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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7화

임남의 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소은은 마지막으로 임남을 봤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아직 배가 불러 있었던 때였다.

소은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으로 이미 평평해진 배를 만지며 말했다.

“아이들은 이미 태어났단다.”

“남동생이에요?”

임남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남동생과 여동생, 두 명이야.”

소은은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보이며 웃었다.

임남의 눈이 반짝였다. 그동안 경계하던 표정이 조금씩 풀리며 이제야 비로소 아이다운 얼굴을 되찾았다.

“두 명이라고요? 아줌마 정말 대단해요!”

“하하, 고마워! 기회가 되면 남동생과 여동생을 보여줄게.”

소은은 환하게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남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자신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저도 남동생과 여동생이 보고 싶지만, 아마 못 볼 것 같아요.”

임남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며, 고개를 숙였다. 소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돌아가면 볼 수 있을 거야.”

“정말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임남은 고개를 들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소은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소은의 마음은 아팠다.

“물론이지. 반드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소은은 임남의 작은 머리를 부드럽게 안으며, 마치 자신에게도 하는 말처럼 다독였다.

사실 소은은 얼마 전까지도 포기할 뻔했다. 여왕의 권력과 배경을 생각할 때, 이번에는 도망치기 어렵고 결국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각오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 임남을 보자 그녀의 마음은 달라졌다.

이 어린아이는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자신이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밖에는 소은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소은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임상언 역시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에게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

이것이 소은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였다.

“소은 아줌마, 전 아줌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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