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411 - Chapter 2420

2452 Chapters

제2411화

또 실패다. 주효영의 실험은 매번 실패를 반복했다. 사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서두르면 안 되고, 실험이 그렇게 쉽게 성공하지는 않을 거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마도 소은이 근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소은도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감이 계속해서 주효영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주효영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앞에 놓인 실험 기기를 바라보았다. 기기 속의 물체를 바라보고, 컴퓨터에 나타난 데이터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갑자기 손을 뻗어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 돌아서서 바깥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주효영은 곧바로 소은이 실험을 하고 있는 장소로 갔다. 그녀의 진행 상황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문앞에 다다르자 소은은 안에서 누워 자고 있었다. 주효영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눈을 비볐다. 그러나 다시 눈을 떠 확인해 보니, 소은은 정말로 자고 있었다. 소은은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어 자고 있었고, 따뜻한 담요를 덮고 있었다. 마치 아주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테이블에는 차와 간식까지 놓여 있었다. 정말로 실험 중인 것이 아니라 휴가를 즐기는 것 같았다. 실험대 위에는 실험 장치들이 차분하게 작동 중이었고, 모든 것이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급할 것도 없고 느긋했다. 그 순간 주효영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실험을 하는데, 한소은은 어떻게 저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걸까?’‘한소은은 실험을 하러 온 게 아니야. 분명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온 거야. 아니, 일부러 날 자극하기 위해 나타난 거야!’ 이렇게 생각한 주효영은 소은을 분노에 찬 눈밫으로 한 번 쏘아보고, 다시 실험대에 놓인 장비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나쁜 생각을 품었다. 소은은 깨어날 기미가 전혀 없었기에, 주효영은 말없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실험 장치에 손을 뻗었다. 그러나 장치를 만지기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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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2화

소은은 그제야 천천히 눈을 뜨고 느긋하게 몸을 일으키며 주효영을 쳐다보았다. “너도 의학을 전공했으면서, 이 안에 든 게 뭔지 모르나 봐?”소은의 말에 주효영은 고개를 돌려, 실험대 위에 놓인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냄새까지 맡아보았지만, 여전히 무엇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너 지금 장난치는 거야?”주효영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은 빨갛게 부어오랐고, 마치 화상이라도 입은 듯했다. 상처는 화상 같았지만 사실 그렇게 뜨겁지도 않았다. 다시 실험대 위의 약품들을 보니 방금 주효영의 손에 닿은 병들이 넘어졌고, 약물들이 실험대 위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소은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마치 그 약품들이 엎어져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했다. 오히려 소은은 차를 한 잔 따라 여유롭게 한 모금 마셨다. “왜? 정말 모르겠어?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지 그래? 창피할 건 없잖아?” 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흥! 그저 부식성 약물일 뿐이잖아. 별거 아니면서 신비한 척은!” 주효영이 말했다. “그냥 잠시 방심해서 네 속임수에 넘어간 것뿐이야.”“내가 분명 경고했는데 네가 내 말을 안 들은 거지.” 소은은 차를 내려놓고 천천히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주효영의 부상당한 손을 한 번 보고, 실험대를 한 번 살펴본 후, 소은이 말했다. “너 잘못 짚었어. 그건 부식성 약물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게 뭔지 몰라.”“왜 그렇게 날 쳐다봐? 못 믿겠어? 나도 그게 뭔지 모른다니까!” 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옆으로 몸을 기울여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너도 지금은 실험 단계라는 걸 알고 있잖아. 실험 단계가 뭐겠어? 대담한 가설을 제기해 검증해보는 거지.” “지금 나는 대담한 가설을 세우고 있어. 전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성질이 다른 약들을 섞어 보고, 무슨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보는 중이야.” 소은은 실험대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봐, 역시 예상치 못한 효과가 나왔지.” “미쳤어?” 주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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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3화

주효영은 소은과 여왕이 어떤 협의를 맺었는지 몰랐다. ‘여왕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꿔 소은을 실험실로 들여보낸 걸까?’ 분명 실험실은 주효영이 관리하기로 정해졌고,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그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여왕이 소은에게 실험실을 넘겨준 것이다. 주효영은 소은이 자신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소은에게 특별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주효영은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 소은의 태도를 보니, 그녀는 제대로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대충 얼버무리는 것처럼 보였다. “네가 뭐라하든 상관없어.” 소은은 주효영을 힐끗 보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마음에 안 들면 고발하든지.” 소은의 거만한 태도에 주효영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 손의 통증까지 더해져 분노는 절정에 이르렀다. “내가 못할 것 같아? 네가 여왕의 총애를 받는다고 착각하지 마! 한소은,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 잊었어? 너는 납치된 거지 여왕의 손님이 아니야.” 주효영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을 마치고, 그대로 돌아섰다. 소은은 그녀가 분노에 차서 성큼성큼 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막지 않았다. 그저 여전히 의자에 앉아 텅 빈 문을 바라보았다. 소은의 얼굴에 서서히 웃음기가 사라지고, 그녀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소은은 당연히 여왕의 총애를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여왕은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친절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집착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여왕이 그렇게 오랜 세월 왕좌를 차지하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여왕이 자신의 아들조차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했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녀가 이런 실험을 시작한 것도 그런 집착과 이기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왕은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소은은 여왕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었다. 여왕이 스스로 실험을 중단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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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4화

주효영은 계단 입구에 서서 텅 빈 복도를 한 번 살펴보았다. 잠시 생각한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탁했다. “여왕님께 급히 보고드릴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전해주세요.”“만약 이 일이 지체되면, 큰일이 벌어질 겁니다. 실험과 관련된 문제예요.” 주효영은 덧붙였다. 지금 자신이 여왕의 실험을 돕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주효영은 다소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상대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여왕님께서 누구도 방해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낀 주효영은 다시 안쪽을 살펴보려고 몸을 기울였지만, 곧바로 저지당했다. 주효영은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여왕님께서 지금 쉬고 계신 건가요, 아니면 어딜 가신 건가요?”“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차가운 대답에 주효영은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경비를 뚫고 들어갈 순 없었다.여왕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 자유를 주었지만 주효영은 여전히 여왕에게 있어 별다른 존재감이 없는 존재였다. 결국 주효영은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주효영은 몇 걸음 더 걷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돌아서서 말했다. “여왕님이 안 계신다면, 릭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릭에게도 전할 말이 있습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니 제발 릭에게 전해주세요.” 주효영은 매우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말에 경비원들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며 망설였다. “정말 급한 일입니다.” 주효영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경비원들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이번에는 대답을 했다. “릭도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러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릭도 없다고요?” 주효영은 당황했다. 릭은 거의 항상 여왕과 함께 있었으니, 그도 여왕과 함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왕은 지금 어디로 간 걸까?’‘실험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니? 여왕에게 실험이 최우선순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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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5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주효영은 급히 실험실로 다시 돌아갔다. 도착했을 때 소은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여전히 의자에 기대어 반쯤 자는 듯한 모습이었다. 주효영은 더 이상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고 곧바로 물었다. “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 소은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주효영을 힐끗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그럼 어디 있어야 하지? 네 질문이 참 이상하네.” “그러니까 너도 모르는 거네.” 주효영은 중얼거렸다. 그러나 곧바로 무언가 생각난 듯, 입 밖으로 나올 뻔한 말을 다시 삼키며 말했다. “별거 아니야. 네 실험이나 계속해. 어디 한 번 네 멋대로 해봐!” 소은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효영은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여왕이 소은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면, 자신만 특별히 제외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한결 편해졌다. 그러나 여왕이 실험실에 오지 않았다면,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주효영은 의문을 품은 채 발걸음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소은은 반쯤 몸을 일으키며 주효영이 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행동에 의구심이 들었다. “방금 그말 무슨 뜻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실험이나 계속해!” 주효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아니면 계속 자던가.” 주효영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소은이 제대로 실험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여왕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주효영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주효영은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실험실을 떠났다. 그녀의 발걸음 소리가 급하게 멀어져 갔다. 소은은 점점 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주효영이 단순히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방금 전 그녀의 모습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주효영이 문을 열며 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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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6화

어쩌면 여왕이 애초에 여기에 없어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말한 걸까? 경비원들의 얼굴에는 순간적으로 불안한 기색이 스쳤지만, 소은의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모릅니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뭘 이해했다는 거지?’ 경비원들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소은은 이미 자리를 떠났고, 그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앞을 응시할 뿐이었다. 엘리베이터로 돌아온 소은은 버튼에 손을 올려놓았지만, 급히 누르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주효영의 말과 방금 경비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그들이 말한 다른 사람은 분명 주효영이었다. 즉, 주효영도 여왕을 찾으러 왔지만 소은처럼 여왕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주효영은 소은이 여왕과 함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방금 그렇게 급히 실험실로 돌아온 이유는 여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여왕은 그곳에 없었고, 오직 소은만 있었기에 주효영은 놀라며 ‘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라고 물었던 것이다. 주효영은 소은이 여왕과 함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소은이 실험실에 있지 않다면, 여왕과 함께 어디에 있어야 했을까? 소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여왕이 방에 없고, 자신과 주효영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대체 어디로 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소은의 등골이 오싹해지며 급히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한 층 아래로 바로 내려갔고, 소은은 서둘러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던 그녀는 두 발자국 정도 걸은 후 참을 수 없다는 듯 뛰기 시작했다. 방문에 도달하기도 전에, 소은은 이미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방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는 두 명의 경비원이 좌우에 서서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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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7화

소은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며,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을 이어갔다. 자신은 방금 전에 실험실에서 왔고, 주효영 또한 실험실에 다녀갔다. 그렇다면 여왕과 임남은 실험실에 있을 리 없었다. 여왕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임남을 데려간 것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실험을 하려면 임남 뿐만 아니라, 프레드도 필요할 것이다. 이 두 가지 중요한 실험체 외에도, 여왕은 의도적으로 소은과 주효영을 피했다는 것은 의사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왕은 결국 소은을 배제하고 실험을 강제로 실행하려고 했다. 여왕은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떻게든 실험을 한 번 해보고야 말겠다고 결정을 내린 걸까. 소은은 초조하게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여러 번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더 빨리, 더 빨리 도착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프레드가 갇혀 있는 층의 버튼이 눌려 있지 않았다. 아무리 눌러도 버튼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잠긴 건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건 아니었다. 고장이라면 하필 그 층만 고장일 리 없기 때문이다. 분명 그 층이 잠겨 있어서 눌러도 소용이 없었던 거다. 그러나 이 사실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그들은 틀림없이 그곳에 있었다. “소용없어.” 주효영은 어느새 소은의 옆에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너도 그곳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잠겼고, 아까 내가 계단으로 가봤는데, 거기도 경비가 철저해서 들어갈 수 없더라.”“여왕이 우리를 일부러 피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언제 실험을 시작했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이미 끝났을지도 몰라. 가봤자 소용없어.”주효영은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정말 아깝네.” 주효영은 아이를 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이 중요한 실험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던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이 실험은 오랫동안 그녀가 기다려온 대단한 실험이었다. 하지만 직접 목격하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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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8화

“하하...” 주효영은 마지못해 웃으며 발끝으로 서서히 몸을 들어 안쪽을 살펴보았지만,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 전혀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저기... 방금 누가 들어갔나요?” “그건 당신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당장 나가십시오!” 경비원은 아주 엄격했고, 말투도 불친절했다. 주효영은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아니,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여기 온 적 있냐고요? 혹시 한소은을 본 적 있나요?” “방금 말씀드렸듯이 당장 나가주세요!”경비원은 성가신 듯 주효영을 몰아냈다. 주효영은 몇 걸음 뒤로 밀려났고, 속으로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분명 소은이 계단 쪽으로 간 것을 보았는데,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아니면 이미 안으로 들어간 것일까? 아니, 그럴 리는 없었다. 소은 역시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여왕이 소은을 데리고 가려 했다면 굳이 소은을 속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소은이 몰랐다는 것은 여왕이 그녀를 실험에 참여시키지 않으려 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은이 계단을 통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주효영이 이런 의문에 빠져 있을 때, 그녀와 경비원 사이의 다툼 소리가 안쪽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무슨 일이야?” 복도 저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릭이 방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의 눈빛은 어둡고 얼굴은 굳어 있었다. 그리고 주효영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불쾌감이 가득했다. “각하.” 경비원 중 한 명이 릭에게 다가가 작게 무언가를 속삭였다. 릭은 그 말을 듣는 동안, 주효영을 계속 쳐다보았다. 주효영은 그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경비원들이 막고 있어서 다가가지 못했다. “릭, 여왕님께 보고드릴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주효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경비원이 그녀를 다시 제지하려 했지만, 릭이 입을 열었다. “놓아줘.” 릭의 말에 경비원은 손을 놓았고, 주효영은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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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9화

“지금 우리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릭의 목소리에는 불쾌함이 담겨 있었다. 주효영의 의심은 Y국의 방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셈이었다. 소은 하나가 몰래 들어온 걸 그들이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은 모두 봉쇄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소은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단 말인가?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 난 혹시라도 있을 상황을 대비하는 것뿐이야.”주효영은 변명하려 했지만, 릭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어.”“그래. 내가 너무 예민했나 봐.”주효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릭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 그녀가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소용이 없었다. “저기...” “아직도 안 간 거야?” 릭은 차갑게 물었다. 그는 이미 등을 돌리고 떠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효영은 당연히 나가고 싶지 않았다. “여왕 폐하를 뵐 수 있을까?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주효영은 한 손을 들어 맹세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라는 대로만 할게.” “그럼 당장 돌아가!”릭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 주효영은 입술을 깨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그렇게 말하면서도, 주효영은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몇 걸음 걷다가, 멀리서 누군가 릭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분명 여왕의 목소리였다. 주효영은 기쁜 마음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늦추고 그 소리에 집중했다. 곧 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들어와!” 릭이 말했다. “그래!”주효영은 기뻐하며 빠르게 앞으로 나섰다. 릭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분명 주효영을 안으로 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여왕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주효영은 방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은 가득 차 있었고, 그녀가 들어오자 방은 더욱 비좁아졌다. 주효영이 들어서자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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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0화

“당연하죠! 이 실험은 인류 역사에서 획기적인 실험입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항상 영생의 비밀을 연구해 왔어요. 만약 이 실험이 성공될 수 있다면, 단지 영생뿐만 아니라 다른 실험들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위대한 실험에 제가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영광입니다.”주효영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여왕은 그녀를 주의깊에 보며 말했다.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자네는 정말 이 실험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나?” 여왕은 요즘 들어 이런저런 의견을 많이 들었기에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지금 주효영의 말과 그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보며, 문득 과거의 자신이 떠올랐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 역시 주효영처럼 들뜬 기분이었다. 자신이 인류 역사를 바꿀 것이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Y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왕이 될 것이며, 나아가 전 세계를 통치하는 왕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여왕의 마음속에 의구심이 자라났다. 실험이 번번이 실패했고, 약물조차 제대로 만들 수 없었다. 이후의 단계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다 소은이 나타났다. 프레드는 여왕에게 소은이 매우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고, 그녀는 이로써 젊은 육체 속를 통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몸을 쓰는 것이 꺼림칙하게 들리기도 했고 불편할 것 같았지만, 계속 살아갈 수만 있다면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러나 그 후로도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프레드와 임남이 이곳으로 옮겨진 지도 이미 한 시간이 지났지만, 실험은 여전히 시작되지 않았다. 조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왕이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실험을 반대하는 것 같았다. 프레드를 제외하고는, 소은, 원청현, 심지어 여왕의 아들까지, 모두가 반대했다. 릭조차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반대하는 감정을 여왕은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모두가 반대하는 이 실험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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