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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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김서진은 손에 칼을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말했다. “그녀는 내가 만든 것만 좋아해.” 허강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그는 냉장고에서 갓 꺼낸 오이를 먹으면서 비스듬히 기대 김서진이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김서진이 재료를 씻고 썰고 하는 모습이 꽤 그럴싸해 보였다.허강민은 그의 바쁜 모습을 보며 감개무량했다. 그는 살면서 환아의 대표가 손수 국을 끓이는 모습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인가? 그가 여자를 위해 부엌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점점 그 사람에 대해 더 궁금해지네. 이 여자가 어떻게 했길래 네가 이렇게 변한거지?”허강민은 그에게 말을 하면서도 그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히 말했다.김서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그에게 말했다. “너 같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어.”그가 국자를 휘젓는 모습이 꽤 즐거워 보였다.뭐야? 나 같은 사람? 내가 연애 경험 별로 없는 게 뭐 잘못된 건가?김서진은 마치 그에게 여자에 대해서 모른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다시 고개를 돌린 채 부엌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어머나!”김서진은 손에 있던 오이 반 토막을 내팽개쳤다. 허강민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뒤로 자빠질 뻔했다.그는 놀란 듯 벽에 부딪혔고 김서진은 손에 있던 뒤집개를 내팽개쳤고 그 뒤집개는 허강민의 머리를 향했다. “너 미쳤구나!“귀신이다!”김서진은 주방 입구에 사람이 서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온몸이 더러웠고 흙탕물이 떨어지고 있었다.긴 머리가 젖어있는 모습이 정말 귀신같아 보였다.물론 김서진은 한눈에 그의 아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가스불을 줄인 뒤 그녀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말했다. “무슨 일 있어요?”“저 사람은?!” 한소은은 집안에 낯선 사람이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손가락으로 허강민을 가리켰다.허강민: “...”여자 귀신이 나를 가리키고 있어! 날 죽이려 하는 걸까? 정말 무서워!“그냥 한가한 사람이에요.” 김서진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괜찮은 거죠?”“괜찮아요. 오늘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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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허강민은 매우 억울했다. 그녀보다 그가 더 놀랐을 것이다!얼마 후 김서진의 요리는 완성되었다. 새우튀김, 토마토 소고기찜, 편백나무찜, 해물탕이 놓여 있었고, 가스레인지에는 삼계탕도 올려져 있었다. 그는 체면은 생각하지 않은 채 여기에 온 것이 헛걸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이 요리들을 먹어야만 했다.그는 스스로 음식을 모두 식탁으로 옮겼고 먼저 앉아 젓가락을 들고 먹으려 했지만 김서진이 그를 가로막았다. “네 건 없다니까!”“에이, 이렇게 많은데 다 못 먹고 버릴까 봐 아까워서 그래! 지금 절약해야 하는 시기인데 내가 도와줄게!” 그는 말하면서 젓가락짓을 하려고 했다.“필요 없어!” 그는 파리 쫓듯 한 손을 휘휘 내저었다.허강민은 다른 건 몰라도 뻔뻔함만큼은 알아줄만했다. 그는 김서진과의 실랑이 끝에 고기 한 조각을 빼네는 데 성공했다. 그가 입에 넣으려는 찰나 듣기 좋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내일 검사 좀 해주세요.”“네, 그럼 내일은 제 차 타고 가요.” 김서진이 자연스럽게 대답했다.“괜찮아요. 당신 차 너무 이목이 집중돼요. 택시 타고 갈게요.” 그녀는 말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녀의 발자국 소리는 여유로우면서도 너무 느리지도 않았다.김서진은 그녀에게 가면서 큰 수건을 잡아당겼다. “서한에게 데려다 달라고 할게. 택시는 불편해.”수건으로 그녀의 머리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또 머리 안 말렸네요.”“머리 말리는 거야말로 정말 귀찮은 일이에요.”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대충 털다가 고기를 먹으려는 허강민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허강민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왜 아직도 안간 거예요?”허강민: “...”그는 얼이 빠져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허강민은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적을 만들지 않았었는데 어찌 그들 부부에게는 완전히 미움을 받게 되었을까.첫 만남부터 그를 놀라게 했고 두 번째 만남에도 그가 칭찬을 입 밖으로 꺼내기도 전에 그를 쫓아내려한다.가장 심한 것은 김서진의 부인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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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한소은은 그를 표정 없이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면... 그냥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아요.”허강민: “...”그는 놀라 멍해졌다. “아니야! 나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아요! 아니, 아니, 나 안 먹어도 돼요! 저기 서진아, 그렇게 인정 없이 굴지 마 적어도 우리 형제잖아. 서진아...”“혼자 갈래, 아니면 서한이 불러줄까?” 그는 눈썹을 고르며 물었다.“싫어, 싫어!”그는 오늘 이미 서한을 두 번이나 만났는데 그가 다시 또 온 뒤 이 소문이 퍼진다면 매우 부끄러울 것이다.그는 두 사람을 본 뒤 머리가 번뜩였다. “형수님, 제가 신혼 선물을 가져왔어요. 이렇게 손님을 문밖으로 내쫓는 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신혼 선물?” 한소은은 김서진을 바라보며 의문이 있는 듯한 얼굴을 했다.김서진은 가벼운 헛기침을 하고는 젓가락을 들어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네, 이미 정해졌는데 빨리 결혼식을 올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자기 생각은 어때요?”뒤에 “자기”라는 호칭은 허강민으로 하여금 소름돋게 만드는 호칭이었다.한소은은 차 씨 집안에서 돌아온 뒤 이 소식이 전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그들의 관계는 결국 세상에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그녀도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공개하면 그만이다.“그럼 예물은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허강민을 바라본 뒤 손을 내밀었다.허강민은 어리둥절해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아, 급하게 오느라...”“방금 신혼 선물을 주러 왔다고 하지 않았나요?” 한소은은 음식을 천천히 먹으며 이 사람이 꽤 재미있다고 느끼고 있었다.그나저나 그녀는 김서진과 이렇게 오래 있었지만 처음 만났던 서한 외에 알게 된 사람은 허강민이 처음이었고 이런 느낌이 꽤 신기했다.“맞아요! 하지만 저도 단지 소식을 들었을 뿐이지 확실하지 않아서 선물을 가져오지 않았어요.” 그는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예물에 돈 아낄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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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동쪽 교외에 있는 건물을 드릴게요!” 그는 이를 악물고 악을 쓰며 말했다.비록 동쪽 교외에 있는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 몰랐고 그녀가 그 건물을 갖는다 해도 쓸모없었지만 작은 도박이라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요!”그녀의 대답에 허강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저 여기서 식사해도 괜찮을까요?”“당연히 괜찮죠. 저희 집은 손님 대접을 잘합니다. 어디서 온 손님이건 간에 모두 밥을 남긴 일이 없어요.”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허강민: “...”어느 누가 방금까지 협박을 했던 부부라고 생각을 하겠는가? 그는 하마터면 방금 당했던 일들을 모두 까먹을 뻔했다.이건 미녀가 아니라 마녀다! 사람을 현혹시키는 마녀!안정적으로 자신이 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자 허강민은 다시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깃거리를 꺼냈다. “참 이렇게 오랫동안 얘기했는데 어떻게 불러야 할지도 모르고 있었네요?”한소은은 김서진을 힐끗 쳐다본 뒤 미소를 지었다. “형수라고 부르면 될 것 같아요.”어차피 곧 결혼할 것이었기에 이 칭호는 이상할 것이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허강민은 이 여인이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아뇨, 저도 당연히 형수님인 건 알지만...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허강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형수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죠?”한소은은 기대하는 그의 얼굴을 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선생님, 남편 앞에서 아내의 이름을 묻는 것은 실례 아닐까요?”그녀는 함축적으로 웃을 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허강민: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이름 물어보는 게 어때서?원래는 계속 캐묻고 싶었지만 그의 시선이 김서진으로 향했고 그의 입은 자연스럽게 주제를 바꾸었다. “참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그는 정말 궁금했다. 그의 여동생의 감시 아래 뜻밖에도 한 사람이 끼어들었고 그 사람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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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의 표정이 좋지 않고 말하는 데 주저하고 있자 김서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한소은과 허강민을 한 번씩 바라본 뒤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왜?”서한이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하자 김서진의 안색이 변했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소은 쪽을 바라보았다.비록 잠시 봤을 뿐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한소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알겠어.” 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 돌아왔고 서한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듯했다.한소은은 식탁 앞에 서서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허강민은 여전히 음식을 맛있게 즐기고 있었다. 김서진의 요리 솜씨는 정말 좋았고 5스타 호텔 주방장 못지않았다. 그는 입에 기름기를 가득 묻힌 채 그들이 하는 말에 관심도 갖지 않고 있었다.김서진은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한소은을 바라보며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방금 동안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대요.”“아, 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인 뒤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의 머릿속에 번뜩 동안빌라라는 이름이 스쳐 지나갔다. 이 지명은 그녀에게 익숙했다.“그럼... 이연이 살고 있는 곳 아니에요?”그녀를 두 번 정도 바래다줬고 회사랑 가까워서 그곳을 기억하고 있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냈다. 한소은은 놀란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그럼 이연이는...”“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고 대부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서한도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보고하러 왔다.“제가 가봐야겠어요!” 한소은은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김서진이 그녀를 가로막았다.“지금 그곳엔 소방관, 경찰, 구급차가 대기 중이에요. 당신보다 훨씬 전문가인 사람들이고 당신이 지금 간다고 해도 별로 도움이 안될 거예요. 당황하지 말고 서한에게 가서 알아보라고 했으니 그녀를 발견하면 우리에게 보고할 거예요.”그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한소은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시원 웨이브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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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만약 그녀의 친척이 그곳에 산다면 그 가문은 정말 좋지 않다는 증거이다.“아니야.” 김서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직장 동료야.”“동료?!” 허강민은 이런 답이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까...”방금 그녀의 당황스러움과 긴장한 모습을 봤을 때는 마치 자신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는데 결국 동료였다고? 요즘은 회사 동료들 간의 관계가 이렇게 좋단 말이야?“그 둘은 정말 관계가 좋아.”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김서진은 그에게 설명을 해주었다.허강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형수, 의리가 대단하네.김서진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이제 정말 돌아가. 서한도 너를 데려다줄 수 없어. 빨리 차 끌고 집으로 돌아가.”오늘 밤에 한 말 중에 이 말이 허강민에게 있어 가장 감동적인 말이었다.“됐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김서진을 지나 다시 멈추었다. “하지만 나도 해야 할 것이 있어.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뭐?” 김서진은 그를 흘겨보았다.허강민은 뒤쪽 계단을 보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물었다. “도대체 형수의 성이 뭐야?”그가 화를 내기도 전에 한마디 덧붙였다. “너도 내가 나중에 그녀 마주치는 거 원하지 않잖아. 내가 나중에 그녀를 미녀, 선녀라고 부를까? 나는 그래도 상관없지만 나중 가서 나보고 성희롱했다고 하지 마.”“...” 정말 이 주둥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그나저나 비밀도 아닐 것이다. 곧 그들의 결혼은 각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김서진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녀의 성은 한 씨야.”“오!” 허강민은 ‘OK’사인을 보내며 만족한 모습으로 떠나갔다.그는 가득 찬 배를 매만지며 차 한 대를 골랐다. 그는 오늘 사람도 만났고, 성도 알아냈고 김서진이 손수 차려준 밥까지 얻어먹었으니 이번 방문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전에 담을 넘고, 감전됐던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단지...허강민은 눈썹을 찡그리며 한 씨 성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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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건물 전체에 화재가 발생한데다 밤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었기에 부상자가 매우 많았고 병원은 갑자기 분주해져서 매우 소란스러워졌다.비명소리와 고함소리가 섞여 병원 로비는 아수라장이 되었다.한소은은 빠른 걸음으로 그 사이를 누비며 지나갔고 김서진은 그녀를 보호하였으며 서한은 길을 열어주었다. 그들은 빠르게 오이연을 찾을 수 있었다.그녀의 부상은 심한 편은 아니었다. 팔과 볼 한쪽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고 무릎과 발목은 뛰다가 넘어져 찢어지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다.그녀는 괜찮았지만 그녀 어머니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수술실로 들어갔고 오이연은 눈물범벅이 된 채 수술실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이연아!” 한소은은 멀리 떨어진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고 빠르게 그녀에게 향했다.“소은 언니...” 오이연은 그녀를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달려갔다. “우리 엄마가...”“괜찮아, 괜찮을 거야!” 한소은은 이미 상황을 들었기에 조용히 그녀를 위로했다. 사실 안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았다.한소은은 그녀를 위아래로 훓어본 뒤 그녀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 괜찮으면 그걸로 됐어! 아주머니도 분명 괜찮을 거야.”“엄마가 먼저 일어나서 날 깨웠어. 불이 너무 셌는데 엄마가 나 보호하려다가 나무에 맞았어. 다 나...”그녀도 아직 횡설수설하는 것을 보니 충격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었다.한소은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 안았다. 그녀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수술은 아직 진행 중이었고 김서진도 그녀에게 먼저 돌아가 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서한에게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사오라고 했지만 도저히 먹을 분위기가 아닐만큼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웠다.수술하고 있는 곳도 있었지만 밖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팔다리가 부러진 사람도 있었으며, 살릴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 울부짖는 소리까지 들리는 이 상황은 정말 비참했다.멀리 떨어져 이 참상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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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소은 씨, 소은 씨” 김서진은 그녀의 반응에 집중하고 있다가 그녀가 이상해지는 것을 보았고 쓰러지는 그녀의 몸을 부축한 채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오이연은 통곡하고 있었고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한소은은 이미 기절했다.“서한아, 네가 이연 씨 좀 보살펴줘.” 그는 냉정한 태도로 지시했다.서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침묵한 채 오이연을 보호했다. 그는 두 손을 가볍게 그녀의 어깨에 얹고 그녀를 부축했다.김서진은 한소은을 안아 들고 의사를 찾아다녔다. “의사, 간호사,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네가 부모를 해친 거야.”“네가 그들을 죽였어!”“넌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그들은 다 죽었잖아? 네가 그들을 죽인 거야!”“엄마, 아빠, 가지 마요. 가지 마세요...”“엄마, 아빠...”많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누군가 그녀에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소곤거리는거 같기도 했다.눈앞에 수많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시끄러운 소리, 불빛, 파편, 피 묻은 얼굴 등 모든 것이 멀면서도 가깝게 느껴졌다.“아빠, 엄마, 가지 마요, 가지 마...”“아...”한소은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흰색의 천장이 눈에 띄었다.온통 하얗게 되어 꿈속의 그 핏빛의 공포를 희석시켜주었고 그녀는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얼굴이 땀범벅이 되었다.“깼어요?”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한소은이 고개를 돌리자 걱정스러운 김서진의 얼굴이 보였다. “악몽 꾼 거예요?”그녀는 그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김서진은 즉시 준비한 물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고 그녀는 사막에서 며칠 동안 굶주린 여행객처럼 탐욕스럽게 물을 마셨다.“더 필요해요?” 그가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힘없이 누웠다.꿈속의 광경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많은 일들이 생각나지 않는 듯했다. 그녀는 꿈속의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할만큼 생생했지만 왠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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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그와 다툴 것도 없이 이렇게 늦은 시간에는 여기서 쉬는 것이 확실히 현명한 선택이었다.다만 그녀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아까 나타났던 무서운 소리와 장면이 나올까 봐 김서진의 손을 잡은 채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나랑 얘기 좀 해줘요.”“무슨 얘기?” 그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무슨 말이든 상관없어요. 아니면 당신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생각해 보니 같이 지낸지 오래되었지만 김서진에 대해서 물어본 적도 없었고 김 씨 집안이 큰 가문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그 가문 사람들을 본 적도 없었다.“나?” 그는 실소했다. “마땅히 자랑할 만한 게 없어요!”이 말은 너무 겸손한 듯했다.김서진의 생애는 위인전을 쓸 수 있을 정도인데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니. 만약 그가 자랑할 만한 게 없으면 다른 사람들의 삶은 뭐라고 할 수 있는가? 노숙자?“그럼 당신 가문에 대해 말해주세요.” 그녀는 자세를 편한 자세로 바꾸며 물었다. “제게 가문에 대해 말해준 적도 없고, 당신 가문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저희가 결혼하면 당신 가족들 만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만나겠죠. 하지만 모두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에요. 중요한 건 당신과 제가 함께 있다는 거죠!”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더 진중해졌다.그의 말은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소은은 어딘가 잘못된 것 같았다. 어떻게 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야. 모두 그의 가족들인데.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라도 한 듯 김서진은 입을 열었다. “다 내 가족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죠?”“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아닌가?“혈연관계로 치면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어렸을 때부터 살인자를 고용해 날 암살하려 하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당신을 모함한 사람을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그의 어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한소은은 서늘함을 느꼈다.그 말들은 마치 오랫동안 담금질한 칼처럼 매우 단단했고 가슴에 사무칠 만큼 한기가 서려있었다.와, 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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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그의 기억이 맞다면 그녀의 부모님은 어렸을 때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 당시 그녀는 비행기에 있지 않았으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설마 너무 그리운 건가?하지만 예전에 차 씨 가문에 돌아갔을 땐 이렇게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갑자기 기절해버렸다.설마 오이연의 어머니가 나오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너무 여렸다. ——“큰... 큰일났어.” 남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방에 숨어서 전화를 걸었다.방은 유난히 더러웠고 불도 키지 않은 채 달빛의 의존했다. “왜 당황해! 네가 책임지기로 하지 않았어?!” 상대방은 음성변조를 사용하여 목이 쉰 듯한 목소리가 났지만 짜증 내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불이 그렇게 셀 줄 예상하지 못했어. 게다가 낡은 건물 안에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도 몰랐어.” 그는 가장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는데도 손발이 떨렸다. 그는 정말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원래대로라면 낡은 건물 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을 줄 몰랐다. 밤에도 불이 켜진 집이 몇 곳 없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거지!그는 군중 속에 숨어서 사람들이 실려 나오는 것을 보았고 울부짖는 소리들을 듣자 그의 마음은 무너져내릴 것 같았다.“멍청이!”상대방은 그에게 욕을 퍼부었다. “불질러서 겁주라고 했더니 왜 그리 야단법석이야?”“난... 네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난 기껏해야 정당방위야!”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침착하게 말했다.그렇다. 그는 남의 지시를 받아서 행동했을 뿐 주동자가 아니었기에 경찰이 그를 찾아낸다고 해도 그를 탓할 수는 없었다.전화 너머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너 증거 있어?”“난...”“더 이상 말하지 마, 이 전화가 증거가 될 거야. 경찰이 네 말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해? 너랑 나 만난 적도 없어!”이 한마디에 남자의 안색이 굳어졌다.그렇다. 그들은 인터넷과 전화로만 연락했다. 모두 조작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었다. 그는 원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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