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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0화

이 계획은 소은이 예전에 다른 책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소설이나 영화에서 얻은 영감을 즉흥적으로 재구성한 것이었다.

그저 시간을 벌고, 상황을 전환시키려는 하나의 계략에 불과했다.

소은은 임남이 실험체로 사용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만약 이 구상이 받아들여져 성공한 척만 하게 된다면, 이전의 R10 계획은 자연스럽게 포기될 것이고, 임남 역시 안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은의 예상일 뿐,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첫 번째 단계로 스승 원청현을 이곳에서 떠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진전을 이룬 셈이었다.

예상대로 원청현은 고집이 세서 떠나려 하지 않았다.

“갈 거면, 우리 둘이 같이 가야지!”

원청현은 화난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말했다.

“스승님, 왜 이러세요!”

소은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은 고집부릴 때가 아니잖아요. 저도 떠나고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가 떠날 수 없다는 걸 잘 아시잖아요.”

“네가 못 가면 나도 안 가! 여기서 너랑 같이 있을 거다.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목숨이 뭐 대수라고. 네가 네 목숨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내가 뭘 더 아껴야겠니?”

원청현은 손을 내저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그러나 소은은 그가 말은 이렇게 해도, 얼굴에 드러나는 불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원청현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그가 소은의 안전을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어르신...”

오랜만에 원청현을 이렇게 불러보며, 소은은 그의 곁에 조용히 앉았다.

소은은 두 손을 침대 양옆에 짚고, 발을 침대 밖으로 매달린 채, 마치 어린 시절 그의 곁에 앉아 있던 것처럼 앉아 있었다.

“제가 정말 죽고 싶어서 이러는 것 같나요? 아니면, 제가 여기서 그냥 있고 싶어서 이러는 것 같아요?”

소은은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제가 얼마나 이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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