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721 - 챕터 1730

2412 챕터

제1721화

김서진은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방금 주효영이 죽어서 근원을 찾기 힘들다는 말 때문에요. 만약 주효영이 죽지 않았다면 힘이 덜 들었겠죠?”“주효영이 죽지 않았다고요?”한소은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만약에 라고요.”김서진은 멈칫하며 말끝을 흐렸다.“주효영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럽고 수상쩍어요. 마치 다른 사람에게 일부러 자기가 죽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에요.”김서진의 이 말에 한소은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전에 주효영과 몇 번 말했던 적이 있어요. 그녀는 매우 냉정하고 냉혈에 가까운 사람이었어요. 게다가 그녀는 해외에서 성적이 뛰어나고, 많은 상도 받은 적이 있어요. 크고 작은 실험 횟수가 절대 나보다 적지도 않은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심각한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죠?”“설사 정말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녀가 도망갈 틈도 없이 시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탔을까요?”한소은은 경찰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주효영이 실려 나왔을 때 이미 얼굴이 완전히 훼손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더욱 의심했다.‘만약 일부러 무엇을 숨기려 한 게 아니라면 어떻게 모든 것이 이렇게 공교로울 수 있지?’“하지만 지금 그 시신이 주효영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어요. 모든 것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김서진은 한숨을 쉬며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근심스러운 듯 보였다.한소은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김서진에게 물었다.“왜요?”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팔을 벌려 한소은의 한쪽 어깨를 끌어안고 그녀를 자신의 품에 꼭 안았다.“요즘 당신이 너무 고생하는 거 같아서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하고 또 위험천만한 바이러스를 상대하고. 일들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최근에 일어난 이런 일들을 생각하니, 김서진은 한소은을 자신의 품속에 숨겨서 그녀를 위해 모든 비바람을 막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한소은이 이런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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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김서진의 얼굴에는 서한을 찾았다는 기쁨이 없었다.심지어 어두운 안색이 어려있었다.“보름 전쯤에 서한의 소식이 있었어요. 다만 당신이 바빴기 때문에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어요.”김서진은 천천히 한소은에게 설명했다.“서한은 아직 살아있어요. 지금은 안전한 상태고.”“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에요.”한숨을 돌리고 한소은은 뭔가 생각난 듯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뭐 하려고요?”김서진이 한소은의 손을 멈추며 물었다.한소은은 핸드폰을 잡고 김서진의 손을 피해 가며 말했다.“이연에게 전화해서 이 좋은 소식을 전해주려고요! 참, 보름이나 지났는데 이연에게 알렸나요?”‘서한 씨가 아직 살아있고 지금 안전하다는 말을 들으면 이연이는 분명 기뻐할 거야!’“알릴 필요 없어요. 이미 알고 있어요.”김서진은 두 손으로 한소은의 손을 꼭 잡으며 전화를 걸지 못하게 했다.이 순간이 되어서야, 한소은은 그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기뻐하는 것도 아니고, 기다릴 수 없이 마음이 벅찬 것도 아니고 오히려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한소은은 주저하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 말을 물었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는 무수히 많은 상상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상처를 입은 것일까? 장애를 가지게 되었나? 아니면 얼굴을 많이 다쳤나? 그렇지 않다면, 왜 서진 씨의 반응이 이렇게 무거운 거지?’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약 보름 전에 내 사람들이 서한의 흔적을 발견했어요. 언제 돌아왔는지 오이연과 그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내 옆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 해요.”“돌아오지 않으려 한다니요?”한소은은 멈칫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내 부하들이 그를 데리러 갔다가 쫓겨났어요. 나중에 그에게 전화하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날 차단했더라고요.”김서진이 멈칫하다 한소은의 두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당신을 차단했다고요?!”한소은은 매우 놀랐다.무슨 이유가 있는지는 몰라도 서한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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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오이연의 집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두 사람은 곧 오이연의 집 아래층에 도착했다.한소은은 이곳에 처음 온 것이 아니었다. 다만 차에서 내리기 전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연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왔다고 알려줄까요?”그러나 김서진은 고개를 저었다.“당신이 지금 전화하면 우리는 그들을 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왜요?!”김서진의 말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나도 왜 그런지 알고 싶어요. 그러니 직접 물어봐요!”김서진이 턱을 들어 위층 방향을 가리키며 한소은이 내려오도록 차 문을 열었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오이연의 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선 한소은은 여전히 김서진이 한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전화를 하면 그들을 만날 수 없다는 거지?’최근 들어 오이연의 연락이 뜸해지긴 했다. 심지어 두어 번은 낯선 연락처로 연락이 왔었다.전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던 이메일도 사용했었다.한소은이 손을 들어 초인종을 누르자 인기척이 들렸다. 누군가 있는 것이 분명했지만 문을 열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두 번 더 누른 후에야 오이연의 목소리가 물었다.“누구세요?”김서진이 한소은에게 눈빛을 보내자, 한소은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이연, 나야! 널 보러 왔어. 나랑…….”김서진과 함께 왔다고 말하려던 그녀는 김서진의 눈빛을 보고 다시 말을 바꿨다.“나도 서진 씨도 네가 걱정돼서 와봤어. 문 좀 열어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그녀의 말을 듣고 문 뒤의 사람이 침묵했다.“이연아?”한소은은 다시 물었다.“기다려 봐.”한참 더 소리가 없다가 오이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어서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나갔다.한소은은 오이연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어서 문을 여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궁금해했다.다행히도 이번에는 문이 열렸다.오이연은 입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초췌했고 누가 보기에도 많이 여위었다. 그래서인지 배가 더욱 튀어나와 보였다.그런 오이연의 모습을 보고 한소은은 안쓰러워했다.“너 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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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더 이상 자기를 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소은도 따라 들어갔다.그러고는 뒤로 돌아 김서진에게 들어오라고 눈짓했다.집 안으로 들어와 둘러보니 집안이 어수선했다.오이연은 매우 깨끗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는 집안을 깨끗하게 치웠다. 그러나 지금, 바닥의 카펫은 비뚤어졌고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가 가득 차서 넘쳤다.테이블 위의 컵도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소파 위에는 누가 누운 흔적이 뚜렷하고 쿠션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집에는 그녀 혼자 뿐이었고 서한을 어디에도 없었다.아래층에 있던 한소은은 서한의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오이연의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이연, 요즘 전화도 잘 안 하고 작업실 쪽도 바쁠 게 없었잖아. 그렇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잠시 숨을 고르고 물을 붓는 오이연의 뒷모습을 보며 한소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서한 씨 때문이야?”비록 한소은을 등지고 있었지만, 한소은은 오이연의 어깨가 떨리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몇 초 후에 오이연은 물컵을 들고 다가와서 한소은에게 한 잔 건네주었고 김서진에게는 주지 않았다.그러나 오이연의 눈은 김서진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증오감과 떨림이 있었다.“언니, 이 물음은 김서진 씨에게 물어보는 게 맞는 거 같아!”오이연의 말에 김서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지난번에도 내게 비슷한 질문을 했지? 서진 씨와 맞서게 되면 누구를 선택할 거냐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서진 씨랑은 또 무슨 상관인데?”한소은이 이어서 물었다.“그래! 서한 씨는 서진 씨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친 거야. 또한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 위험에 빠진 거 인정해. 만약 이것 때문에 서진 씨를 미워한다면 무슨 뜻인지 알겠어.”한소은의 말을 듣고 김서진은 더욱 어리둥절 해졌다.만약 직접 듣지 않았다면, 그는 오이연이 한소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두 사람 사이에서 선택하라니? 무엇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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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오이연의 이상한 점을 눈치챈 한소은은 그녀를 끌어당겼다.“이연, 이렇게 감정적으로 사고하지 마. 이 일은 분명하게 말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서진 씨가 서한 씨를 밀었다고 생각하는 건데? 누가 알려 준 거야? 지난번에 반지 사건 때를 생각해 봐. 누군가가 일부러 이간질하려고, 일부러 우리끼리 서로 의심하도록 하는 것일지도 몰라.”‘틀림없이 그럴 거야! 그렇지 않다면 이연은 감정의 기복이 이렇게 심할 리가 없어. 어쩐지 선택이니 뭐니 물어 보더라니. 서진 씨를 살인자로 알았던 거야.’“아니, 이건 지난번과 달라!”오이연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부정했다.“다르긴 뭐가 달라. 저번엔 거짓말일 수 있으면 이번엔 맨입으로 것일지도 모르잖아.”한소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서 김서진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서한이 직접 말해 준거죠?”한소은은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았다.“서진씨?!”한소은은 갑작스러운 김서진의 말에 깜짝 놀랐다.마찬가지로 오이연 역시 의아해하며 그가 자신의 입으로 인정할 줄은 몰랐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그래서 인정하는 건가요?”“당신이 이렇게 굳게 믿을 수 있는 건 서한이 직접 말했다는 거죠. 안 그러면 이렇게 확신하지 않을 테니까.”김서진은 그녀의 말에서 추측한 것이다. 그는 자기가 그런 짓을 했다는 걸 인정하지는 않았다.“사실, 서한이 나를 만나주지 않을 때부터, 이 중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어야 했어요. 차라리 서한을 불러다 있는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서한 씨는…….”한소은은 침실 쪽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복도 양쪽은 모두 침실이고, 방문은 모두 닫혀 있다. 만약 서한이 집에 있다면 그는 분명 거기에 있을 것이다.“서한 씨는 당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오이연은 고개를 돌려 얼굴의 눈물 자국을 지우며 차갑게 말했다.“더 이상 말할 것도 없어요. 그만 가세요! 서한 씨가 당신의 보디가드였으니 진심으로 당신을 구하려 한 거예요. 하지만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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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서한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김서진은 그 자리에 서서 더 앞으로 다가가지 않았다.“언제 왔어? 어떻게 온 거야? 왜 내 연락처를 다 차단한 거지? 내가 널 찾는 걸 알고 있었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신도 나도 잘 알고 있어요.”서한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다시 그날의 일을 꺼낼 필요가 있을까요?”“난 잘 모르겠어!”김서진은 여전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그의 위압적인 기운이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위아래로 서한을 자세히 바라보았다.“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줘!”“그날 우리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총격전을 겪었어. 그때는 네가 나보고 먼저 가라고 총알을 막아주기도 했지. 너의 은혜를 나는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어. 귀국한 후 빠른 시간안에 사람을 보내 너를 찾았는데, 줄곧 너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어. 그 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너는 어떻게 돌아온 거야?”김서진은 느릿느릿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의 얼굴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오히려 회상에 잠긴 것 같았다.오이연은 그의 표정을 계속 쳐다보며 거짓말의 흔적과 허점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왠지 그의 말이 사실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다른 것은 몰라도, 서한의 사람 됨됨이와 그가 이렇게 오랜 세월 김서진에 대한 충성을 다한 것을 보면, 확실히 그를 위해 총알을 막았을 것이다.하지만…….오이연의 눈빛이 천천히 서한을 향해 움직였다. 서한은 그녀의 애인이었다.그녀는 서한의 몸에 난 상처를 보았고, 그의 피를 보았고, 그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지 알았다.만약 그의 말이 거짓이라면, 무엇이 진짜인가?“그렇게 말씀하시면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서한은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획 돌렸고 김서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만 가세요. 난 할 말이 없어요.”“서한, 네가 나와 함께 일한 세월이 짧지 않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난 너무 잘 알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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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서한의 상태를 본 오이연은 문득 정신을 차리고 그를 안쓰러워하며 서한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러고는 김서진을 옆으로 밀쳤다.“그만해요! 더 이상 서한 씨를 몰아붙이지 마요!”“서한 씨가 돌아왔을 때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어요. 지금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죠! 그의 지금 모습은, 모두 당신 때문이에요. 제발 서한 씨를 찾아오지 마요. 그가 상처를 잘 치료할 수 있게 해줘요!”오이연은 거의 울면서 말했다.김서진이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오이연이 그렇게 슬프게 우는 것을 보고 한소은은 참을 수 없어 그를 말렸다.“됐어요. 일단 서한 씨에게 시간을 좀 줘요. 다들 좀 진정기 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김서진은 아직 할 말이 더 남았지만, 한소은이 멈추라는 눈짓을 보고 잠시 생각한 후 두 손을 풀고 서한 앞에서 비켜섰다.그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대로 서서 서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서한, 나는 네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혹은 누가 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잘 생각해 봐. 너와 나는 보스와 부하 사이기도 하지만 형제이기도 했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내가 너를 어떻게 대했는지 잘 생각해 봐.”그러나 서한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김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만 가세요. 우리도 진정이 필요한 거 같아요!”서한을 안고 그를 진정시키던 오이연이 말했다.한소은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이연, 내가 서한 씨의 맥을 짚어 볼 수 있을까?”“맥을 짚는다고?”오이연은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그래,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의술을 할 줄 알아. 서한 씨는 너무 심하게 다쳤어. 상처가 어디까지 회복되었는지, 내상이 있었는지 보고 싶어.”이렇게 말하면서 한소은은 서한에게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그녀의 손이 닿기 직전, 서한은 불에 마치 덴 것처럼 재빨리 손을 거둬들였고, 차갑게 말했다.“필요 없어요!”“상처가 심한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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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오이연은 서한을 바라보다 재빨리 얼굴을 돌려 한소은의 입술 모양을 보고, 막 두 마디 말했을 때, 서한이 귀찮은 듯 말했다.“왜 아직 가지 않은 거죠? 당신들이 가고 싶지 않다면 내가 나가죠!!”“아니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가요!”오이연은 황급히 말하면서 한소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닫았다.닫힌 방문을 보고 한소은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김서진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다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왜 그래요? 방금 뭐라고 말한 거예요?”“서한 씨를 피해 나에게 전화하라고 했어요. 이연이와 단둘이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오이연의 집 방향을 돌아보고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을 보자, 한소은은 그제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서한을 피해서 전화하라고요?”눈썹을 치켜세운 김서진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김서진을 보았다.“서한 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서한에게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내 곁에 그렇게 오랜 세월 있었어요. 만약 그를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내 곁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김서진은 고개를 들어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확인하며 덤덤하게 말했다.그는 서한에 대해 비할 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서한이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그러나 오늘 서한의 태도는 그가 아는 서한이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그러니까, 서한 씨가 지금 당신한테 이렇게 대하는데 화나지 않아요?”한소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김서진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말에는 조롱하는 말투가 좀 더 섞여 있었다.김서진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화나지 않아요!”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두 사람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뒤돌아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바라보며 김서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당신이 그의 맥을 짚어 보려고 했던 건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걸 의심했던 것 아닌가요?”“네?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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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방 안은 고요했다.오이연은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서한을 쳐다보더니 소리 없이 한숨을 쉬며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몸을 웅크리고 바닥에 있는 물건을 줍기 시작했다.담요, 쓸려간 컵, 그리고 자질구레한 다른 것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한은 요즘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도 점점 더 난폭해졌다.오이연은 서한이 다쳤고 지금 일어설 수 없기 때문인 데다가 김서진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이 겹치면 매우 큰 타격을 받은 것이라 여겼다.그래서 오이연은 그를 이해해 주고 포용해 주었지만 오늘은…….그녀는 말없이 컵의 파편을 주워 쓰레기통에 조심스럽게 던졌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한은 가만히 바라만 볼 뿐 말리지도, 도와주지도 않았다.갑자기 서한이 눈썹을 찌푸리며 매우 답답한 마음에 참지 못하고 손에든 물건을 던지며 말했다.“줍지 마요!”물건은 크지 않았으나 오이연의 손등에 부딪혔고, 힘과 관성에 의해 그녀의 손에 탁 맞아 통증이 전해져 왔다.컵의 파편에 베인 자리에 피가 빠르게 흘러나왔다. 베인 자리는 크지 않았지만 날카로웠다.그녀는 무의식 적으로 “씀”하는 소리와 함께 손을 움츠리고 고개를 들어 반대편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서한은 멈칫했다. 무심코 던진 물건에 그녀가 다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곧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줍지 말라고 했잖아요!”“반창고를 가져올게요.”오이연은 손을 부여잡고 일어나서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 수도꼭지를 틀어 상처를 흐르는 물에 씻었다. 흐르는 물이 피를 계속 씻어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아찔한 아픔을 전해오기 시작했다.눈앞이 약간 흐려졌다. 오이연은 상처를 깨끗이 씻고 닦은 후, 반창고를 붙였다. 다행히도 상처가 그리 크지 않았다.반창고를 붙인 후에는 피가 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통증은 한 가닥 한 가닥 실처럼 가늘게 퍼져 나갔다. 잎의 맥락을 통해 진액이 천천히 뻗어나가듯이, 고통은 그 결의 맥락을 따라 사지에까지 기어오르는 것 같았다.오이연은 다시 돌아와서 커다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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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그 순간 오이연이 서한을 향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서한이 입을 열어 오이연에게 무엇을 하려는 건지 물어보려는데 갑자기 몸이 앞으로 돌진하는 것을 느꼈다.오이연은 휠체어를 잡아당겨 소파 앞으로 끌어당긴 다음 ‘탁’하고 소파에 앉았다.그러고는 다시 휠체어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았다.“서한 씨, 이 말들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억눌려 있었어요. 줄곧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알코올이 용기를 줬는지 오이연은 한 손으로는 휠체어를, 다른 한 손으로는 맥주 캔을 다시 들고 말을 이어갔다.“당신이 이번에 돌아오고 나서 성질이 많이 변했어요.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젖히고 또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켰다.“그래요?”서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냉담하게 대답했다.“그래요가 아니라 맞아요!”오이연은 손가락을 세워 좌우로 흔들더니 이어서 말했다.“처음에 나는 당신이 다쳐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내가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당신의 성질은 점점 더 난폭해지고 있어요.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잖아요!”“당신은 단 한 번도 나에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어요. 내가 이런 일 저런 일 하게 내버려두지도 않았고 날 울린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다친 걸 보고도 조금도 마음 아파하지 않잖아요!”오이연은 억울한 표정으로 다친 손가락을 서한 앞에 가져가 이리저리 흔들었다.“다치면 피를 흘리는 게 정상이잖아요.”그러나 서한은 여전히 그렇게 차가웠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몸을 바라보았다. “내가 입은 상처와 흘린 피를 당신도 봤잖아요.”‘서한 씨가 틀린 말을 한 게 아니지만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예전에는 오이연이 조금만 다쳐도 서한은 마음 아파했다다. 지금은 그녀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그래요, 그럼 이 얘기 말고 김서진 씨에 대한 얘기를 해봐요.”오이연은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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