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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3화

소은은 이어서 말했다.

“만약 여왕 폐하께서 이곳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책임은 H국에 있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폐하께서 왜 공식 절차 없이 H국에 오셨는지 그 의도를 물어야 할 겁니다.”

여왕은 예상밖의 대답에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 나는 여왕이야.”

“여왕이시죠.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죠? 폐하도 나이 들고, 결국엔 죽음을 맞이할 거예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게 없죠. 그러니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당장 중요한 걸 생각하는 게 어떨까요?”

소은은 차갑게 말했다.

“제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습니다. 폐하도 저와 마찬가지겠죠.”

긴 침묵이 흐르며, 여왕은 말없이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했다. 그녀는 앞을 보고 있었고, 그 앞에는 프레드와 임남이 누워 있었다.

여왕은 이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직접 보고 싶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미련을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여왕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조용히 물었다.

“아이를 돌려보내면 얌전히 내 뜻을 따르겠다고? 내가 널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나를 협박하는 사람의 말을?”

“여왕 폐하, 절대 한소은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침묵을 지키던 주효영이 갑자기 외쳤다. 그녀는 여왕이 소은의 말에 넘어갈까 두려웠다.

“아이를 풀어준다고 해도, 다음에 또 똑같이 폐하를 협박할 겁니다. 폐하의 말씀대로 협박하는 사람의 말을 믿으면 안 돼요!”

주효영이 자신을 방해하자 소은은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넌 이 세상에 소중한 사람이 없나 보네.”

“누가 그래, 여왕 폐하는 내게 있어서 엄청 소중한 분이야!”

주효영은 한순간 머뭇거리며, 이내 여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왕 폐하만이 나를 믿어주시고 도와주셨거든!”

“너는 프레드에게도 같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안 그래?”

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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