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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3화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로사는 의외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여왕은 약간 비웃듯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연히 들어본 적 없겠지. 이런 비밀 사항을 네가 어떻게 알겠느냐.”

로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천천히 반문했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여왕은 시선을 돌리며 살짝 기침을 했다.

“나는 나만의 정보 경로와 방법이 있다. 네가 믿지 않겠지만, 이건 모두 사실이다.”

“저는 믿지 않는 게 아닙니다. 어머니께서 제가 믿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이겠지요.”

로사는 여전히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런 중요한 기밀 사항이라면 당연히 최고 수준의 보안이 유지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어머니께서 이 정보를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입니다.”

로사는 여왕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어갔다.

“물론 어머니께서 나름대로의 정보원을 가지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이 실험을 얼마나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까? 그리고 이번에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이 실험에 대해 누가 알았겠습니까?”

잠시 말을 멈춘 로사는 차분하게 덧붙였다.

“어머니는 혹시 Y국의 보안이 H국보다 더 철저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로사의 차분하고 논리적인 질문들은 여왕을 잠시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로사, 너...”

여왕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로사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존경하는 어머니, 여왕 폐하. 먼저 화내지 마십시오. 어머니께서 화가 나신 것은 제 태도 때문입니까? 아니면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반박할 수 없어서입니까? 혹시 어머니께서도 제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로사는 이틀 동안 여왕과의 대화를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자신은 분명히 여왕의 말을 완전히 수긍하지 않았고, 내심 반항심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깨달았다.

여왕과 계속해서 감정적인 논쟁을 이어간다면,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오랜 세월 동안 여왕은 명령을 내리는 데 익숙해졌고, 사람들의 순종을 당연하게 여겼다. 반박하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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