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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5화

임상언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맞아요. 어르신 말씀대로예요. 제 아들이 저보다 훨씬 강해요, 정말 강해요!”

“그런데 네 아들이 어느 면에서 너보다 강한지 아니?”

원청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임상언은 물론 서진과 원철수까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셋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모두 같은 의문을 품은 듯 상대방의 얼굴을 살폈다.

임상언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 애는 모든 면에서 저보다 강해요.”

“내가 말하는 건 마음가짐이야.”

원청현은 고개를 저으며 임상언의 말을 정정하고, 진지한 어조로 설명했다.

“네 아들의 마음가짐이 너보다 훨씬 더 강해!”

원청현은 한숨을 내쉬며 이어 말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었지만, 이렇게 어린아이가 이 정도로 강한 마음을 가진 건 정말 드문 일이야. 그 환경은 어른도 버티기 힘들 텐데, 어린아이인 임남이는 정말 침착하고 당황하지 않았어. 얌전하면서도 성숙한 모습이 정말 대단한 아이더군.”

원청현의 진심 어린 칭찬에 임상언은 한층 더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고, 이내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임남이는 어릴 때부터 성숙하고 얌전했어요. 주변 사람들도 다들 그 애가 너무 어른스럽다고 말했죠.”

임상언은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미소를 짓다가, 그 미소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 아이가 그렇게 성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단순하고 평범한 아이로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 결국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많이 곁에 있어주지 못했어요.”

임상언의 목소리엔 깊은 후회가 묻어났다.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면, 아들과의 관계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만, 그런 쓸모없는 후회는 하지 마라.”

원청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지금 네 아들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넌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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