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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0화

여왕은 릭을 한 번 바라보며 물었다.

“실험은 어떻게 되고 있지?”

릭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 대답은 결국 아무런 진전도 없다는 의미였다.

“정말 믿어도 될까?”

이 질문은 릭에게 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한 것인지 모호했다.

아무 대답이 들리지 않자, 여왕은 흥미를 잃은 듯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 다시 물었다.

“프레드는 요즘 얌전하니?”

릭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주 조용합니다.”

그 조용함은 평소와는 다른, 마치 입을 닫아버린 벙어리처럼 완전히 침묵에 잠긴 상태였다.

프레드는 여왕이 자신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이후로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조용히 식사하고 잠을 자며,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보약은 제대로 쓰고 있지?”

여왕이 다시 물었다.

릭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폐하의 지시에 따라 모두 제대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럼 됐어.”

여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발코니 밖을 바라보았다.

이곳의 정원은 완벽하게 꾸며져 있었고, 주위의 나무와 식물들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로 인해 많은 나뭇잎들이 이미 노랗게 변해 바람에 흔들리며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던 여왕은 문득 조용히 중얼거렸다.

“더 이상 이렇게 끝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싶지 않아.”

릭은 여왕의 말에 놀라며 귀를 기울였다.

여왕은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모든 전문가들에게 전해라. 준비를 마치고, R10 실험을 다시 시작할 거다.”

릭은 놀라서 물었다.

“지금 말입니까?”

“모두 준비하게 해. 정확한 시간은 내가 다시 알리마.”

여왕은 지시를 내린 뒤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릭은 여왕의 명령에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즉시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실험실에서 열중하고 있던 소은은 이 소식을 아직 듣지 못한 상태였다.

이 실험실에서는 소은과 주효정만이 남아 각자의 실험에 몰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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