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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4화

로사의 진심 어린 말을 듣고 있던 여왕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성숙한 모습으로 자신을 마주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말없이 로사의 얼굴을 바라보던 여왕은 그의 말에 깊이 빠져들었다.

“사실, 어머니도 두려워하신다는 걸 알고 있어요. 늙는 것이, 죽는 것이, 그리고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일이 있다는 것이 두렵지 않으시겠어요? 하지만 저는 어머니가 이 실험을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목적으로 하시는 게 아니란 것도 알아요. 어머니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일이 많으시니까요.”

로사의 진심 어린 말에 여왕의 눈가에 약간의 눈물이 맺히려 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억지로 참아냈다.

“어머니께서 정말 많이 지치셨다는 것도 알아요. 겉으로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는 알고 있었어요. 가끔 제가 늦게 귀가할 때, 어머니 방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듣곤 했죠.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셨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셨죠. 저는 어머니를 돕고 싶었지만...”

로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왕자로서 그의 위치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늘 복잡했다.

사실 로사는 단순히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두려웠다. 로사가 정치에 참여하는 모든 행동이 권력을 탐하는 것으로 비칠까봐 걱정했던 것이다.

“저는 더 이상 어머니께서 이렇게 고생하시기를 바라지 않아요.”

로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여왕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어머니는 이미 충분히 애쓰셨고, 수십 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어 오셨어요.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고생하지 않으셔도 되잖아요.”

여왕은 그 말을 듣고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고, 그녀의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로사야, 넌... 왕위를 계승하고 싶니?”

이 질문은 여왕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이었다. 그동안 이 문제를 꺼내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녀는 더 이상 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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