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71 - 챕터 1680

2452 챕터

제1671화

실험 구역에 도착한 한소은은 이미 거기에 멍하니 서있는 모범을 보았다.“모 선생?”“한 선생, 이것 좀 보세요…….”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본 모범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그는 손을 들어 실험 케이스 쪽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 한소은은 그제야 실험 케이스에 있는 쥐들이 다 죽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이게 뭐야!”깜짝 놀란 한소은은 얼른 다가가서 하나씩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생쥐는 이미 숨져 있고, 몇 마리만 살아 있지만 정신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모두 기죽어 있었다.“나 아무도 만지지 않았어요.”한소은의 눈길을 알아보고 모범은 두 손을 들어 무고함을 표시하였다.“제가 와보니 이미 이런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한 선생이 왔고요.”한소은은 그를 깊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곧 고지호 교수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고지호 교수도 이 상황을 보고도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이 생쥐에게 동등한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한소은이 끓인 탕약을 먹였으니 탕약 때문이라면 환자가 마신 후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 어렵다.“여기서 소리가 들려서 왔는데 실험용 생쥐들이 다 뒤집혀 있었어요.”모범이 먼저 입을 열었다.“상황은 이렇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한 선생은 할 말 있나요?”고지호 교수이 한소은을 보고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곧 실험실 직원 대부분이 이곳에 모였고, 해독제를 개발하는 모든 관련자들도 이곳에 왔다.급하게 오느라 많은 사람들이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실험 케이스에서 다 쓰러진 생쥐들을 보고 다들 놀라며 숨을 들이켰다. 그중 몸이 굳어진 생쥐도 있었다. “이거…… 다 죽은 겁니까?”“이건 탕약 먹은 쥐들 아닌가요?”“그래서, 탕약이 아무 쓸모 없다는 건가요?”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고지호 교수과 한소은의 눈치를 살피며 말하다니 큰 소리로는 말하지 않았다. 아무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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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아…….”사람들이 의아한 소리를 냈다.실험에 죽는 경우도 있지만 다 죽고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게다가 멀쩡한데 갑자기 죽은 것이 의문스러웠다.“다들 알겠지만 이 쥐들은 제가 끓여낸 탕약만 마셨기 때문에 책임은 제가 져야 합니다.”한소은은 천천히 말을 계속했다.옆에 있던 맹호군이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그래서, 지금 끓인 탕약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건가요?”“아뇨, 반대로 제가 끓인 탕약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돌아서면서 한소은은 긍정적으로 말했다.맹호군이 웃었다.“지금 이 상황 다들 보셨죠, 사망률 100%인데 탕약에 문제가 없다고요? 설마 문제가 있는 건 이 생쥐들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겠죠.”그러나 한소은은 웃었다.“네, 문제 있는 건 이 생쥐들입니다.”“뭐라고요?!”다른 사람들도 어이없는 표정을 보였다.“이 생쥐들은 누군가 건드려 죽은 겁니다.”실험용 생쥐를 둘러보았다. 예외 없이 지금 다 죽어버렸다.“지금 너무 웃기는 걸 알아요.”냉소하며 맹호군은 앞으로 걸어갔다. 고지호 교수은 그를 막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말을 계속 했다.“그건 모르죠, 실험용 생쥐는 모두 통일로 나눠주는 건데 한 선생 것만 문제가 있다고요?”그리고 나서 시치미를 떼며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다.“다들 생쥐 상태 어떠세요, 죽었나요?”두 손을 벌려 한소은이 어떻게 답하는지 기다렸다. “네, 제 것만 달라요.”한소은은 조금도 피하지 않고 단오히 말했다.“한 선생, 그게 무슨 말이예요?!”모범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녀에게 조용히 주의를 주었다.‘한 선생 미쳤나봐! 똑 같이 나눠준 생쥐들인데 문제가 생기니까 지금 책임을 회피하겠다? 이런 사람이었어?’“주임님을 말하는 거 같은데요!”고개를 돌려 맹호군은 고지호 교수을 바라보았다.“여기 생쥐들은 모두 주임님이 나눠준 거잖아요. 한 선생이 지금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한 선생 계속 하세요.”고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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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한소은은 직설적이고, 사람들의 시선의 압력에 맹호군은 참지 못하고 얼굴표정이 차가워졌다.“한 선생 그게 무슨 뜻이죠! 말 똑똑히 하세요!”“나름대로 똑똑히 얘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해 못하겠나요?”한소은의 그를 보고 말했다.“이 생쥐들이 왜 다 죽었는지, 나보다 맹 선생이 더 잘 알 건데요.”“내가 당신 생쥐한테 독이라도 먹였단 말인가요?”맹호군이 냉소했다.“이거 정말 웃기는 장르네! 여긴 두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나 평소 여기에 잘 안 와요, 독은 더 말도 안되는 소리구요, 게다가 여긴 잠겨져 있는데 나 어떻게 들어와요?!”“실험실 구역에 잠겨 있지 않은 데가 있나요? 근데 다 들어갈 수 있잖아요.”한소은이 반박했다.“한 선생은 못 들어오잖아요?!”“모든 도어락은 다 연결되어 있어요, 근데 한 선생 건 다르잖아요.”말을 꺼내고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멈추었다.한소은이 웃었다.“여기가 다르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열어봤나요?”“그, 그냥 들은 거예요…….”어색함이 맹호군이 얼굴에 스쳐지나갔다.“당신 책임을 왜 나한테 떠넘겨요, 난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 탕약에 문제잖아요!”“질문 피하지 마세요, 지금 묻는 건 왜 도어락이 다른 것을 맹 선생이 아는지 물었습니다. 여기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텐데.”사람들은 너도나도 쳐다보며 어리둥절했다. 확실히 모르는 사실이다.이곳 모든 실험실 출입은 자동으로 잠기지만 모든 직원은 지문과 홍채를 기록하여 한소은 실험실을 제외한 기타 실험실은 모두 자동 출입이 가능하다.이곳만 특별한 것은 한소은이 애초 고지호 교수과 상의한 조건이다.의심이 많다고도 할 수 있지만 과거의 교훈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험실은 그녀 개인의 지문이나 홍채, 그리고 고지호 교수만 들어갈 수 있다.“내가 우연히 발견한 건데 왜요! 이것 때문에 내가 손 댄 거라구요?”맹호군은 불복하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좋아요! 그럼 묻죠, 아까 다르다고 했는데 만약 나라면 어떻게 들어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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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영상속 화면은 분명히 실험실인데 속도를 배로 하고 보니 곧 누군가가 비밀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방호복에 큼직한 모자를 쓴 그는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안심이 됐는지 어느 생쥐 앞에 멈춰 섰다.그리고 한 손으로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내밀었다.한소은은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모두 그 영상을 보았다.누군가가 실험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 때 모두 눈을 크게 떴고 맹호군도 굳은 표정으로 두 눈을 부릅떴다.하지만 그는 들어온 사람이 보호복에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내밀지 않은 것을 보고 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영상은 그 모습이 실험실을 나가는 그 시각에 멈췄다. 그는 몸을 곧게 세우고 콧방귀를 뀌었다.“이게 다예요?!”“영상 속 사람은 얼굴이 아예 안 보여요! 이 동영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 왜 나라고 생각하죠?”행오군이 코웃음을 했다.“이런 밑도 끝도 없는 동영상을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거예요, 한 선생, 내가 보기에 당신 학문은 별로지만 이건 것에는 재능이 있나 봐요.”“주임님, 지금 이 상황을 보고서도 제 말이 틀린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전에 말한 것도 다 우리 프로젝트를 위해서였는데, 한소은은 지금 실험에 실패하고 저한테 누명을 쓰게 했어요! 오늘 반드시 끝장 볼 거예요, 아니면 나도 여기서 더 이상 일을 계속할 수 없어요!”맹호군이 곁을 힐끗 쳐다보자 그와 친한 동료 몇 명도 입을 열었다.“맞아요! 어디를 봐서 맹 선생인가요? 한 선생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게다가 이 동영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증명할 수 있죠?”맹호군이 겁먹지 않는 모습을 보고 한소은이 웃었다.“내가 정말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생각하세요?”“있으면 내놓던가!”맹호군이 헛웃음을 지었다.“근데 만약 또 이런 걸 보이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맹호군이 눈을 부릅떴다.한소은이 손가락이 움직이더니 또 동영상 하나를 끄집어냈다. 이번에는 영상 속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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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바로 그때 획일적인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군복 차림의 사람들이 실험실 문 앞에 나타났다.“이건…….”맹호군이 당황하며 고지호 교수을 바라보았다.“주임님, 이게 무슨……?”이 사람들의 등장은 일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고지호 교수은 몸을 옆으로 돌려 그를 마주보며 말했다.“맹 선생, 한 선생,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 아시겠지만 여러분은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했고 여기 규정을 따를 의무가 있어요. 우리 여긴 특수 부서라 말로 일을 해결할 수는 없어요. 이렇게 된 이상 누구 책임이든 누가 잘못했든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X부서는 어쨌든 특수부서이기 때문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부대가 개입할 수 있고, 고지호 교수 자신도 군직을 가지고 있었다.이들은 고지호 교수이 불러온 사람들이다.“고지호 교수님, 이건 저와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전에 제가 한소은을 의심했기 때문에 저에게 원한을 품고 사적으로 복수하는 거예요! 정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그 영상은 제가 아니에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당당하게 다투던 그는 이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고 긴장했다. 이제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논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주임님, 아직 일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면 맹 선생님한테 불공평한 거 아니에요?”맹호군과 친분이 있는 누구가 그를 위해 낮은 소리로 억울함을 풀었다.고지호 교수은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걱정 마세요, 부서에서 공평하게 처신할 겁니다.”말이 끝나고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았다.“한 선생, 지금 상황은 한 선생의 실험한 쥐들이 모두 죽었고,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제시한 영상 증거도 참고일 뿐 아직 진위를 가릴 수 없고요, 의료 실수든, 누군가 중간에서 방해한 것이든, 모두 쉽게 끝날 일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일이 확실히 조사될 때까지 한 선생과 맹 선생은 일을 계속 진행할 수 없스니다!”일동이 떠들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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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다만 원철수의 휴대전화는 수감됐을 때 수거해 갔고, 지금은 외부에 연락할 물건이 없어 아래층으로 내려가 어르신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문을 열려고 할 때 문이 밖으로 잠겨져 있었다.당겼는데도 안 열리는 걸 보고 그는 멍하니 있다가 힘껏 잡아당기고 손잡이를 돌렸는데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힘껏 문을 당겼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그제서야 둘째 할아버지가 그를 이 방에 갇혀 두었다는 걸 깨달았다.그런데 왜?!‘난 분명 몸에 바이러스가 없다고 말했는데, 바이러스가 없는데 왜 날 가두었지?!’“둘째 할아버지, 둘째 할아버지 문 열어줘요! 둘째 할아버지…….”힘껏 문을 두드리며 그는 큰소리로 소리치면서 사람을 불러오려고 했다.하지만 위층에 아무도 없는 건지, 둘째 할아버지가 일부러 그를 무시한 건지, 목이 아프도록 한참을 불렀는데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할 수 없이 뒤돌아서서 찾아보다가 창문에 이르러 창문을 열고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창문 밖에 보호 난간이 있어서 머리를 내밀 수 없었지만 어쨌든 아래층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정원은 텅텅 비었고, 평소에는 몇 명의 하인들이 정원에서 청소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뜻밖에도 아무도 없었다.“둘째 할아버지, 둘째 할아버지.”몇 번을 소리 질러도 아무도 안 보였다. 정말 이상한 상황이다.열심히 몸을 내밀고 손으로 난간을 꺾으려 했지만 꺾지 않자 다시 소리쳤다.“둘째 할아버지, 둘…….”소리가 뚝 멎었다. 1층에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너무 작게 보이고, 또 자꾸 비틀거려 원철수는 원래 사람인지 확신이 가지 않았지만 그 사람이 고개를 들고 위층으로 올려다보자 사람인 것을 확인했다.“어이…….”“…….”어린이 소리가 그의 말 뒤에 이어졌고, 마치 그에게 대답하는 것 같았다.한소은의 꼬마인 것을 똑똑히 본 후 그는 기침을 한 번 하고 거칠게 말했다.“거기! 내 둘…….”갑자기 그는 아이가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바꿨다.“할아버지는?”“어이!”같은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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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화

원철수는 난생 처음 누군가에게 ‘인신매매범’이라고 불렀다.그는 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한 팔을 뻗어 난간을 가로질러 김준을 가리켰다.“야, 이 새끼야, 누굴 인신매매범이라고 불러, 이렇게 잘 생긴 인신매매범 봤어? 저 말 똑바로 해!”“이 새끼? 지금 누굴 새끼라고 불러!”한참 동안 소리쳐도 대답이 없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와 원철수를 향해 소리쳤다.할아버지를 보고 원철수는 바로 주눅들었다.“둘째 할아버지, 저 아니에요…….”“네가 아니면 누구냐! 나 분명히 들었어! 여기에 거두어 준 은혜도 모르고 감히 내 손자를 욕해?!”두 손을 허리에 대고 고개를 젖히고 원철수를 향해 소리쳤다.“…….”원철수는 한참 참다가 반박했다.“손자는 저예요, 이 새…….”그의 눈길에 원철수는 비겁하게 말을 바꾸었다.“이 꼬마 일부러 그런거예요, 그리고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요…….”할아버지의 눈길에 원철수의 소리는 점점 작아졌다.“네가 뭔 상관인데!”어르신이 화에 발을 굴렀다.“누가 말했어,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내 손자야, 친손자!”어린 아이를 안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려 자기 어깨에 짊어지었다. 정말 많이 총해하고 있었다.“경고하는데 애 건드리지 마! 네 아버지 올 때까지 딱 기다려!”말이 끝나고 떠나려고 했다.두 사람이 떠나려 하자 원철수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둘째 할아버지, 둘째 할아버지, 문 좀 열어줘요, 왜 저를 가둬요! 나 나갈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경찰 신고?”이 두 글자를 듣고 어르신은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목을 젖히고 그를 바라보았다.다만 어깨에 김준이 있어 위로 보는 각도가 제한되어 고개를 약간 갸웃거릴 뿐이었다.“무슨 신고? 네놈이 실종된 이후로 경찰이 계속 네 소식을 찾고 있었는데 뭐 신고를 해?!”어르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듣고 원철수는 잠시 숨을 돌렸다. 맞는 말이다.“근데 여기는 아니잖아요!”집 안으로 들어가다가 할아버지는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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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아!”원철수는 울부짖으며 고통스럽게 소리쳤다.감금된 그곳처럼 방음이 되지 않아 이곳 텅 빈 환경이 그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오랫동안 울려 퍼지게 했다.머리도 아프고 눈도 아팠다.눈알이 튀어나올 듯한 고통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안으려다 한쪽 팔이 끼어 한 손으로 필사적으로 머리를 두드리고 다른 한 손으로 계속 힘껏 흔들어야 했다.통증 때문에 힘이 세졌는지, 아니면 너무 흔들어 느슨해졌는지, 그가 힘을 주었더니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난간이 헐거워졌다.콰당!난간 전체가 떨어져 원철수의 팔에 걸렸다. 질곡에서 벗어난 원철수는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이고, 빨리 이 고통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이리저리 부딪쳤다.꽝! 꽝! 철제 난간과 벽이 부딪치는 소리가 너무 크다.어르신은 다시 방에서 뛰쳐나와 목을 젖히고 위층으로 올려다보았다.“너 이 자식, 지금 뭐 하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원철수가 팔에 철제 난간을 두르고 몇 번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위층의 그 틈새에서 훌쩍 뛰어내렸다.“이놈 감히…….”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에서 세찬 바람이 스치더니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원 어르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걷잡을 수 없이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사람이 그의 앞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할아버지는 떨리는 입술로 조심스럽게 외쳤다.“철…… 철수야? 철수야?”대답이 없었다.“철수야? 철수야? 이 노인네 겁주지 마, 나…… 나 안 속아. 철…….”할아버지는 앞으로 다가가 막 손을 뻗어 그를 만지려 하였다. 순간 원철수는 갑자기 일어나 몸을 괴상하게 뒤틀더니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아, 아파…….”원철수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안았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여전히 의식이 있는 듯 원 어르신을 바라보며 그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둘째 할아버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원철수는 비틀거리며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으나 나간 발은 허공에서 다시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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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원철수가 다시 깨어났을 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위를 보고 있는 채 뇌는 아직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손을 들려고 시도했지만 손가락만 들었다.목이 간질간질하여 기침 한 번 하고 싶은데 입이 벌리니 그냥 숨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정말 이상한 느낌이다. 마치 사람이 이미 죽음의 문턱에 있는데도 그렇게 숨을 내쉬고 죽지도 못하면서 버티기도 힘들었다.“깼어?”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리려다 눈동자만 돌렸다.“움직이지 마, 너 지금 기력이 빠져 움직일 수 없어.”원철수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원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그의 옆에 앉았다.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약 한 그릇을 들고 있는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지만 미간에만 조금 더 온화한 것 같았다.“나…….”원철수가 소리 내려고 발버둥쳤다. 속으로 너무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목이 말라 한 글자도 힘에 부치는 것 같았다.“너 왜 이러는지 묻고 싶구나.”원 어르신이 그의 몸에 있는 담요를 위로 당겨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원철수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눈만 깜박거렸다.긴 한숨을 내쉬고 원 어르신은 옆에 있는 걸상에 앉아서 손에 든 탕약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며 2분 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솔직히 나도 몰라, 네가 왜 이러는지.”“…….”“우리 한의학에서 볼 때 너는 기혈양손이야, 몸의 정기가 크게 소모되고, 맥이 부고 건조하며, 간의 불이 왕성한 거지. 원래 허약해야 하는데 네 몸은 오히려 표상기능이 발달되어 있고,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강건해, 이건 불가능한 거고, 자연논리에 완전히 어긋나는 거야…….”천천히 말하면서 눈길은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며 그의 몸 구석구석 드러난 피부를 살폈다.단단한 근육질은 마치 갈라질 듯이 부풀어 올랐지만 원철수의 눈은 탁하고, 설태는 두꺼우면서도 노랗고, 안색도 정상이 아니었다. 사람은 허상이지만 겉모습은 오히려 강했다.“그들이 너한테 바이러스를 주사했다고요?”원 어르신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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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이거…….”“이건 몸 기능을 조절하고 체력과 기혈을 보충하는 거야, 해독제 아니라고!”약을 먹이면서 어르신이 말씀하셨다.“나 신 아니야, 아직 네 몸에 있는 그거 뭔지 모르니까 해독제 만드는데도 시간 필요해.”원철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을 마셨다. 물론 그도 해독제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해독제를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 그는 절대적인 확신이 없었다. 희망이 클수록 실망도 크다.하지만 둘째 할아버지가 이렇게 해주니 마음속으로 너무 기뻤다.약 한 그릇을 먹이고 어르신은 빈 그릇을 움켜쥐고 원철수를 노려보며 한숨을 쉬었다.“아직 네 몸 안에 있는 거 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보험 삼아 여기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너도 알잖아, 전에 그 역병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뭐, 너도 당분간 움직일 수 없으니 이 기간에 내가 한 번 생각해 볼게.”마지막 말에서 어르신은 크게 노하며 말했다.“감…….”원철수가 고마움을 인사하기도 전에 어르신은 이미 발을 동동 구르며 나갔다.방안은 다시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자리에 누워 있는 원철수는 마음이 이렇게 평온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실험실에서 등불은 밤낮으로 밝았다. 이곳은 시간을 보지 않으면 낮과 밤을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 교대 근무도 거의 24시간 쉬지 않았다.그러나 사람은 항상 피곤할 때가 있다. 이렇게 강도 높은 일을 하다 보면 아무리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어도 소홀히 하고 졸 때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은 이럴 때 정신 상태가 해이해진다.한소은은 방안을 왔다갔다하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이곳은 사실 침대도 있고, 이불도 있었다. 잠시 잘 수도 있는 평범한 간이 휴게실이다. 유일한 차이점은 문이 잠겨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한소은은 지금 자고 싶지 않았고 잠도 오지 않았다. 한 손으로 허리를 짚은 자세로 느릿느릿 움직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다.문밖에서 가벼운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문이 열렸다.문 앞의 사람은 막 돌아선 한소은과 마주쳤다.“왜 안 쉬어요?”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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