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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네가 나를 도와준다고?”

원청현은 손을 들어 원철수의 머리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내가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 네가 안 따라오는 것만으로도 내 발목 잡힐 일이 없을 거다.”

“제가 왜 발목을 잡아요, 저는 그저...”

원철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원청현이 다시 끊었다.

“내가 최면을 거는데, 네가 거기서 뭐 할 건데? 동요라도 불러줄 거야? 네가 거기 있으면 여왕이 제대로 잠이라도 자겠냐?”

원철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이건 최면이야. 네 도움이 필요 없는 일이야!”

원청현은 다시 한번 원철수를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뒤 서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틀만 시간을 줘. 정원에 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

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필요한 인력이나 도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렇게 일이 결정되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이틀의 시간은 고통스러운 기다림이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하루하루가 길게만 느껴졌다.

한편, 실험실에서는 주효정과 소은이 마치 경쟁하듯 각자의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식하며 치열하게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여왕은 실험실에 한 번도 발을 들이지 않았다.

여왕은 마치 실험 자체를 잊은 듯, 매일 발코니에서 햇볕을 쬐고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도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여왕은 휠체어에 앉아 발코니의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나와 얼굴을 하늘로 향해 살짝 들고 눈을 감았다.

멀리서 새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맑고 청아했다.

릭은 어느새 여왕의 뒤에 조용히 다가와 얇은 담요를 들고 그녀의 무릎 위에 살며시 덮어주었다.

“여왕 폐하, 바람이 조금 불고 있습니다.”

릭은 불필요한 말을 덧붙이지 않고 그저 행동으로만 자신의 걱정을 표현했다.

여왕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릭이 담요를 좀 더 당기려 몸을 기울이자, 여왕이 입을 열었다.

“릭, 내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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