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1681 - Chapter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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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1화

그의 물음에 한소은은 담담하게 한마디만 답했다.“잠시 후 모든 게 밝혀질 겁니다.”“정말 그자라고 해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텐데…….”이때 남자가 얼굴의 고글을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바로 그녀를 가두라고 명령한 고지호 교수였다.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움직일 거예요!”그리고 나서 이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는 질문을 하였다.“최근 국가 백신 기지가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맞아요.”고지호 교수가 답했다. 이 일은 그도 당연히 알고 있지만 그가 책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쨌든 관계 있는 일이고, 또 일등 대사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조금은 알고 있었다.“근데 이게 그가 움직이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죠? 여기 해독제 진도가 지연된다고 해도 백신 개발 진도에 영향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설마 저쪽에도 사람을 붙였나요?”고지호 교수는 무슨 생각이 난 듯 다시 말했다.“참, 이 프로젝트는 원래 소은 선생 애인의 회사에서 따낸 거 아니었어요? 왜…… 혹시 재입찰했나요?”구체적으로 왜 재입찰이 되었는지에 대해 잘 모르나 진정기가 직접 승인한 것이니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네!”한소은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몸은 여기에 있지만 바깥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김서진이 없어도 회사는 그대로 운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서진이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면서 그만한 수단은 있는 남자이다.매일 여기 머물며 몸조리하고 핸드폰도 압수당했지만 나름대로 다 방법이 있는 것이다.그 잃어버린 프로젝트는 원래 되찾으려고 회사 위층에서 회의를 열고, 해결책을 만들어 김서진에게 보고했지만 그가 막았다.진정기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는 아니지만 오랜 친구이기에 일이 비정상적이라는 걸 바로 알아챘지만 몸이 이러하여 묻지 못하고 일단 일을 덮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걸 진정기의 결정에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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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2화

“상대가 움직인 것 같아요!”고지호 교수가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 한소은이 뒤를 따랐다. 길에서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사람들은 한소은이 고지호 교수의 뒤를 따르는 걸 보고 어리둥절했다.“한…… 저기…….”그러나 두 사람의 발걸음은 빠르고 멈추질 않았다. 게다가 고지호 교수의 표정이 너무 굳어 아무도 감히 더 묻지 않고 그들이 병동 쪽으로 가는 것을 지켜봤다.‘이거…… 또 비상인가?’‘근데 병동 쪽 호출은 없었는데!’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이미VIP 구역에 도착했고, 많은 병실을 지나 곧장 김서진 병실로 달려갔다.펑!고지호 교수가 발을 들어 직접 문을 걷어찼다. 동작이 빠르고 맹렬하여 한소은도 깜짝 놀랐다.평소에 진지하고 온화한 그분이 문을 걷어찰 때 의외로 용맹스러웠다.방 안의 병상에 한 사람이 눌려 있었다. 이불 쪽으로 얼굴을 숙인 채 엎드려 있었고, 팔은 뒤로 잡혔다. 그리고 그 팔을 잡은 사람이 바로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할 김서진이다. 김서진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지만 정신이 맑고, 눈빛은 더욱 매서웠다. 다만 눈을 들어 한소은을 보았을 때 한 순간 부드러워지고, 다시 고지호 교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오셨나요, 그럼 이 사람…… 그쪽에 넘기겠습니다!”김서진은 그 사람의 팔을 위로 당기고, 이어서 사람을 앞으로 비틀어 밀었다.결국 그 사람은 김서진에게 끌려 일어났고, 앞으로 밀치는 힘에 똑바로 서지 못하고 두 번 비틀거리며 땅에 반쯤 무릎을 꿇었다.그 사람 흰 가운을 걸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누군지 알 수 있었다.고지호 교수는 자신의 앞에 반쯤 무릎을 꿇은 사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정말 받아들이기 싫은 결말이다.“정말 너였어?!”그 말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허둥지둥 일어서서 먼지를 털고 웃었다.“교수님, 이게 무슨 일이죠? 저는 그저 별실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저 아니면 누구겠어요.”고개를 들자 그의 얼굴은 죄 없는 듯 눈빛은 너무나 맑았고, 한소은을 보았을 때 의아해하며 물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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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3화

“교수님, 무슨 말씀인지…….”모범은 아직도 변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소은에게 끊겼다.“그만하시죠.”“…….”“지금 이 상황에 그 변명 먹힐 거라고 생각하세요? 설마 아무 증거도 없이 우리가 여기에 왔을까요?”그를 보는 한소은의 마음도 복잡했다.사실 이곳에 왔을 때, 그녀가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바로 고지호와 모범이다.모범과는 친한 친구사이는 아니지만 적어도 협력이 유쾌한 동료라고 말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에 대한 편파적인 인식과 불신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사람이었다.배신자보다 원철수처럼 그냥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받아들이기 쉬웠다.한소은의 말을 듣고, 또 앞에 서있는 고지호 교수를 보고 모법은 홀연히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고개를 젖히고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마치 무거운 짐을 벗은 것처럼 온 사람이 홀가분해졌고, 얼굴의 웃음은 더욱 커졌다. 정말 괴이했다.“이렇게 될 줄이야.”고개를 저으며 모범은 천천히 머리를 숙이고 속삭였다.“어떻게 알아챈 거예요? 나 여기서 일하면서 교수님에게 할 만큼 하고, 한소은 선생님도…….”“너무 괴롭힌 거 아니죠?”“빈틈 없었어요.”한소은이 대답했다.“처음엔 정말 의심 한 번 안 했어요, 근데 맹호군 선생이 나타나면서 달라졌죠.”“맹호군 선생님이요?!”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모범은 의아했다.“그자와는 무슨 상관이 있죠?”‘맹호군과 가깝게 지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관계가 차가운데 왜 그 사람 때문이지?’“겉으로 보기에 맹호군 선생님의 혐의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그 혐의가 너무 커서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는 거예요.”일이 이때쯤 되면 못할 말도 없었다.“워낙 저에게 불만이 많은 분이라 소희에게 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도 몰래 넣었죠. 근데 이 모든 게 너무 겉으로 드러나 있어서 의심스러운 겁니다.”“여긴 능력자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고, 다른 조직에서 들여보낸 사람이라면 더욱 범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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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그러나…….모범의 입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복잡하고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몸은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김서진에게 팔짱이 끌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온몸이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모범 선생님!”한소은이 충격을 받았다. 모범이 자기 앞에서 자살할 줄 정말 상상도 못했다. 심지어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왜?!’“마지막 한 발짝만 남았는데!”모범은 손가락 하나를 내밀고, 고개를 들어 한소은을 바라보며 띄엄띄엄 말했다.“당신 목적은 모든 처방전을 없애고, 모든 사람의 희망과 믿음도 같이 없애 버릴 셈이죠, 해독제는 기대도 하지 말라 뭐 그런 뜻인가요?”그를 보며 한소은은 조용히 물었다. 모범이 이상한 눈빛으로 한소은을 쳐다보았다. 입술을 움직이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했지만 독이 너무 빨리 발작하여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몸을 힘껏 위로 꼿꼿이 세우더니 머리를 떨어뜨렸다.“숨이 끊어졌어요.”콧김을 떠보고 김서진이 고개를 들어 말했다.“…….”모범을 한 번 깊이 보고 나서야 한소은은 비로소 고지호 교수를 바라보았다.“모범 선생…….”“뒷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일단 하나만 먼저 확인할게요!”고지호가 미간을 찌푸렸다.한소은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답했다.“걱정 마세요, 한약의 해독 처방은 이미 개발되고, 약효에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리고 복용의 편의를 위해 해독제를 알약으로 만들었습니다.”“아무 문제 없죠?”고지호 교수가 다시 한번 물었다.비록 약호도 이미 보았고, 처방은 한소은뿐만 아니라 기타 한의학 의사 선생님과도 여러 번 토론하고 실행성을 확인했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다.보통 일이 아니니 조그마한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됐다.“네, 제 목숨을 걸고 약속합니다!”한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지호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간으로 가서 사람을 불러 모반의 시체를 처리하고 그제서야 몸을 돌려 한소은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요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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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5화

“괜찮아요!”김서진이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의 부드러운 입술은 한소은의 목덜미에 가볍게 닿았다.한소은도 이제 긴장이 풀린 것 같았다. 며칠 동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사실 너무 피곤했다. 지금 긴장이 풀리자 온 몸이 느른해졌다. 자신을 향해 그녀의 몸을 돌리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의술이 뛰어난 당신이 있는데 몇 번은 더 감염…….”“그런 말 하지 마요!”김서진의 말을 끊고 한소은은 얼굴을 찡그렸다.“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돼요, 불길해요!”“그런 걸 믿어요?”김서진은 웃으며 한소은을 자기 옆에 앉히고 그녀의 허벅지를 가볍게 두드렸다. 자연스럽고 섬세한 움직임이다.두 손을 느슨하게 주먹을 쥐고는 그녀의 다리를 자기 다리에 위에 얹고 두드리거나 쥐어주며 부드럽게 그녀의 불편함을 풀어주었다.처음에 한소은은 다리를 내려놓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끝내 그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임신한 탓인지 아니면 요즘 너무 바빠서 그런지 두 다리가 시큰거리고 더부룩한데 이렇게 주무르니 정말 많이 편했다.“믿는 게 아니라 이번 바이러스 너무 까다로워서요.”한소은은 양손을 뒤로 젖히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은 뒤죽박죽으로 뒤엉킨 많은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해독제는 이미 개발된 거 아닌가요?”김서진이 물었다.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김서진 본인이다. 몸의 불편함과 한때 위중한 상황, 그리고 점차 호전되고 회복되는 것, 심지어 나중에 반복되면서 지금 확실히 회복되었다!“하지만 그들이 또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다면요?”그를 보며 한소은은 되물었다.“대처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김서진이 생각하고 말했다.그러나 한소은이 고개를 저었다.“바이러스 하나를 처리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지금 남아시아 경제 전체가 마비된 상황이예요, 우리 쪽은 조치가 빠르고 적절하여 큰 재앙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만약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너무 끔찍해요!”걱정스러운 한소은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서진은 손놀림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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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사실 쉬워요, 맹호군 선생님이 한 말 틀리지 않았어요, 내 실험실은 고지호 교수님과 모범 선생님만 들어올 수 있어요. 지난번 영상은 모범 선생님이 맹호군 선생님의 모습으로 일부러 변장한 거고요.”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실험실 CCTV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작업의 정확도와 실험의 진행과 변화를 수시로 관찰하기 위해서 설치된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맹호군이 한 짓이라면, 이렇게 저급한 실수를 범할 리가 없었다. 이건 분명 누군가의 고의이고, 일부러 맹호군으로 가장하여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게 한 것이다.“정말 저급한 수단이네요.”김서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이런 일에 익숙하지만 이런 방법은 너무 졸렬했다.“저급한 수단일수록 때로는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어쨌든 나랑 맹호군 선생님이 불쾌해진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거라 복수라고 하면 더 쉽게 믿어지겠죠, 더구나…….”한소은은 옆방을 쪽을 돌아보았다.“소희 일은 확실히 그가 저지른 거라 더 불리하고요.”“아이는 괜찮죠?”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지금 괜찮아요, 이제 곧 회복할 거고요, 소희가 나오면…….”“알아요!”그녀의 말을 끊고 김서진이 말했다.“전에 한 말 아직 유효해요!”찌푸렸던 미간이 풀리며 한소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마음도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아, 그리고…….”김서진이 머뭇거렸다. 이런 경우가 거의 없어 한소은도 이상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예요?”“진정기가 사람을 시켜 진가연 씨를 데려간 것 같아요.”어차피 알게 될 일이라 김서진은 몇 초를 망설이다가 사실을 말했다.“네?!”한소은이 놀랐다.“내가 말했잖아요, 진정기 지금 이상하다고, 그러니까 당분간 가연이를 우리 쪽에 숨기라고, 왜…….”“알아요! 근데 부녀 사이를 어떻게 막아요! 아버지가 딸을 집에 데리고 간다는데 이건 제3자가 나설 자리는 아니죠!”“근데 가연이…….”한소은은 전에 진가연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떨고 있는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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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정청 입구에서 원 어르신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서, 눈앞에서 곧 지려고 하였다. 저녁노을이 내려앉아 저택을 감싸면서 고풍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였다. 한 손으로 아버지를 부축한 원상철은 걸음을 재촉하려다가도 노인을 배려하는 모습이 애타게 보였다. 오히려 그의 아내는 걸음이 빨라 하이힐을 신고도 바람처럼 달려와 원 어르신 앞에 가서 인사를 드렸다.“둘째 삼촌!”이어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거기 서!”원 어르신이 호통을 치는 그 자리에 멈추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제가 급히 철수를 가봐야 해서요, 무례한 점 사과드립니다!”“지금 들어가면 안 돼!”그리고 자기 앞으로 다가온 부자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너희 둘도 안 돼.”“왜요?!”원상철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전화하고 철수를 데려가라고 한 거 둘째 삼촌이잖아요, 근데 지금 왜 안 된다는 거예요?”“상황이 달라졌어.”원 어르신이 담담하게 말했다.“조금만 기다려.”그가 손뼉을 치자 하인이 다가와 마스크 몇 개와 장갑을 건넸다.“이건…….”손에 든 물건을 움켜쥐며 김채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즘 역병이 도는 거 몰라?”원 어르신의 말을 들은 원상철은 비록 불만 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순순히 마스크와 장갑을 끼었다.원청경도 착용하고 나서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원 어르신이 다시 길을 막았다.“또 왜요?”원상철 마음이 급했다.“자식 보러 가는데 이 타이밍에 우리를 괴롭혀야겠어요?”급한 마음에 내뱉은 말이라 잘못 말한 걸 알지만 거둬드릴 수 없어 입을 벌리고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뭐, 괴롭혀?”원 어르신이 어이없다는 듯 원상철을 쳐다보았다.“니가 뭔데 내가 널 괴롭혀!”옆에서 원청경이 급히 입을 열어 말렸다.“상철이 성질 급한 거 너도 알잖아, 자식놈이 실종됐다가 돌아왔는데 급할 수도 있지.”원청경 뒷짐을 지고 손가락은 살며시 손등을 쓰다듬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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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8화

“철수야, 철수야…….”원철수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간 김채림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놀라 멍하니 있었다.“세상에, 이게 다 뭐야!”“왜?!”뒤따라오던 원상철은 안의 상황을 보지 못했다. 그저 아내의 외침만 듣고 들어갔는데 안에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방 안은 매우 어수선하고 방 안의 큰 침대는 비어 있었다. 원철수는 리클라이너 의자에 쇠사슬로 단단히 묶여 있었고, 옷도 좀 낡아서 보기에 매우 초췌했다.“철수야, 너 왜 이래?”김채림은 울면서 달려가 그를 껴안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누가 널 묶었어?”“나야!”청명한 목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 원 어르신도 언제 올라왔는지 문 앞에 서서 차갑게 말했다.“둘째 삼촌! 왜 철수한테 이러는 겁니까? 그래도 가족인데 이러시면 안 되죠!”김채림은 울먹이며 분노했지만 감히 그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열쇠 어디 있어, 괜찮아, 엄마가 풀어줄게.”그녀는 울면서 쇠사슬의 자물쇠를 찾으며 이 쇠사슬을 열려고 했다.“둘째 삼촌!”원상철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원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아무리 우리 집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나 삼촌 존경해요, 철수도 삼촌을 친할아버지처럼 대하구요, 근데 왜……. 철수 사람이지 짐승 아니에요!”화가 난 원상철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원철수를 가리켰다.“철수가 무엇을 잘못했든 벌을 주고 혼내는 거 상관없는데 이렇게 애를 묶어 놓으면 어떻게 해요, 그것도 쇠사슬로! 방금 납치되어 돌아왔는데 얼마나 고생했겠어요!”“열쇠…… 빨리 열쇠 줘요!”김채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미친 듯이 열쇠를 찾아서 빨리 이 사슬을 열려고 하였다. 이때 허약한 소리와 함께 원철수가 입을 벌렸다.“엄마…….”“엄마 여기 있어, 여기 있어! 뭐든지 말해!”김채림이 흥분해서 말했다.“집에 가고 싶지? 엄마 같이 가자, 걱정 마, 너 다시는 이런 일 겪지 않을 거야!” “아니…….”메마른 입술은 벌렸지만 힘이 없어 김채림을 말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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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둘째 삼촌,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원상철은 당황했다.“제발, 제발 철수 살려주세요, 뭐든지 다 할게요!”“흥!”원 어르신은 원상철을 힐끗 쳐다보고는 바로 옆을 지나갔다.이유를 알지 못한 김채림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원 어르신은 이미 원철수 옆으로 다가가 쇠사슬을 쥐고 다시 묶었다. 그리고 담요를 잡아당겨 덮어주었다.“이제 만났으니 남을지 갈지는 너희들이 결정해.”그들을 돌아보며 원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남을게요, 당연히 남아야죠!”원상철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삼촌만이 철수를 살릴 수 있어요!”원청경도 목소리를 떨었다.“그래, 과거가 어떻든 간에 철수는 항상 너에게 효도했어, 애가…… 고생이 많다!”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원 어르신이 몸을 옆으로 돌려 뒷사람을 바라보았다.“너 어떻게 생각해?”“저 둘째 할아버지말 들을 게요, 하라는 대로 다 할 게요!”원철수가 이를 악물었다. 얼굴에는 미세한 땀방울이 솟았다.김채림도 보기에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었다. 도울 수도 없고, 그를 대신해서 아플 수도 없고, 이렇게 눈만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내 말 듣는다고 했지? 알았어!”원 어르신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미리 말하는데 나도 고칠 수 있는지 장담 못해, 죽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러니까 만약에 잘못되면 나한테 그 책임 떠밀 생각 하지 마!”이 말에 원철수 가족은 모두 서로를 쳐다보았다.‘이게 무슨 뜻이지?’“아니, 삼촌, 신의 잖아요, 근데 왜 고칠 수 없다는 거예요? 이거…….”‘이거 일부러 괴롭히는 거야 뭐야? 지금 이 상황에 고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냐구.’원 어르신이 차갑게 웃었다.“내가 신의라는 건 알고 있나 보네, 근데 너도 말했잖아, 나 신의이지 신선이 아니야! 무슨 병이나 다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 뭐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이대로 집에 돌아가시던가, 니들 돈 많잖아, 그럼 병원이든, 외국이든 다 보내, 나도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니까!”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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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이어 원상철의 말투는 매서워지고 눈빛도 미움으로 가득 찼다.“탓하겠으면 철수한테 바이러스 넣은 그자들 탓해야죠! 근데 그 사람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왜 너한테 바이러스를 주입해?”“이전 실험 기지에 있던 사람들이에요…….”원철수가 조용히 말했다.“아랫사람들 말고 제가 아는 사람은 주효영 뿐이예요, 그리고…….” 임상언의 얼굴이 머리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그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사실 원철수에게 임상언은 익숙하고 낯선 존재이다. 자신을 해친 적도, 자신을 구한 적도 있는 이 사람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그리고 또 누가 있어?!”원상철이 흥분하며 물었다. 그는 이 모든 사람들을 잡아다가 모질게 괴롭히고, 자신의 아들을 위해 화풀이를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잘 모르겠어요…….”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주효영 배후에 누가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본 적은 없어요, 실험 기지는 그냥 위장일 뿐이고, 진정한 목적은 사람을 해치는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거예요. 몰래 사람에게 독을 먹이고 그들이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거죠. 위험한 사람들이에요, 꼭 신고해야 합니다.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해요!”“걱정 마,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고 복수할 거야!”원상철은 듣고 크게 놀랐다. 지금 이렇게 무법천지의 조직이 있을 줄은 몰랐다.“내가 그럴 줄 알았어, 지난번에 찾아갔을 때 완전 모른 척 하더라니, 그리고 그 주…….”“주효영.”옆에 있던 김채림이 이름을 기억했다.“그래, 주효영!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원상철이 잠시 멈췄다. 귀에 익숙한 이름이다.“며칠 전 백신 프로젝트 재입찰 때 떠들썩했잖아요. 마지막 낙찰된 주현철 딸, 그 주효영.”김채림이 알려줬다.원상철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 사람! 당신 왜 이렇게 기억 잘해요?”김채림이 콧방귀 뀌며 말했다. “그 주 여사가 자꾸 자기 딸이 어떻다고 자랑하잖아요, 어떻게 몰라요, 근데 정말 걔일 줄이야! 철수 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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