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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2화

“아니야, 넌 이미 나에게 큰 도움을 줬어. 너 없었으면, 난 임남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 거야. 내가 아무리 조사해도 결과가 없었으니,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아. 그러니 너희를 탓하는 건 아냐.”

임상언의 목소리는 살짝 가라앉아 있었다.

“내가 성격이 급하고, 전에는 너희에게 화를 낸 적도 있지만, 사실 잘 알고 있어. 이건 너희 잘못이 아니야.”

탓을 하려면 이 저주받을 실험을 탓해야 하고, 비난을 하려면 프레드를 탓해야 했다. 누가 이런 미친 방법을 생각해냈고, 또 그걸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여왕이 마음을 바꾸길 기대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리고 저는...”

소은은 잠시 망설이며 말을 멈췄다가 이어갔다.

“저 역시 여왕을 협박해 보고 위협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말했잖아, 그 여자는 이 일에 집착해 있어. 죽을 위기를 겪어보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을 거라고.”

원청현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모두가 동시에 그를 바라보았다.

“죽을 위기라니?”

이전엔 최면을 제안하지 않았나? 최면으로 죽음을 경험하게 하는 건가?

“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어? 전에 이런 방법, 소은도 해봤잖아. 소은에게 물어봐!”

원청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옳다는 듯 소은을 턱으로 가리켰다.

소은은 그의 의도를 금세 파악했다.

“스승님의 말은... 가짜 죽음을 경험하게 하자는 뜻인가요?”

“진짜로 죽이겠다는 건 아니지. 그랬다간 국제적 문제로 커질 테고, 내 나이에 그 책임은 감당 못 해.”

원청현은 반쯤 농담처럼 고개를 저으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소은은 주저하며 말했다.

“제가 전에 쓴 방법을 여왕에게 적용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첫째, 그 방법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문제죠.”

당시엔 자신에게 사용했기에 비교적 간단했지만, 여왕에게 적용하는 건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여왕은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고, 그녀 곁에는 충직하고 강력한 릭이 있었다. 접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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