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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한소은은 이렇게 계속 지체하다가는 계속 그의 품에 안겨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은 채 한 마디 던졌다. “갈게요!”

그녀의 손이 문에 닿자마자 그는 그녀를 다시 당기며 말했다. “어떻게 돌아가려고요? 담 넘어서?”

비록 그녀는 담 넘는데 아무 문제 없었으나 그녀가 이렇게 5미터가 넘는 벽을 넘나드는 것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아니에요.” 한소은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어 보이며 말했다. “누군가가 문 열어줄 거예요.”

“?”

그녀는 몸을 굽혀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빠른 속도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의 행동은 정말 빨랐다. 그는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 여자가 대문을 향해 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문 앞에는 불이 켜져 있어서 매우 밝았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한소은은 바로 문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려는 듯 손을 들었지만, 이내 포기하고 멈춘 뒤 뒤돌아 문에 비스듬히 기댔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나무 밑에 주차된 김서진의 차를 잠시 보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문 열어 주세요!”

“...”

주위는 모두 조용했고 아무도 그녀에게 답해주지 않았다.

“셋까지 센 뒤에 나오지 않는다면 저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허공에 대고 이렇게 말하며 정말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김서진은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았다.

정하진은 이곳을 특별하게 신경 쓰면서까지 그녀를 이곳에 가둬두었다. 이 정원은 이미 견고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 방법은 평범해 보이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다.

그녀는 지금 문 밖에 있는 것도 문 안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그녀가 떠난다면 정하진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과연 그녀가 셋을 세기 전에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가 달려왔다. “아니에요, 가지 마요...”

한소은은 여전히 문에 기대어 그 사람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달려온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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