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741 - 챕터 1750

2412 챕터

제1741화

“이연아, 일단 내 말 들어!”한소은은 오이연의 감정이 심하게 기복 되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나는 네가 지금 서한 씨를 걱정하고 있다는 거 잘 알아. 우리도 그래! 하지만 지금 아무도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이렇게 된 건지 몰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전에는 함부로 움직이지 마.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서한 씨를 믿어야 하잖아. 그렇지?”한소은은 오이연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오이연은 잠시 침묵하다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너와 네 배 속의 아이야. 절대로 감정 기복이 심해서는 안 돼. 알았지?”몇 마디 더 당부하고 한소은은 전화를 끊을 준비를 했다.그녀가 끊으려고 할 때, 오이연은 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급히 한소은을 막아 나섰다.“잠깐만! 요즘 언니가 많이 바쁜 거 같아서 내가 언니 대신 메일을 처리했어. 메일이 좀 많아. 내가 간단한 것만 먼저 처리했지만, 암호가 걸린 메일이 몇 개 더 남았어. 언니가 시간 날 때 틈틈이 확인해.”“알았어!”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이연에게 말했다.“수고했어. 고마워!”한소은은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그러나 한소은은 이메일을 볼 틈이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서재를 들여다보았다. 김서진도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었고 손가락은 빠르게 키보드 위를 두드리고 있었다.한소은은 그윽하게 한숨을 쉬고 메일함을 눌러서 막 살펴보려고 할 때 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핸드폰에 찍힌 이름을 보고 한소은은 멈칫하다 전화를 받았다.“쉬는 거 방해한 거 아니죠?”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매우 맑았고 약간의 비아냥거림이 섞여 있었다.하지만 이 시간에 한소은에게 전화가 온 걸 보면 분명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다.“결과가 나왔나요?”한소은은 쓸데없는 말도 농담도 하지 않고, 직접 그에게 물었다.“쯧, 당신 자는 걸 방해해서 욕먹을 줄 알았는데 성격이 확실히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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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윤설웅은 말끝을 흐리며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그 식물들은 모두 독성이 있는 식물이잖아요. 데이터는 못 알아보겠지만, 대충 실험을 한 실험 데이터라는 건 알겠어요. 당신 혹시 독초로 향수를 연구하는 거예요?”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윤설웅이 그럴듯하게 한참 동안 분석하더니 결국 이런 결론을 얻어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만약 윤설웅이 지금 한소은의 눈앞에 있다면 한소은은 분명 그의 얼굴에 대고 욕을 했을 것이다.“아니에요. 어떤 데이터인지는 묻지 말아요. 많이 알아서 좋을 거 없어요. 그 데이터들이나 내게 보내줘요.”한소은이 윤설웅에게 말했다.“당연히 보내줘야죠!”윤설웅은 흔쾌히 그렇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다 뭔가 떠올랐는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니지, 얼마 전에 당신 메일로 보냈었는지 받지 못했나요?”“그게…….”한소은은 미안한 듯 대답했다.“요즘 많이 바빴어요.”윤설웅은 그녀를 나무란 게 아니다. 그저 궁금함에 물어봤던 거다.“하긴, 당신이 바쁜 거 같았어요. 요즘 당신 집에 전화를 여러 번 했었는데 가사 도우미가 집에 없다고 말했었거든요. 김서진 씨도 회사에 없고. 얼마 전에는 김서진 씨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니까요! 혹시…….”“서진 씨 괜찮아요.”그가 머뭇거리는 걸 느낀 한소은이 그가 묻고 싶어 하는 게 뭔지 알아차리고 대답했다.“그냥 소문일 뿐이에요. 일단, 이번 일은 고마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중하게 고마움을 표시 할게요.”한소은은 한시라도 빨리 연구 데이터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싶어 메일함을 열었다.그녀가 전화를 끊으려 하는 걸 눈치챈 윤설웅이 급히 말했다.“잠깐! 괜히 참견하는 게 아니라 그 데이터 안에 있던 약초들은 모두 독성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요. 전에 그 약초들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독성이 매우 강했어요. 현지인들도 피해를 보았을 정도예요. 그러니 꼭 조심하세요!”윤설웅의 말에 한참 침묵하던 한소은이 작게 대답했다.“고마워요!”“고맙긴요! 우리 사이에…….”그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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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살아있는 사람으로 실험하다니!’비록 숫자로 이름을 대체했지만, 적힌 수치와 반응 등등으로 봤을 때 분명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들이었다.이 실험 기지는 그녀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무서운 곳이었다.한소은은 두려움에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데이터를 보면 볼수록 무서웠고 섬뜩했다.그 순간, 손 하나가 한소은의 어깨에 다가갔다.갑작스럽게 나타난 손에 깜짝 놀란 한소은이 자리에서 뛰어오를 뻔했다. 고개를 돌렸을 때 김서진인 것을 확인하고서야 한숨을 돌렸다.“왜 올라왔어요?”한소은은 멈칫하다 정신이 들었는지 김서진에게 다시 물었다.“일은 다 처리했나요?”“왜 그래요?”김서진은 데이터 내용을 보지 못했다. 그저 한소은이 정신을 놓으며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만 보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데이터 좀 확인하고 있었어요.”한소은은 깊게 한숨을 들이마시며 몸을 돌리고 고개를 들어 김서진을 바라보았다.“전에 사람을 시켜 실험 기지의 데이터를 해킹해 달라고 했었어요. 오늘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역시 내가 예상했던 것과 같아요. 이 사람들, 불법 실험을 하고 있었어요,”“독을 실험하고 있었단 말이에요?”김서진이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그것 뿐만이 아니 에요.”한소은이 대답했다.“사람을 상대로 실험하고 있었어요. 지금 진 부장, 원철수 그리고 서한 씨까지, 모두 그들의 실험 상대가 아닌지 의심이 들어요.”“서한도요?!”서한이라는 두 글자가 나오자, 김서진은 조금 놀랐다.서한이 국내로 돌아오고 나서 조금 이상해지긴 했지만, 김서진은 아직 그의 이상함이 실험 기지와 연관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맞아요.”한소은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다시 몸을 돌려 컴퓨터에서 일부 화면을 김서진에게 보여주었다.“이것 봐요. 이거 모두 잠긴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온 내용들이에요. 그들이 특수한 약으로 실험하고 있었고, 이 약품들은 모두 사람의 중추신경과 신체 기능을 통제하는 약들이에요. 약의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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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웃긴다고요?”김서진을 바라보면서도 한소은은 웃지 않고, 오히려 진지하게 물었다.“웃기지 않나요?”김서진이 한소은에게 되물었다.“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요! 과학 기술이 이렇게나 빨리 발전하고 최첨단 무기들도 수없이 많아요. 이런 시대에 사람의 마인드를 컨트롤하다니! 그 사람들은 정말 이런 거로 세계 정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지구에 몇 십억의 인구가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약을 먹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잖아요.”“정말 모두가 약을 먹게 되었다고 해도 100% 마인드 컨트롤에 성공할 거라는 보장도 없지 않나요?”“난 그들이 헛된 꿈을 꾼다고 생각해요.”김서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야심과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한소은의 생각은 달랐다.“그렇지만은 않아요. 안될 거도 없죠.”그녀의 말에 김서진은 어리둥절했다.“세계를 정복하려 사람의 마인드를 컨트롤한다면, 굳이 모든 사람의 마인드를 컨트롤할 필요가 없어요.”한소은이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정말 세계를 정복하거나 일부 나라를 정복하려면 가장 높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약을 먹여 그들의 말을 듣게 하면 그만이죠.”한소은이 이렇게 말하자 김서진은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당신 말은…….”두 사람이 말을 마저 하기 전에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원래 전화를 받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집요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한소은은 무시할 수 없었다.그녀는 김서진을 슥 보더니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오이연이 보낸 문자였다.“소은 언니, 서한 씨 집에 돌아왔어.”“그가 문 여는 소리를 들었어.”“오늘은 여기까지 얘기해.”한소은은 문자를 확인하고 나서 대장을 보내지 않았다.오이연이 지금 매우 긴장한 상태 일거라 생각했고 자신의 답장을 보낸 소리가 오히려 방금 집에 도착한 서한이 눈치채게 할 수 거로는 생각했다.문자를 확인하고 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김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서한 씨가 집에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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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문득 뭔가 떠오른 한소은이 급히 김서진의 소매를 붙잡으며 말했다.“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 거 같아요!”갑자기 일어서서 인지, 감정이 격해져서 인지 아니면 최근 너무 힘들어서 인지 순간, 한소은은 배가 아파져 오는 것 같았다.“쓰읍…….”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한 손으로 배를 부여잡고 허리가 서서히 굽어졌다.“왜 그래요?!”그 모습에 김서진은 깜짝 놀라 급히 한소은을 부축했다.그러고는 잔뜩 긴장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배가 아픈 거예요?”한소은은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손으로 김서진의 옷깃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배를 부여잡으며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통증은 아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조금씩 아팠다. 마치 무언 가에 잡아당긴 것처럼 한소은 배 속의 아이가 불편한지 이리저리 움직이며 태동이 강렬했다.“병원에 가요!”김서진은 많이 당황한 얼굴로 한소은에게 말했다.언제나 냉정하고 자제력이 넘치던 그가 한소은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한소은이 김준을 낳을 때 매우 순조로웠다. 임신할 때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김서진은 마음이 아팠다.김준을 금방 나았을 때, 창백했던 한소은의 모습과 많이 허약해진 그녀의 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한소은이 아파 해하자, 그날의 기억들이 김서진의 머릿속에 밀려 들어왔다.심지어, 김준이 태어나던 날, 의사가 순산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위험들을 알려줬던 내용들도 생각이 났다.김서진은 마치 금방이라도 한소은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는 기사에게 차를 준비하라 일러 두고 급히 병원에 연락했다.마음이 너무 급했던 그는 한소은이 자기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것을 발견하지도 못했다.한소은이 김서진의 손을 세게 잡아당기고 나서야 그가 고개를 숙여 한소은에게 물어보았다.“왜요? 많이 아파요? 조금만 참아요. 바로 병원에 갈 거예요!”그러면서 한소은을 번쩍 안아 들고 밖으로 걸어가려 했다.“아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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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차는 곧 병원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 먼저 병원에 연락을 해두었기 때문에 한소은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검사를 진행하면서 한소은은 너무 요란을 떤다고 생각했다.“검사 결과를 봐서는 크게 이상이 있는 부분이 없어요. 그저 휴식이 부족해서 몸이 조금 허약해진 것 뿐이에요.”의사가 결과 보고서를 보면서 김서진과 한소은에게 말했다.“그리고 일부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도 문제가 없을 거예요.”이 결과를 들은 김서진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고, 한소은은 그의 안도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거 봐요. 괜찮다고 했잖아요.”“괜찮으면 다행인 거죠. 하지만 의사 선생님도 그랬잖아요. 당신 휴식 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몸이 제일 중요한 거 알죠?”김서진은 한소은에게 혼내듯 말했다.“나도 알아요!”한소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다 이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물론, 김서진이 자기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한소은 자신도 의술을 배운 사람으로서 지금 자기의 상태가 어떤지 모를 리가 없다.하지만, 최근에 발생한 일들은 어느 하나 쉽게 놓을 수 없는 일들이다.“안다고요?”김서진은 미간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정말 알긴 아는 거예요?”“그럼, 몰라야 하는 건가요?”한소은은 그의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반농담으로 대답했다.다른 일은 몰라도, 한소은의 건강에 관련된 일이라면 김서진은 더 없이 고집이 세지고 어린애처럼 떼를 쓰게 된다.“당신이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휴식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김서진은 작게 기침을 한번 하고 의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그에게 물었다.“입원할 테니 준비해 주세요.”난데없는 입원 소식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해 졌다.“괜찮다는데 입원은 왜 해요?”옆에 서 있던 의사도 어이가 없었는지 작게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그래요. 지금 상황으로는 집에 돌아가서 푹 쉬기만 하면 돼요. 굳이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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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정말요?”김서진은 한소은을 향해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당연하죠!”그가 믿지 않을까 봐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었다.“못 믿겠으면 맹세라도 할까요?”김서진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걸 보고 한소은은 손을 번쩍 들어 맹세하기 시작했다.“집에 가서 푹 쉬겠다고 맹세할게요. 만약 이 말을 지키지 않는다면 난…….”한소은이 말을 마치기 전에 김서진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안 좋은 말은 막 하는 거 아니에요!”김서진은 다소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건 누구한테 배운 건지 참…….”“그러면 이제 믿는 거죠? 이제 집에 갈 거죠?”김서진이 한발 물러선 게 보이자, 한소은은 손을 내려놓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한소은은 그가 자신을 막을 것이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행여나 정말 말이 씨가 될까, 김서진은 한소은이 맹세하는 걸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소은도 그저 김서진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말을 꺼낸 것뿐이다.이 시점에 입원한다면 한소은을 감옥에 가두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어디도 못 가는 건 둘째 치고 정말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난데없이 입원한다면 한소은은 심심해서 죽을지도 모른다.물론, 이런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한소은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최대한 힘들지 않게 조절하겠지만, 한소은더러 모든 일에서 손을 떼라는 건 불가능 한 일이다.이걸 김서진이 모르는 건 아니다.다만, 한소은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기에 더욱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것이다.강제로 입원을 해서라도 그녀를 며칠동안 푹 쉬게 하고 싶었다.한소은의 부드러운 눈과 예쁜 웃는 얼굴을 마주하면 김서진은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 그녀를 마주하면 그는 항상 속수무책이 되어버린다.“알겠어요. 하지만 잘 쉬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약속 지켜야 해요. 너무 힘들게 모든 걸 혼자 떠안으려 하지 마요. 지금 당신은 혼자가 아니잖아요. 배속 아이들의 엄마이고, 우리 준이의 엄마이도 해요. 준이는 아직 엄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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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한소은은 저번에 두 사람이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명백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속에는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런 일이 있고 나서 더 이상 친구로 지낼 수 없고 더 이상의 만날 일도 없을 줄 알았다.하지만, 오늘 여기로 그가 찾아올 거라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당신 앞에서는 다 무용지물이라는 거 알아요.”임상언은 한숨을 푹 내쉬며 자기를 비웃었다.“당신을 속일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미안했어요.”“임상언 씨.”약을 받아온 김서진이 한소은에게 급히 달려오며 그녀의 앞에 서 있던 임상언을 보았다.그래서인지 김서진은 더욱 빨리 달려왔다.하지만, 전과는 달리 임상언에게 예의를 차리는 듯 했지만, 김서진의 얼굴에는 얼음이 서려 있는 듯 차가웠다.“임상언 씨가 여긴 웬일이세요?”물론, 그들이 이것이라는 걸 임성언은 진작에 진작 예상했다.임상언의 얼굴에 씁쓸함이 스쳐 지나가더니 이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전에 내가 한 짓이 당신들에게 미안한 짓이라는 거 잘 알아요. 당신들에게 용서해달라고 안 해요. 다만, 오늘 내가 온건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에요.”“정말 중요한 일인지, 아니면 함정을 파는 것인지 어떻게 알아요? 임상언 씨, 당신이 우리 서진 씨와 그냥 오랜 시간 함께 협력해 온 비즈니스 파트너 일 뿐이에요. 우리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죠?”한소은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당신들의 용서를 빌어 온 게 아니에요. 나를 믿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을 당신들에게 알려야 할 거 같아서 온 거에요.”“이 조직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서운 곳이에요. 내가 일부러 과장되게 말하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임상언은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가득했다.다만…….“죄송하지만, 당신이 한 말에 관심 없어요.”김서진은 한쪽 팔로 한소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쪽 팔로 임상언 앞에 막아 나섰다. 그러고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길 막지 말고 비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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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화

멱살이 조금 풀린 임상언은 손으로 자신의 목을 만지며 옷깃을 다시 정리했다.그제야 상기된 얼굴색이 조금 누그러졌다.하지만 김서진의 눈빛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방금 한 말, 그게 무슨 뜻이야?”“임남이 납치되었다는 뜻이겠죠.”한소은이 한 걸음 앞으로 나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김서진은 고개를 홱 돌려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사실을 처음 안 김서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오늘 임상언이 찾아오기 전에 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김서진이 알 리가 없었다.나중에는 비즈니스로 바빴고, 남아시아에서 목숨이 오락가락하던 상황에 부닥치다 보니 다른 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한소은이 한 말을 들었을 때 김서진은 머리가 멍해 졌다.다만, 당사자인 임상언은 오히려 담담한 얼굴이었다.그의 얼굴에 씁쓸한 웃음기가 스치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우리 다른 데로 가서 얘기해.”그러고 나서 좌우로 한 번 살펴보더니 말을 이어갔다.“여기서 할 얘기가 아닌 거 같아.”확실히, 그들이 하려는 말은 이런 공적인 장소에서 크게 토론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김서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소은은 한발 앞서 그의 팔을 내리며 임상언에게 말했다.“다른 장소도 문제없지만 장소는 우리가 정해야 해요!”전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한소은은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임상언도 당연히 한소은이 이러는 이유를 알고 있다.지난번 이후로 그녀는 자기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원망할 것도 없다.결국 모든 것을 자기가 선택한 것이다.“좋아요!”임상언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한소은이 선택한 곳은 병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다.조용하고 미팅 룸이 따로 준비되어 있으며 회원제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여긴 김서진 명의 하의 산업이었다.한소은은 이런 곳에서는 임상언이 또 무슨 나쁜 생각을 하거나 무슨 수작을 부릴까 두렵지 않았다.임상언은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의 이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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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일반적으로 그들의 인맥과 자원으로 어떤 사람의 행방을 찾으려면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다.만약 이런 경우 국제적으로 거액의 현상금이 걸리게 된다. 거액의 현상금에는 반드시 언제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찾을 수 없었어.”임상언은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이 말만 반복했다.그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정말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면, 내가 그렇게 그들에게 휘둘리겠어?”침묵이 흐르고, 김서진은 입을 열지 않았다. 임상언에 대해 수년간 알고 있던 바로는, 그는 당연히 남에게 휘둘려 쉽게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만약 그가 그렇게 쉽게 머리를 숙였다면 사업을 지금처럼 크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자신의 파트너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그가 지금 이러는 것은 틀림없이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썼을 것이다.정말 방법이 없으니, 그들에게 구속당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옆에 있던 한소은은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말하려다 멈췄다.김서진은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생각나는 게 있으면 말해봐요.”“…….”그녀는 머뭇거리다가 의문을 제기했다.“혹시, 임남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 본 적…….”한소은은 차마 뒤의 말을 할 수 없었다.자기 자신도 이런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아이의 아버지인 임상언은 더 말할 것도 없다.김서진도 가슴이 덜컹거렸다.이것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만약 정말 살아 있다면 어떻게 조금의 단서도 없을 수 있겠는가?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아니, 남이는 살아있어. 틀림없이 살아있어!”임상언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비록 그는 초췌하고 의기소침해 보였지만, 아이의 생사를 언급하는 것은 조금의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매우 확고했다.“일정 간격을 두고 아이와 영상통화를 한 번 할 수 있었어요. 그때마다 특정된 행동을 하도록 유도 했죠. 예를 들면 내 말을 따라 하게 하던가 어떤 동작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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