다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거기에 서서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않은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산들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휘감으며, 그가 그곳에 서 있는 것 자체로 길모퉁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약간 굳어져서, 그녀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기다렸다가 대충 말을 끝내고 결단을 내렸는지 그는 성큼성큼 자동차 쪽으로 다가왔고 서한도 바짝 뒤를 따랐다.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본 한소은은 의식적으로 차 문 안쪽으로 들어갔으며, 그는 직접 차 문을 잡아당겨 차에 올랐다.

바깥의 찬바람이 한기를 머금고 들어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차에 있던 담요를 김서진이 직접 가져와 그녀의 무릎 위에 올려준 뒤 내친김에 그녀의 손까지 덥석 잡았다.

그녀의 작은 손은 비교적 따뜻한 편이어서 그의 손바닥을 따듯하게 감쌌고, 사실 김서진의 손은 그녀에 비해 차가웠지만, 손바닥의 온도는 나름 따뜻했다.

원래는 그의 온도를 나눠주려 손을 잡았지만, 손이 그녀보다 차다는 것이 느껴져 바로 놓으려 했지만, 한소은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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