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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6화

어쩌면 여왕이 애초에 여기에 없어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말한 걸까?

경비원들의 얼굴에는 순간적으로 불안한 기색이 스쳤지만, 소은의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모릅니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뭘 이해했다는 거지?’

경비원들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소은은 이미 자리를 떠났고, 그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앞을 응시할 뿐이었다.

엘리베이터로 돌아온 소은은 버튼에 손을 올려놓았지만, 급히 누르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주효영의 말과 방금 경비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그들이 말한 다른 사람은 분명 주효영이었다.

즉, 주효영도 여왕을 찾으러 왔지만 소은처럼 여왕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주효영은 소은이 여왕과 함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방금 그렇게 급히 실험실로 돌아온 이유는 여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여왕은 그곳에 없었고, 오직 소은만 있었기에 주효영은 놀라며 ‘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라고 물었던 것이다.

주효영은 소은이 여왕과 함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소은이 실험실에 있지 않다면, 여왕과 함께 어디에 있어야 했을까?

소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여왕이 방에 없고, 자신과 주효영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대체 어디로 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소은의 등골이 오싹해지며 급히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한 층 아래로 바로 내려갔고, 소은은 서둘러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던 그녀는 두 발자국 정도 걸은 후 참을 수 없다는 듯 뛰기 시작했다.

방문에 도달하기도 전에, 소은은 이미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방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는 두 명의 경비원이 좌우에 서서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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