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26화

잠시 망설였지만, 소은은 곧 큰길 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음속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많은 의문들이 남아 있었고, 임남 역시 아직 대사관에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소은은 탈출에 성공해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자유를 되찾은 느낌에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혹여라도 지체하면 다시 붙잡힐까 두려운 마음에 죽을힘을 다해 앞으로 내달렸다.

로사는 더 이상 뒤를 쫓지 않고, 총을 손에 들고 문 앞에 서서 소은을 추격하려는 사람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잡아라!”

누군가 외치는 순간, 사람들이 소은을 향해 다가가려 했지만, 로사가 갑자기 총구를 자신의 관자놀이에 겨누며 외쳤다.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오면 쏘겠다. 어디 한번 와 보라고!”

로사의 목소리에는 강렬한 기백이 서려 있었고, 목의 근육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온 힘을 실은 외침에 모두가 잠시 주춤하며 그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로사는 곁눈질로 소은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확인하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깊이 고민하며, 여왕이 이런 잘못된 결정을 내리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고 결심한 상태였다.

이 실험이 시작되면, 성공이든 실패든 멈출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며, 일단 악행이 시작되면 제어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소은은 숨이 턱에 찰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달려갔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에 다다르기만 하면 안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상 대사관 밖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안전은 보장된 셈이었다.

대낮의 공공장소에서 아무리 대담해도 대놓고 납치할 수는 없을 테니, 그들의 모든 행동은 은밀히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은이 길목에 다다르려는 순간, 갑자기 한 차량이 급회전하며 눈앞에 나타나 그녀는 자칫 차에 정면으로 부딪힐 뻔했다.

끼익-

차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췄고, 소은은 몸을 재빨리 옆으로 피하며 본능적으로 차 보닛에 손을 짚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 놀란 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