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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물컵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부서지는 소리가 나자 밖에서 가사도우미들이 단번에 들이닥쳤다.

“아가씨?”

진가연은 손을 흔들며 그들이 물러나도록 표시하고 당황하지 않은 얼굴로 주현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외삼촌,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진가연의 말투는 차분했다. 다만 그녀 얼굴의 웃음기는 완전히 사라지고, 차가운 얼굴로 주현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진가연의 모습은 나름 위엄이 있는 것 같았다.

약간의 술기운이 올라오자 주현철은 계속 떠들어댔다.

“뭐하긴? 네 사촌 언니가 오늘 발인하는데 너도, 너희 아빠도 물어보지도 않고! 그리고 요즘 네 아빠는 내 전화도 받지 않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빠가 요즘 몸이 편찮으셔서 안정이 필요해요. 물어볼 일이 있으시면 아빠의 건강이 좀 좋아지시고 나서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가연은 말을 잠시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하지만, 외삼촌께서 이런 말투로 묻는다면, 아빠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요즘 건강도 안 좋으시잖아요. 아시다시피 지금 아빠의 몸이 안 좋으시니 기분도 안 좋으실 거예요.”

그녀의 말에 주현철은 어리둥절했다.

진정기에 대해, 주현철은 사실 마음속으로는 조금 두려워하고 있었다.

다만 얼마 전에 주효영이 있을 때 진정기가 주효영의 말을 잘 따랐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이전에 어떻게 그를 두려워했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다.

진정기가 작게 기침 소리를 내어도 주현철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했다.

그러나 주효영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고, 두려움도 작아졌다.

“흥! 이러면 내가 그냥 갈 줄 알고? 오늘 네 아버지를 뵈러 온 거야. 건강이 안 좋으시다고 했지? 처남인 내가 당연히 병문안 와야지!”

“매형, 병문안 왔어요, 좀 나아지셨나요? 매형?”

주현철은 떠들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가 계단을 올라가려는 것을 보고 진가연은 순간 당황해하며 두 손을 벌리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재빨리 그의 몸 앞에 서서 그가 가는 길을 막았다.

“지금 아빠가 많이 안 좋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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