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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김서진은 손에 칼을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말했다. “그녀는 내가 만든 것만 좋아해.”

허강민: “...”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는 냉장고에서 갓 꺼낸 오이를 먹으면서 비스듬히 기대 김서진이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김서진이 재료를 씻고 썰고 하는 모습이 꽤 그럴싸해 보였다.

허강민은 그의 바쁜 모습을 보며 감개무량했다. 그는 살면서 환아의 대표가 손수 국을 끓이는 모습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인가? 그가 여자를 위해 부엌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점점 그 사람에 대해 더 궁금해지네. 이 여자가 어떻게 했길래 네가 이렇게 변한거지?”허강민은 그에게 말을 하면서도 그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히 말했다.

김서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그에게 말했다. “너 같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어.”

그가 국자를 휘젓는 모습이 꽤 즐거워 보였다.

뭐야? 나 같은 사람? 내가 연애 경험 별로 없는 게 뭐 잘못된 건가?

김서진은 마치 그에게 여자에 대해서 모른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다시 고개를 돌린 채 부엌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머나!”

김서진은 손에 있던 오이 반 토막을 내팽개쳤다. 허강민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뒤로 자빠질 뻔했다.

그는 놀란 듯 벽에 부딪혔고 김서진은 손에 있던 뒤집개를 내팽개쳤고 그 뒤집개는 허강민의 머리를 향했다. “너 미쳤구나!

“귀신이다!”

김서진은 주방 입구에 사람이 서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온몸이 더러웠고 흙탕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긴 머리가 젖어있는 모습이 정말 귀신같아 보였다.

물론 김서진은 한눈에 그의 아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가스불을 줄인 뒤 그녀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말했다. “무슨 일 있어요?”

“저 사람은?!” 한소은은 집안에 낯선 사람이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손가락으로 허강민을 가리켰다.

허강민: “...”

여자 귀신이 나를 가리키고 있어! 날 죽이려 하는 걸까? 정말 무서워!

“그냥 한가한 사람이에요.” 김서진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괜찮은 거죠?”

“괜찮아요. 오늘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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