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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2화

소은은 그제야 천천히 눈을 뜨고 느긋하게 몸을 일으키며 주효영을 쳐다보았다.

“너도 의학을 전공했으면서, 이 안에 든 게 뭔지 모르나 봐?”

소은의 말에 주효영은 고개를 돌려, 실험대 위에 놓인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냄새까지 맡아보았지만, 여전히 무엇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너 지금 장난치는 거야?”

주효영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은 빨갛게 부어오랐고, 마치 화상이라도 입은 듯했다.

상처는 화상 같았지만 사실 그렇게 뜨겁지도 않았다.

다시 실험대 위의 약품들을 보니 방금 주효영의 손에 닿은 병들이 넘어졌고, 약물들이 실험대 위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소은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마치 그 약품들이 엎어져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했다.

오히려 소은은 차를 한 잔 따라 여유롭게 한 모금 마셨다.

“왜? 정말 모르겠어?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지 그래? 창피할 건 없잖아?”

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흥! 그저 부식성 약물일 뿐이잖아. 별거 아니면서 신비한 척은!”

주효영이 말했다.

“그냥 잠시 방심해서 네 속임수에 넘어간 것뿐이야.”

“내가 분명 경고했는데 네가 내 말을 안 들은 거지.”

소은은 차를 내려놓고 천천히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주효영의 부상당한 손을 한 번 보고, 실험대를 한 번 살펴본 후, 소은이 말했다.

“너 잘못 짚었어. 그건 부식성 약물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게 뭔지 몰라.”

“왜 그렇게 날 쳐다봐? 못 믿겠어? 나도 그게 뭔지 모른다니까!”

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옆으로 몸을 기울여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너도 지금은 실험 단계라는 걸 알고 있잖아. 실험 단계가 뭐겠어? 대담한 가설을 제기해 검증해보는 거지.”

“지금 나는 대담한 가설을 세우고 있어. 전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성질이 다른 약들을 섞어 보고, 무슨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보는 중이야.”

소은은 실험대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봐, 역시 예상치 못한 효과가 나왔지.”

“미쳤어?”

주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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