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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예!”

가사도우미가 막 몸을 돌리려 할 때 아래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진가연을 찾아온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가씨?!”

가사도우미는 깜짝 놀라서 진가연을 한 번 보았다. 진가연도 깜짝 놀란 눈치였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당황해하지 마요. 무슨 일인지 같이 가봐요!”

진가연은 앞장서서 걸어갔다.

계단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아래에서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았다.

적어도 10여 명은 되 보였고 그중에는 말하는 소리도 섞여 있었다.

진가연이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집안의 다른 가사도우미의 목소리였다.

“저기요, 이러시면 안 돼요. 주인님이 아시면 화내실 거예요.”

“그럼 형부가 나와서 욕 하라고 해요!”

주현철은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나를 한바탕 때리더라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먼저 형부를 만나봐야 겠어요! 세상에 이런 도리가 있는지 직접 물어볼 거예요!”

“아가씨…….”

옆에 있던 가사도우미가 낮은 목소리로 진가연을 불렀다.

진가연은 손을 들어 가사도우미를 제지하고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소란스러운 게 누구인가 싶었는데, 외삼촌이 오셨군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그녀의 목소리에 이끌려 일제히 계단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래층의 가사도우미는 구원자를 본 듯 급히 달려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아가씨, 제가 말리는데도 듣지 않고 이 사람들을 데리고 억지로 쳐들어왔어요. 우리끼리 정말 막을 수 없었어요.”

“그만 내려가세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친 외삼촌이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진가연은 가사도우미들에게 먼저 물러나라고 눈짓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사도우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어쨌든 아가씨가 이렇게 말을 하자 물러났다.

진가연이 그들을 쫓아내지 않았고, 말이 심하지 않은 것을 보자 주현철은 마음이 좀 편안해져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래야 맞지! 나는 네 외삼촌이잖아. 그래, 그래. 그럼 물어볼게. 너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기나 해?”

주현철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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