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771 - 챕터 1780

2412 챕터

제1771화

한소은은 당분간 떠날 수 없다.정확히 말해서, 지금 그녀가 가더라도 별로 효과가 없다.은침의 혈액 성분은 이미 분석을 마쳤다. 다만 그 중의 물질에 대한 조금 더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결과가 나온 후에 증상에 따라 약을 투여해야만 진정기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진행이 이미 빠른 것이었지만, 진가연은 도무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다릴 수 없었다.진정기의 신분이 특별하다 보니, 매일 그를 만나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고, 그가 처리해야 할 업무도 번잡했다.아직 나이 어린 진가연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처음 이틀은 괜찮았지만,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자연히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당분간은 안 돼.”한소은은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녀는 시험관 안의 액체를 보며 분석하고 있었다.“그러면…… 얼마나 더 걸릴까?”진가연은 다급해 했다.“언니를 재촉하려는 건 아니지만, 정말 급해서 그래.”핸드폰을 꽉 쥐고, 한소은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연아, 나는 네가 지금 난처해 한다는 걸 잘 알아. 또한 지금 네가 네 아버지 대신 업무들과 사람들을 대처하는 것이 매우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하지만 데이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해독제를 아직 개발하지 못했어. 그래서 내가 지금 가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야. 조금만 더…… 하루만 더 시간을 줘!”잠시 머뭇거리다가, 한소은은 진가연에게 시간을 약속했다.“딱 하루! 내일은 내가 반드시 해독제를 가져다 줄게!”“응!”이것도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다.진가연은 한소은을 믿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녀는 몸을 돌려 침대 옆으로 걸어가 천천히 쪼그려 앉아 이불 밖에 늘어뜨린 진정기의 손을 보았다. 그러고는 살며시 그의 손을 잡으며 마음이 아파했다.“아빠, 꼭 버텨 내셔야 해요. 괜찮을 거예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괜찮을 거예요!”진가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비록 지금 진정기는 조금의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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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예!”가사도우미가 막 몸을 돌리려 할 때 아래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진가연을 찾아온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아가씨?!”가사도우미는 깜짝 놀라서 진가연을 한 번 보았다. 진가연도 깜짝 놀란 눈치였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당황해하지 마요. 무슨 일인지 같이 가봐요!”진가연은 앞장서서 걸어갔다.계단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아래에서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았다.적어도 10여 명은 되 보였고 그중에는 말하는 소리도 섞여 있었다.진가연이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집안의 다른 가사도우미의 목소리였다.“저기요, 이러시면 안 돼요. 주인님이 아시면 화내실 거예요.”“그럼 형부가 나와서 욕 하라고 해요!”주현철은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나를 한바탕 때리더라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먼저 형부를 만나봐야 겠어요! 세상에 이런 도리가 있는지 직접 물어볼 거예요!”“아가씨…….”옆에 있던 가사도우미가 낮은 목소리로 진가연을 불렀다.진가연은 손을 들어 가사도우미를 제지하고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소란스러운 게 누구인가 싶었는데, 외삼촌이 오셨군요.”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그녀의 목소리에 이끌려 일제히 계단 방향을 바라보았다.아래층의 가사도우미는 구원자를 본 듯 급히 달려와 땀을 흘리며 말했다.“아가씨, 제가 말리는데도 듣지 않고 이 사람들을 데리고 억지로 쳐들어왔어요. 우리끼리 정말 막을 수 없었어요.”“그만 내려가세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친 외삼촌이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진가연은 가사도우미들에게 먼저 물러나라고 눈짓하며 담담하게 말했다.가사도우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어쨌든 아가씨가 이렇게 말을 하자 물러났다.진가연이 그들을 쫓아내지 않았고, 말이 심하지 않은 것을 보자 주현철은 마음이 좀 편안해져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래야 맞지! 나는 네 외삼촌이잖아. 그래, 그래. 그럼 물어볼게. 너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기나 해?”주현철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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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물컵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부서지는 소리가 나자 밖에서 가사도우미들이 단번에 들이닥쳤다.“아가씨?”진가연은 손을 흔들며 그들이 물러나도록 표시하고 당황하지 않은 얼굴로 주현철을 바라보며 말했다.“외삼촌, 이게 뭐 하는 거예요?”진가연의 말투는 차분했다. 다만 그녀 얼굴의 웃음기는 완전히 사라지고, 차가운 얼굴로 주현철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런 진가연의 모습은 나름 위엄이 있는 것 같았다.약간의 술기운이 올라오자 주현철은 계속 떠들어댔다.“뭐하긴? 네 사촌 언니가 오늘 발인하는데 너도, 너희 아빠도 물어보지도 않고! 그리고 요즘 네 아빠는 내 전화도 받지 않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아빠가 요즘 몸이 편찮으셔서 안정이 필요해요. 물어볼 일이 있으시면 아빠의 건강이 좀 좋아지시고 나서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진가연은 말을 잠시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하지만, 외삼촌께서 이런 말투로 묻는다면, 아빠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요즘 건강도 안 좋으시잖아요. 아시다시피 지금 아빠의 몸이 안 좋으시니 기분도 안 좋으실 거예요.”그녀의 말에 주현철은 어리둥절했다.진정기에 대해, 주현철은 사실 마음속으로는 조금 두려워하고 있었다.다만 얼마 전에 주효영이 있을 때 진정기가 주효영의 말을 잘 따랐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이전에 어떻게 그를 두려워했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다.진정기가 작게 기침 소리를 내어도 주현철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했다.그러나 주효영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고, 두려움도 작아졌다.“흥! 이러면 내가 그냥 갈 줄 알고? 오늘 네 아버지를 뵈러 온 거야. 건강이 안 좋으시다고 했지? 처남인 내가 당연히 병문안 와야지!”“매형, 병문안 왔어요, 좀 나아지셨나요? 매형?”주현철은 떠들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가 계단을 올라가려는 것을 보고 진가연은 순간 당황해하며 두 손을 벌리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재빨리 그의 몸 앞에 서서 그가 가는 길을 막았다.“지금 아빠가 많이 안 좋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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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그럴 리가요! 내가 왜 외삼촌을 속이겠어요?”진가연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주현철을 따라온 사람들을 둘러보았다.“외삼촌, 지금 외삼촌의 심정은 백 번이고 헤아릴 수 있어요. 하지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우리 집에 들이닥친 건 누구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인가요?”“만약 우리 아빠가 몸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면 이렇게 순조롭게 들어오실 수 있을까요?”“그리고, 만약 내가 외삼촌을 속인 거라면, 아빠가 정말 집에 없었다면, 언젠가는 집에 돌아오시겠죠. 외삼촌이 오늘 한 일을 아시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거 같아요?”진가연의 몇 마디 말은 주현철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게 했다.순간 진정기의 차가운 눈빛이 뇌리에 스치더니, 순식간에 술이 확 깼다.주현철은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 망설이다 의심스러운 듯 진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아빠가 정말 아픈 거야? 무슨 병인데?”진가연이 아랫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과로해서 휴식이 좀 필요한 거일 뿐이에요.”“그래?”주현철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어서 말했다.“병원에는 가봤어? 어느 병원에 갔어? 믿을 수 있는 병원이야? 외삼촌이랑 다른 병원 가볼래? 병은 지체하면 안 되는 거야.”주현철이 또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의도를 보이자 진가연은 바삐 말했다.“아빠가 자주 찾으시는 의사예요. 안심하셔도 돼요. 외삼촌, 아빠의 신분이 특이하다는 거 아시잖아요. 마음대로 어떤 병원이든 가지 않아요.”“그렇긴 하지. 하지만 외삼촌이 아는 의사는 아무 의사가 아닌 유명한 의사야.”주현철이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자. 이왕 온 김에 네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해야겠어. 그냥 가면 나중에 네 아버지가 섭섭해하실 거야. 안 그래?”주현철은 여전히 진가연의 말이 의심스러워했다. 그는 늘 이 계집애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했다.진정기를 본 지 며칠이 지났는데 전화도 안 되고 밖에 있는 사람들도 그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했다.심지어 진정기가 습격당해 생명이 위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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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진가연의 손동작에 따라 주현철도 한 번 뒤를 돌아보더니 느릿느릿 뒤돌아서 입술을 어루만졌다.“왜, 외삼촌이 만나면 안 되는 거야?”“안 될 건 없어요. 다만, 외삼촌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오셨는데, 도대체 우리 아빠를 만나러 오신 거예요? 아니면 협박하려고 오신 거예요? 내가 외삼촌을 오해하진 않겠지만, 우리 아빠가 어떻게 생각 하실지 모르겠네요.”진가연의 모습은 대수롭지 않아 보였고 너무 침착하고 태연하여 오히려 주현철이 헷갈리게 했다.주현철은 잠시 생각하고는 다시 위층 쪽을 바라보았다.그러다 앞으로 좀 가까이 다가와서 목소리를 낮추고, 진가연에게 말했다.“이 계집애야, 너 외삼촌한테 솔직하게 말해봐. 너희 아버지, 정말 집에 있는 거니?”“그럼요. 우리 아빠가 며칠 휴가를 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일하러 안 갔으니 당연히 집에 있죠. 그렇지 않으면 어디에 있겠어요?”진가연이 살짝 비웃는 소리로 자연스럽게 말했다.주현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힘껏 기침한 다음, 뒤돌아서 그 사람들에게 말했다.“당신들은 밖에서 기다리세요.”주현철의 명령을 받자, 그 사람들은 잇달아 물러났고, 집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사람이 가는 것을 보고 진가연의 마음도 약간 안도했다.다만,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한껏 태연한 얼굴로 주현철에게 말했다.“외삼촌, 정말 아빠를 만나길 고집하는 거예요? 그전에 내가 한마디만 말씀드릴게요. 요즘 아빠가 몸이 편찮으셔서 기분이 정말 안 좋으세요. 그리고 지금도 기분이 안 좋으셔서 이런 상황에서는 안 뵙는 것이 외삼촌에게는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고, 위층의 사람이 들을까 봐 겁이 나는 듯한 손으로 입을 가렸다.주현철은 손가락을 쓰다듬으며 눈썹을 찌푸리기도 하고 망설이기도 했다.눈을 빠르게 몇 번 돌리더니 마치 결심을 굳힌 듯했다.“너희 아버지가 화를 내시더라도 나는 오늘 꼭 그를 만나고 말겠어. 아무리 그래도 내 친 매형인데, 아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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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외삼촌, 왜 안 들어가세요? 아빠는 안에서 쉬고 계세요.”진가연은 안으로 들어가라는 신호를 보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녀의 얼굴에 옅은 웃음기가 떠서, 주현철은 더 함정이라 생각되었다.그러나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서면 궁금증을 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찌질하고 철저해 보일 것이다.주현철은 진가연을 복잡한 눈빛으로 한번 바라보고 이를 악물며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매형, 아프다 들어서 병문안 왔어요. 좀 괜찮으신…….”주현철은 웃으며 말했다.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가연이 뒤따라 들어왔고,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혔다.“매, 매형?”주현철은 조금 놀랐다.놀랍게도 진정기가 정말 안에 있었다.침대에 누워있는 진정기는 단순히 아픈 게 아닌 것 같았다.그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조금의 소리도 내지 않았다.“매형?”주현철이 다시 한번 불렀지만, 침대 위의 사람은 그를 완전히 무시했고 심지어 눈도 뜨지 않았다.그런 진정기의 모습에 주현철은 고개를 돌려 진가연을 바라보았다.그녀가 문을 닫고 문짝을 막고 서있는 것을 보고 더욱 일이 이상하다고 느껴졌다.“가연아, 너희 아버지 이게…….”“아빠가 아프시다고 했잖아요. 외삼촌이 안 믿으신 거죠. 이제 직접 봤으니, 내가 외삼촌을 속이지 않았다는 걸 아시겠죠?”진가연은 이제 오히려 진정이 되었다.사실 진가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진정기가 이런 상태인 것을 숨기고 싶었다.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어떻게 자연스럽게 주현철을 거절하면서 빨리 그를 내쫓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그러다 아예 그가 직접 보게 하면 오히려 그가 마음을 접을 것 같았다.그래도 남이 아닌 외삼촌이 보게 되는 것이니 더 이상 진정기의 상태를 누구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된다.“무슨 병에 걸리신 거야?”주현철은 마음속의 당황함을 누그러뜨리고 앞으로 두 걸음 걷더니, 고개를 내밀고 진정기를 한 번 쳐다보았다.그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에야 조금 숨을 돌렸다.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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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주현철의 의문에 진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그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진가연이 한마디 덧붙였다.“우리 아빠가 독에 중독된 것에 대해서는 확신해요. 더군다나 외삼촌은 아빠가 중독된 것을 모르셨던 거예요?”진가연이 떠보듯 묻자, 주현철은 오히려 입을 벌려 떠들어댔다.“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내가 네 아버지에게 독을 먹인 것도 아니고!!”주현철은 이 말을 하면서 매우 화가 나 보였지만 허둥지둥 진가연의 눈빛을 피하지는 않았다.진가연은 주효영의 사람 됨됨이와 일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았다.당시 주효영의 나이가 많지 않았음에도 자신에게 장기적으로 만성적인 독을 먹일 수 있었다.그러나 외삼촌과 외숙모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번에 진정기의 일은 아마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요즘 진가연은 왜 자기의 아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왜 주효영이 악독하고 믿음직스럽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해서 아빠까지 그녀의 손에 놀아나게 했는지 줄곧 자신을 탓했다.그러나 후회해도 소용없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주효영도 죽었으니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지금은 오직 한소은이 하루라도 빨리 해독제를 연구해 내 아빠를 빨리 치료하길 바랄 뿐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가연은 그제야 주현철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외삼촌, 화내지 마세요. 그냥 물어보는 거잖아요. 요즘 외삼촌과 아빠가 비교적 가깝게 지냈다고 생각해서 그랬어요. 함께 지낸 시간이 많으니 어쩌면 아빠가 어떻게 중독되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를 거로 생각했어요.”“내가 알았더라면 너한테 물어봤을까? 게다가…….”주현철은 자신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는 걸 직감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마른기침을 두 번 하며 말을 이어갔다.“됐어,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네 아버지가 계속 이렇게 누워있는 것도 일이니까, 서둘러 병원에 데리고 가자고!”“내가 연락할게!”주현철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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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주현철은 진정기가 지금도 말을 잘 들을지, 계속 그가 기댈 수 있는 산이 될지 떠보려그런데 뜻밖에도 지금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이렇다.진가연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핸드폰을 잡고 있던 주현철의 손은 천천히 내려갔고 그는 주저했다.“그럼…….”“외삼촌, 내가 이 일을 지금까지 숨기며 감히 말하지 못한 건 그게 걱정되어서예요. 지금 효영 언니가 갑자기 죽었잖아요. 나도 이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겼는지, 지금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고 있는지 잘 몰라요.”그녀는 말하면서 한 손으로 주현철의 손등을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외삼촌.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요. 외삼촌이 나를 도와 이 일을 숨겨줘야 해요.”진가연이 갑자기 자기의 손을 누르며 이런 말을 하자 주현철은 조금 당황했다. 사실은 약간 혼란스러웠다.“하지만, 언제까지 속여야 해? 조만간 밝혀질 거잖아!”주현철은 조금 망설였지만, 적어도 말투는 방금처럼 딱딱하지는 않았다.“속일 수 있을 때까지 속이려고요.”그의 말을 따라 진가연은 말했다.“지금 아빠에게 해독제를 구해 드릴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아빠가 깨어나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 그리고 아빠에게 이 시간 동안 외삼촌이 나를 도와주었고, 우리 가족이 이 가장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꼭 말할 거예요.”이 말을 들으니, 주현철은 약간 마음이 움직였다.이전의 일은 그렇다 쳐도 이번에 자신이 진가연을 도와준다면, 진정기도 견뎌냈다면, 이건 생명을 구한 큰 은혜와 같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진정기는 이런 은혜를 인정해 주지 않을 수 없다.원래 주효영이 갑작스럽게 죽어 그는 조금은 자신이 없었다.앞으로 이번처럼 진정기에게서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심지어는 다음에 진정기가 다시 이전처럼 자신에게 냉담하게 대할지에 대해 그는 모두 확신하지 못했다.하지만, 만약 자신이 이번에 도움을 준다면, 진정기는 절대 차가운 얼굴로 자기를 마주할 수 없을 거다.게다가 만약 진정기가 이 은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번 일로 그의 손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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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진가연은 한숨을 쉬며 담담하게 말했다.“아마도 이런 게 철 들었다는 거겠죠.”“철이 들었다고?”주현철은 잠시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맞아요. 예전에는 아빠가 항상 내 옆에 계셨고, 외삼촌과 외숙모의 사랑이 있어 아무 걱정 없이 지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빠가 이런 모습으로 계시고 집에 너무 많은 일이 생겼어요. 예전처럼 지낼 수 없어요. 빨리 철 들어야죠.”진가연은 주현철을 바라보며 눈빛이 간절해졌다.“외삼촌, 효영 언니가 갑자기 그렇게 돼서 외삼촌과 외숙모 모두 매우 슬픈 거 알아요. 하지만 외삼촌이 무너져서는 안 돼요. 아직 회사와 사업이 있고, 또 많은 일이 외삼촌을 기다리고 있잖아요.”“외숙모도 외삼촌의 보살핌이 필요하니 우리 둘을 위해 강해져야 해요!”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며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주현철은 오히려 그녀의 말에 약간 감명받아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이 맞다. 우리는 무너져선 안 돼. 모두 굳세어져야 해! 가연아, 네가 잘하고 있어. 네 아버지의 일은 확실히 지금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거 같구나. 걱정하지 마. 외삼촌이 반드시 너를 도와 이 비밀을 잘 지킬게!”“외삼촌, 감사합니다.”진가연은 고개를 돌려 침대 위에 조용히 누워있는 진정기를 힐끗 쳐다보았다.“나중에 아빠가 아시게 되면 분명 외삼촌이 오늘 내린 결정을 감사해할 거예요!”이 말을 듣자, 주현철은 더욱 마음이 움직였다.주현철과 그가 데려온 사람들을 보낸 후, 진가연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방금까지 의연했던 마음속의 그 힘은 갑자기 사라져 그대로 주저앉을 것 같았다.사실 진가연은 지금까지 이런 일을 처리한 적이 없다.얼굴 한번 안 붉히고 거짓말을 하고, 허망한 말을 지어내는 것은 음식을 조절하는 것보다 백대 더 힘들고 어려웠다.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적응하고 배우도록 강요할 수밖에 없었다.주현철에게 그렇게 많이 말했지만, 그중 한마디는 거짓말이 아니다.진가연은 반드시 배우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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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이틀은 안 돼요. 너무 길어요! 더 기다릴 수 없단말이에요!”임상언은 한소은의 말을 거절했다.“내일 당장 오면 안 되나요?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게요!”“안 돼요!”한소은은 더 단호했다. 그녀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임상언의 말을 거절했다.“임상언 씨,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지난 시간의 친분과 남이의 체면을 봐서에요. 더 이상 재촉하지 말아요.”한소은의 꾸지람을 듣고도 임상언은 화를 내지 않고 초조한 말투로 말했다.“한소은 씨, 내가 재촉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시간이 촉박해서 그래요. 시간을 주기로 다들 약속했는데 이렇게 끝없이 미룰 수는 없잖아요. 내일…….”“내일 오전에 당신을 데리러 갈 거야!”전화기 너머에서 느닷없이 허스키하고 기괴하며 날카롭고 비뚤어진 낯선 목소리가 울렸다.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거의 한순간에 등줄기에 한기가 솟아올랐고, 핸드폰이 손바닥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당신은 누구세요?!”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똑바로 펴고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흐흐흐흐…….”듣기 거북하고 매우 교활한 웃음소리는 듣는 이가 소름을 돋게 했고 온몸이 불편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계속 웃고 있었다.한소은이 멈추라고 말하려고 할 때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웃음이 너무 갑작스럽게 멈춰서 더 불편해졌다.“내가 누군지는 당신이 여기로 오면 알 수 있을 거야.”남자는 껄껄 웃으며 장난을 쳤지만, 그 목소리는 오히려 간교함 속에 다소 매서운 감정이 배어 있었다.“한소은 씨! 내가 충고하건대 좋은 말로 할 때 여기로 와! 우리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 지금까지 당신이 무사할 수 있었던 건 너나 김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게 아니라 우리가 너를 아직 필요하니 목숨을 남겨둔 거뿐이야.”“하지만 계속 이렇게 눈치 없이 거절한다면, 당신과 당신 가족, 당심이 가장 가까이하고 가장 아끼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곧 알게 될 거야!”마지막 이 말은 상대방이 이를 악물고 말하고 있다는 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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