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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8화

서진은 일부러 화난 표정을 지으며 준이를 노려보았지만, 아이는 그저 깔깔거리며 소은을 더 꼭 끌어안았다.

이연과 서한은 그 모습을 보며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가! 만약 그들 앞에 해결해야 할 일과 저주받은 실험이 없었다면,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었다.

소은은 아이들과 한참 동안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느꼈지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아이들을 돌려보내 쉬게 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 모두를 둘러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나만이 그곳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여왕에게 신뢰를 얻을 가능성도 가장 높아요. 그러니 스승님께서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어요.”

그녀의 말에 원청현은 잠시 침묵했다. 소은의 말대로였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계획이 성공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다만 급박한 상황에서 심사숙고하지 못했을 뿐이다.

소은은 이어서 말했다.

“최면으로 실패한 실험을 보여준다 해도, 여왕이 깨어난 뒤에는 단지 꿈이었거나 우리의 음모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커요. 만약 여왕이 그렇게 쉽게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마음을 바꿨겠죠.”

소은의 분석에 원청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소은의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이 그를 설득했다.

“제 생각에는 ‘가짜 죽음’ 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에요. 여왕이 한 번 죽음을 경험해야 생사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게 될 겁니다.”

소은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덧붙였다.

“물론, 이 방법에도 위험이 따르고, 여왕이 오늘 이후에도 저를 신뢰할지는 확신할 수 없어요.”

“로사 왕자마저 지금 감금 상태에 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에요.”

소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결의는 뚜렷했다. 그곳에 다시 간다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연은 서한의 손을 꼭 잡으며 얼굴에 불안과 걱정을 가득 담고 물었다.

“안 가면 안 돼?”

소은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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