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이 이 말을 할 때, 여왕의 표정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만, 눈꺼풀을 살짝 내려 그 안의 빛을 가릴 뿐이었다. 사실, 이 실험은 처음부터 모든 이에게 비밀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절대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여왕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실험은 분명 모두에게 비난받을 실험이었다. 여왕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고, 영생을 추구하는 것이 다른 생명을 희생하는 대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여왕은 틀림없이 온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었다. 하지만 여왕은 절대로 이 실험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니, 포기할 마음조차 없었다. 그래서 연구를 진행할 때도, 각 부문에 조제법만 전달하고, 그들이 그 지침을 철저히 따르도록 했다. 물론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또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무의미한 조제법도 함께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인력과 자원, 그리고 재정이 낭비되었지만, 실험의 안전성과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조제법에는 몇 가지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을 수정해보고 싶어요.” 소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수정할 생각이지?” 여왕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몇 가지 약재의 양과 투입 순서를 바꾸고 싶어요. 이전의 연구는 주로 이식과 대체, 그리고 연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저는 인간 자체의 세포를 활성화시켜 재생과 재조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면 복잡하고 위험한 수술 없이도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그게 가능하다는 말이야?” 여왕은 놀란 듯 고개를 들어 소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불길처럼 뜨거운 기대감이 번졌다. 마치 소은의 말만으로도 여왕의 마음이 크게 흔들린 듯했다. 사실, 처음에 프레드가 이 실험을 제안했을 때조차 여왕은 이렇게까지 기대하거나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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