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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8화

“전 그저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본 것뿐이에요.”

서진은 원청현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가 제시한 아이디어는 대담한 가정일 뿐이었다.

“제 생각에 여왕이 실험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아직 그 실험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만약 여왕이 그 실험이 ‘완성되었다’고 믿게 된다면, 그녀의 집착도 풀리지 않을까요?”

“맞는 말이다.”

원청현은 깊이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답했다.

“심리학적으로도 그 말은 일리가 있어.”

원철수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그거지. 여왕에게 최면을 걸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데, 우리 같은 사람들이 과연 그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여왕이 우리를 얼마나 경계하는지 모르나? 우린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잖아! 우리가 쉽게 여왕을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원철수는 반쯤 농담처럼 말하며 팔을 벌리고 하품을 크게 했다.

“내가 하마.”

갑자기 원청현이 나섰다.

원철수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

“둘째 할아버지? 지금 뭐라고 하신 거예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시겠다고요? 거기는 호랑이 굴이에요! 겨우 돌아오셨는데 다시 그런 위험한 곳에 가게 둘 순 없어요!”

원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원청현을 필사적으로 말렸다.

“내가 안 가면, 네가 갈래?”

원청현은 옆눈으로 원철수를 흘겨보며 단호하게 물었다.

원철수는 할 말을 잃었다.

“여왕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고, 최면을 걸 수 있는 사람도 나밖에 없지. 결국 나 아니면 누가 하겠어?”

원청현의 마지막 말은 자랑이 아닌, 그저 사실을 말한 것이었다.

서진을 포함한 나머지 세 사람도 그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맞는 말이었다. 설령 여왕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최면을 걸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임상언조차 그저 최면을 당했던 사람일 뿐, 다른 사람에게 최면을 거는 것은 불가능했다.

“성공할 자신이 있나요?”

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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