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77화

주현철의 의문에 진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진가연이 한마디 덧붙였다.

“우리 아빠가 독에 중독된 것에 대해서는 확신해요. 더군다나 외삼촌은 아빠가 중독된 것을 모르셨던 거예요?”

진가연이 떠보듯 묻자, 주현철은 오히려 입을 벌려 떠들어댔다.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내가 네 아버지에게 독을 먹인 것도 아니고!!”

주현철은 이 말을 하면서 매우 화가 나 보였지만 허둥지둥 진가연의 눈빛을 피하지는 않았다.

진가연은 주효영의 사람 됨됨이와 일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았다.

당시 주효영의 나이가 많지 않았음에도 자신에게 장기적으로 만성적인 독을 먹일 수 있었다.

그러나 외삼촌과 외숙모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번에 진정기의 일은 아마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

요즘 진가연은 왜 자기의 아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왜 주효영이 악독하고 믿음직스럽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해서 아빠까지 그녀의 손에 놀아나게 했는지 줄곧 자신을 탓했다.

그러나 후회해도 소용없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주효영도 죽었으니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

지금은 오직 한소은이 하루라도 빨리 해독제를 연구해 내 아빠를 빨리 치료하길 바랄 뿐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가연은 그제야 주현철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외삼촌, 화내지 마세요. 그냥 물어보는 거잖아요. 요즘 외삼촌과 아빠가 비교적 가깝게 지냈다고 생각해서 그랬어요. 함께 지낸 시간이 많으니 어쩌면 아빠가 어떻게 중독되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를 거로 생각했어요.”

“내가 알았더라면 너한테 물어봤을까? 게다가…….”

주현철은 자신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는 걸 직감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른기침을 두 번 하며 말을 이어갔다.

“됐어,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네 아버지가 계속 이렇게 누워있는 것도 일이니까, 서둘러 병원에 데리고 가자고!”

“내가 연락할게!”

주현철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 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