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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2화

“네 아이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해 본 적 있어?”

여왕이 말을 이었다. 그러나 소은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물론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여왕 폐하께서는 절 집으로 보내주지 않을 거잖아요.”

“어차피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구해야죠.”

소은의 눈빛에는 결연한 의지가 가득했고, 목숨을 걸고서라도 목표를 이루겠다는 그녀의 결심이 느껴졌다.

“너는 정말 나와 다르구나.”

여왕은 무언가 생각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소은은 여왕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저는 여왕 폐하와 다릅니다. 그리고 여왕 폐하와 달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혈액형과 여러 신체 조건이 딱 맞는다는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

여왕이 말을 이었다.

“네가 나와 다르든 말든 상관없어. 이건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야.”

“하하...”

소은은 웃음을 터뜨렸다.

“언제부터 여왕 폐하께서 운명 같은 걸 믿기 시작하셨죠? 결국 나이 들고 죽음이 두려워지니까 운명을 믿는 건가요?”

“건방지다!”

지금까지 침묵하던 릭이 갑자기 분노하며 공격했다.

릭은 소은이 총을 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 듯, 순식간에 그녀의 총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소은은 그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 자리를 바꿨다.

두 사람은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몸을 맞붙여 싸우기 시작했다.

“그만둬!”

여왕이 외쳤다.

“릭!”

여왕의 명령에 릭은 마지못해 멈췄지만, 여전히 소은을 노려보며 화를 참지 못했다.

릭은 여왕을 보호하려는 자세로 여왕 앞에 섰고, 여왕이 다치지 않도록 경계했다. 그러나 여왕은 손을 들어 그를 물러나게 하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한소은이 날 해치려 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어. 한소은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야.”

“후...”

소은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여왕 폐하께서 저를 꽤 신뢰하시는군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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