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연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한 것을 보고 김서진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전에 오기로 약속했고 어린 계집애한테도 짊어지고 있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아마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소은 언니는 안 왔어요? 오늘 아침 일찍 온다고 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는데도…….”진가연은 잠시 멈췄다가 무의식적으로 벽에 걸린 벽시계를 한 번 보고 또 말했다.“그리고 전화도 안 받아요.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죠?”한소은은 신용이 매우 높았고 자신의 몸에 중독된 것을 알 수 있으며 또 몸을 잘 조리할 수 있으니 반드시 식언하지 않을 것이다.아버지의 상황에 대해 말하자면, 한소은이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상관없는 일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약속했으니 진가연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조금 사소한 일이야.”김서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소은이는 올 수 없지만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 소은이는 이미 너의 아버지의 해독제를 다 만들어서 나보고 가지고 오라고 했어.”“무슨 일이에요? 심각한 건가요? 소은 언니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위험하지 않아요?”진가연은 매우 긴장해서 물었다.이전에 가지고 있던 그 조그마한 의심은 이미 걱정 속에서 사라지고 심지어 한소은에 대해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원망까지 했다. 설령 조금이라도 망설이는 것도 모두 한소은에 대한 불신이었다.한소은은 이미 최선을 다해 자신을 돕고 있는데, 자신은 뜻밖에도 한소은이 지각했다고 의심하고 있었다.“괜찮아, 다만 일이 좀 갑작스럽고 급해서 소은이는 먼저 그쪽 일을 처리하러 갔어.”김서진은 대충 말했고 진가연에게 그 속 사정을 알릴 생각은 없었다.그 신비한 조직이 그렇게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고 아침 일찍 사람을 데려갔는데, 한소은이 오고 싶어도 너무 늦었다. 다행히도 해독제는 개발되었다. 단지…… 김서진도 그대로 복용하면 정말 효과가 있을지 잘 몰랐다.다만, 김서진에게 이 임무를 맡긴 사람은 한소은이고, 그의 아내이기에 김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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