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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진가연의 손동작에 따라 주현철도 한 번 뒤를 돌아보더니 느릿느릿 뒤돌아서 입술을 어루만졌다.

“왜, 외삼촌이 만나면 안 되는 거야?”

“안 될 건 없어요. 다만, 외삼촌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오셨는데, 도대체 우리 아빠를 만나러 오신 거예요? 아니면 협박하려고 오신 거예요? 내가 외삼촌을 오해하진 않겠지만, 우리 아빠가 어떻게 생각 하실지 모르겠네요.”

진가연의 모습은 대수롭지 않아 보였고 너무 침착하고 태연하여 오히려 주현철이 헷갈리게 했다.

주현철은 잠시 생각하고는 다시 위층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앞으로 좀 가까이 다가와서 목소리를 낮추고, 진가연에게 말했다.

“이 계집애야, 너 외삼촌한테 솔직하게 말해봐. 너희 아버지, 정말 집에 있는 거니?”

“그럼요. 우리 아빠가 며칠 휴가를 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일하러 안 갔으니 당연히 집에 있죠. 그렇지 않으면 어디에 있겠어요?”

진가연이 살짝 비웃는 소리로 자연스럽게 말했다.

주현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힘껏 기침한 다음, 뒤돌아서 그 사람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밖에서 기다리세요.”

주현철의 명령을 받자, 그 사람들은 잇달아 물러났고, 집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사람이 가는 것을 보고 진가연의 마음도 약간 안도했다.

다만,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한껏 태연한 얼굴로 주현철에게 말했다.

“외삼촌, 정말 아빠를 만나길 고집하는 거예요? 그전에 내가 한마디만 말씀드릴게요. 요즘 아빠가 몸이 편찮으셔서 기분이 정말 안 좋으세요. 그리고 지금도 기분이 안 좋으셔서 이런 상황에서는 안 뵙는 것이 외삼촌에게는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고, 위층의 사람이 들을까 봐 겁이 나는 듯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주현철은 손가락을 쓰다듬으며 눈썹을 찌푸리기도 하고 망설이기도 했다.

눈을 빠르게 몇 번 돌리더니 마치 결심을 굳힌 듯했다.

“너희 아버지가 화를 내시더라도 나는 오늘 꼭 그를 만나고 말겠어. 아무리 그래도 내 친 매형인데, 아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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