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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2화

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잠시 비웃었지만, 결국 로사는 자신의 아들이었다. 그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을 보자, 여왕의 마음속에 가득 차 있던 화도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제가 잘못한 것을 뉘우쳤습니다.”

로사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

“제가 그런 말을 해서 어머니께 상처를 드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잘못을 뉘우친 것이냐?”

여왕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로사에게 물었다.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똑바로 보아라.”

로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왕과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진 후, 여왕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로사, 너는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한 게 아니다. 네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구나. 너는 여전히 내 말에 불복하고 있지 않느냐?”

자신의 아들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여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로사의 눈빛에는 불만이 담겨 있었고, 그는 어머니를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겉으로만 순응하는 척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여왕은 더 이상 예전처럼 격렬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며칠 전의 다툼과 원청현, 프레드와의 대화 이후 여왕의 마음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로사, 네가 H국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그곳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렇기에 더는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여왕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혹시 놈들이 너를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느냐?”

로사는 놀란 듯 여왕을 쳐다보았다.

“어머니, 저는 이제 어린아이도 아니고, 성급한 청년도 아닙니다. 제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로사는 차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어머니의 몸 상태를 고려해 최대한 말을 부드럽게 하려 했지만, 그 말 속에는 여전히 날카로움이 배어 있었다.

‘어머니가 어떻게 나를 이렇게 볼 수 있지? 나를 아직도 어린아이로 보는 건가?’

로사는 어머니가 자신을 그렇게 판단력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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