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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4화

주효영은 계단 입구에 서서 텅 빈 복도를 한 번 살펴보았다. 잠시 생각한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탁했다.

“여왕님께 급히 보고드릴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전해주세요.”

“만약 이 일이 지체되면, 큰일이 벌어질 겁니다. 실험과 관련된 문제예요.”

주효영은 덧붙였다.

지금 자신이 여왕의 실험을 돕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주효영은 다소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상대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여왕님께서 누구도 방해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낀 주효영은 다시 안쪽을 살펴보려고 몸을 기울였지만, 곧바로 저지당했다.

주효영은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여왕님께서 지금 쉬고 계신 건가요, 아니면 어딜 가신 건가요?”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차가운 대답에 주효영은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경비를 뚫고 들어갈 순 없었다.

여왕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 자유를 주었지만 주효영은 여전히 여왕에게 있어 별다른 존재감이 없는 존재였다. 결국 주효영은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주효영은 몇 걸음 더 걷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돌아서서 말했다.

“여왕님이 안 계신다면, 릭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릭에게도 전할 말이 있습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니 제발 릭에게 전해주세요.”

주효영은 매우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말에 경비원들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며 망설였다.

“정말 급한 일입니다.”

주효영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경비원들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이번에는 대답을 했다.

“릭도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러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릭도 없다고요?”

주효영은 당황했다. 릭은 거의 항상 여왕과 함께 있었으니, 그도 여왕과 함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왕은 지금 어디로 간 걸까?’

‘실험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니? 여왕에게 실험이 최우선순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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