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06화

서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바로 아주머니에게 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모두 함께 앉아 식사를 하기로 했다.

원청현은 정말로 배가 많이 고팠는지, 음식을 마치 폭풍처럼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밥 세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모두는 그 장면을 입을 벌린 채 지켜봤다.

“대사관에서는 밥을 안 줬나요?”

원철수가 의아한 듯 물었다.

“너희들이 뭘 알겠냐!”

원청현은 젓가락을 휘두르며 음식을 집어먹었다.

“외국 음식은 내 입맛에 맞지 않아. 우리나라 집밥만큼 맛있는 게 어디 있겠냐? 빵이랑 햄 같은 건 차갑고 딱딱해서 맛도 없고, 먹기 싫어!”

원청현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그 생각만 해도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원철수가 국을 떠서 원청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둘째 할아버지, 천천히 드세요. 아무도 안 뺏어 가요.”

그때까지 침묵하고 있던 임상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르신, 어떻게 해서 놈들이 어르신을 보내주었나요?”

원청현은 젓가락질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더니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몇 초간 침묵한 뒤 자세를 바로 잡고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그건 그 계집애 덕분이지. 그 애가 방법을 찾아내서 날 구해냈어.”

‘계집애'라는 호칭에 모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그가 소은을 지칭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런데 어르신을 이렇게 쉽게 풀어준 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

모두가 의아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곳은 마치 악마의 소굴과 같아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었으니까.

임남과 소은도 여전히 그곳에 갇혀 있었다.

“그 사람들에게 난 중요한 존재가 아니니까.”

원청현은 의자에 기대며 느긋하게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늙은 내가 아니라, 실험이지. 실험과 관련된 모든 게 최우선이니까.”

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의했다. 그 실험이 계속되는 한 소은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며, 여왕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소은을 대신할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