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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1화

다음 날, 원청현은 소은의 설득을 받아들인 후 곧장 떠났다.

혹시라도 일이 틀어질까 걱정되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나갔다. 그는 새벽이 밝기도 전, 대사관 후문을 통해 조용히 빠져나갔다.

이 모든 일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었고,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소은은 발코니에 서서 원청현이 탄 차가 후문을 통해 천천히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소은은 그제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왕은 한 번 내린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터였다. 그녀가 한 번 허락한 일이면 중간에 바꿀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프레드였다면,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소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이제 자신의 할 일을 처리하러 나섰다. 그녀는 곧장 실험실로 향했다.

이제 이 경로는 너무 익숙해져서 망설임 없이 실험실로 들어섰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원래는 비어 있어야 할 실험실이 여전히 작동 중이었다.

소은이 실험실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주효정 혼자 있었다. 주효정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고, 실험 장비들이 조용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얼굴을 괴고 잠시 잠에 빠진 듯 보였다.

소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뒤에서 실험 장비 안의 물체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다만, 주효정이 하고 있는 실험이 사람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의심은 떨칠 수 없었다.

소은의 얼굴에는 점점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그때, 주효정이 무언가를 느낀 듯 갑자기 고개를 푹 숙였다가 일어나 실험 장비를 확인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뒤에서 소은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홱 돌리며 깜짝 놀라 외쳤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주효정은 화난 목소리로 외치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노력 끝에 자신만의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겨우 얻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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