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51 - 챕터 1660

2412 챕터

제1651화

“알겠습니다.”주효영은 아주 시원시원하게 대답해서 눈도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남자는 매우 만족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도 많이 누그러졌다.“주효영, 너는 내가 왜 너를 가장 좋아하는지 알아?”“보스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감히 짐작할 수 있겠어요?”주효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나는 너의 냉혈하고 무자비함이 좋아. 임상언처럼 우유부단한 그런 감정이 없어! 큰일을 하는 사람은 마음속에 어떤 인자함도 있어서는 안 돼. 애초에 그렇게 많은 우수한 대학원생 중에서, 나는 너를 선택했어. 바로 네가 충분히 냉혈하고 냉혹했기 때문이야.”주효영은 얼굴색도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보스 말씀이 맞아요.”“R7은 어떻게 되가는 거야?”남자가 말머리를 돌리더니 갑자기 물었다.“말 잘 듣고 있어요. 아직은 순조로워요.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렇게 빨리 새 기지로 옮길 수 없었을 거예요. 보스, 안심하세요. 모든 게 제 손에 잡혀 있어요.”그녀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주효영을 깊이 쳐다보던 남자는 손가락으로 다른 손의 손등을 살짝 짚었다.“전에 네가 R7의 약효를 통제할 수 없어서 계속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왜 지금 와서 사용한 거지? 이제는 통제할 수 있는 거야?”“통제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효과가 만족스러워요. 모든 것이 우리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어요. 당신도 보셨잖아요!”주효영이 대답했다.“좋아! 하지만 임상언의 말도 틀리지 않아, 가장 중요한 R10, 너는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어. 주효영, 내가 너에게 준 시간은 절대 적지 않아, 나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어. 너에게 주어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그는 차분한 어조로 위협이 아닌 가장 담담하게 물음을 물었다.그러나 주효영은 오히려 온몸이 휘청거리고 등에 소름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그녀는 고개를 푹 떨궜다.“알고 있어요. 이미 속도를 높이고 있어요. 곧 성공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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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화

“할아버지, 간식 드세요.”아이의 작은 목소리는 여리고 귀여웠다.원 어르신이 고개를 돌리자, 김준이 커다란 쟁반을 들고 있고 가사도우미는 그가 쟁반을 떨어뜨릴까 봐 조심스럽게 옆에서 지키고 있었다.분명히 어린 녀석이 너무 고집이 세서 꼭 자기가 들겠다고 떼를 쓴 것이다.가사 도우미는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으니, 옆에서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다.“할아버지는 안 먹어. 우리 준이 먹어.”원 어르신은 입술을 치켜 올리며 웃었고 부드럽게 말했다.“할아버지 드세요!”김준은 원 어르신의 말을 듣지 않고 까치발을 들고 서서 쟁반을 열심히 들어 올렸다. 하지만 키가 아직 작은 그는 더 이상 높이 올릴 수 없었다.그 바람에 김준은 비틀거리며 곧 넘어질 것 같았다.원 어르신은 바삐 쟁반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를 건져 올렸다.“아이고, 이 놈아!”옆에서 가사 도우미가 빠르게 쟁반을 가져가니 원 어르신이 직접 아이를 품에 안았다. “할아버지 좀 쉬게 놔둬라!”“간식, 먹어요!”김준은 그의 품에 안겼지만, 여전히 가만히 있지 않고 과자를 집으려 했다.원 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손을 흔들어 가사 도우미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그러고는 쟁반 안에서 간식을 가져와 자기 입에 집어넣고 한 입 베어 물었다.그러자 녀석이 마침내 웃기 시작하며 기뻐서 손뼉을 쳤다.그 모습에 원 어르신도 따라서 웃었다.“이 녀석아, 역시 네가 나를 기쁘게 할 줄 아는구나!”“까르르…….”“아이고…….”원 어르신이 갑자기 긴 한숨을 내쉬며 먼 곳을 바라보았다.“애초에, 그 녀석도 너처럼 내가 안 먹는데도 꼭 먹으라고 옆에서 애교를 부렸었는데. 하지만 그의 모든 행동이 모두 내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고 생각해서, 먹으라고 하면 할수록 안 먹었었지. 나중엔 급해서 울기까지 했지 뭐냐. ”말하면서 원 어르신은 웃기 시작했다.웃으면서 그의 입술의 웃음이 점점 굳어졌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자, 눈의 웃음기도 점차 옅어졌다.김준은 아직 그의 말 속의 뜻을 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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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원청경은 여러 해 동안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지금의 그는 지팡이를 짚고 휘청거리며 아들과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거실에 서서 앉지 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훑어보다가 발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한 노인이 슬리퍼를 질질 끌며 느릿느릿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순간 원청경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빠른 걸음으로 마중 나가 그의 손을 잡으려 했다. “청현아, 내 동생!”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앞으로 두 발짝도 못 나가고 그대로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옆에서 그를 부축하고 있었다.옆의 원상철이 바삐 그를 진정시키면서 말했다.“아버지, 천천히 걸으세요.”“나이를 먹고도 이렇게 쉽게 흥분한다.”원청현은 원청경을 흘겨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러고는 김준의 손을 잡고 느릿느릿하게 앉았다.하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투덜거렸다.조그마한 아이를 보고 몇몇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특히 원청현이 두 눈으로 김준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청현아, 이 아이는…….”“당신과 무슨 상관이야!”원청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나이도 많은 사람이 집에 얌전하게 있지 않고, 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우린 벌써 몇 십 년 동안 왕래를 하지 않았잖아. 먼 길 오기 귀찮지도 않나?”입으로는 싫다고 말하면서 그 두 사람을 째려보았다.“너희도 그래! 늙은이가 노망이 났다고 쳐도 너희도 노망이 나서 이 소란을 피우는 거야?”“둘째 삼촌! 제발 우리 철수를 살려주세요! 제발!”원철수의 엄마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원청현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원청현은 뒤로 두발을 물러나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일어나, 빨리 일어나!”“청현아, 정말 어쩔 수 없으니까 이렇게 부탁하러 온 거야. 제발 우리 좀 도와줘!”원청경은 기침을 두 번 했다.앉아 있었지만, 두 손은 지팡이를 짚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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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둘째 삼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원상철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당신은 어른이고, 철수도 당신을 할아버지라고 불렀어요. 당신이 우리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걸 잘 알아요. 그래서 한 번도 감히 찾아오지도 못했죠. 친척의 덕을 보고 말고 하는 건 더욱 없었어요. 그런데 철수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잖아요!”원청현은 원상철을 보며 차갑게 웃다가 말했다.“말이 심하다고? 그 당시 네 아버지가 내게 했던 짓! 지금 고스란히 돌려주는 건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야?”원상철은 어리둥절했다.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원청경은 눈을 드리우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주름살이 그의 눈빛을 가로막았고, 그 순간 그의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그러고는 깊게 한숨을 쉬며 원청경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청현아, 너는 여전히 나를 용서하지 않으려는 거야?”“이미 관계를 끊었으니 깨끗이 끊어야지, 용서하느냐 마느냐 하는 게 무슨 소용이야!”김준의 작고 귀엽고 순진한 얼굴을 보면서 원청현이 웃었다.다만 그의 눈빛은 너무 쓸쓸했다.김준도 원청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어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하지만 할아버지의 눈은 슬퍼 보였고, 김준은 그것을 알아차렸다.김준은 원청현을 기쁘게 하려고 작은 손을 들어 그의 눈을 비볐다.어린아이는 요즘 할아버지가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말씀도 잘 안 하시고, 예전처럼 고함도 안 지르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다고 생각했다.나이는 어리지만 사람의 기분이 좋은 지 어떤 지는 알 수 있어서 요즘 김준은 아주 얌전하게 말을 잘 들었다.김준의 작은 손을 가볍게 잡고 원청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기쁘게 하려고 했다. 다만 웃는 것은 억지스러워 보였다.“그래, 그래!”원청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어!”“그는 돌아서서 문밖으로 걸어갔고, 원상철은 그를 부축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아버지, 둘째 삼촌…….”원철수의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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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원청경이 머리를 숙이자, 원상철과 그의 아내도 함께 머리를 숙였다.순간 온 집안에 ‘쾅쾅’ 거리며 절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김준은 왜 그들이 머리를 숙이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눈을 깜박였지만, 할아버지가 화가 난 모습을 보자 입을 오므리고 꾹 다물었다.“일어나, 모두 일어나! 일어나!”원청현은 울부짖었다.그의 소리가 너무 커서 모든 사람이 멍해져서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원청경, 원청경! 그래, 잘하는 짓이야!”그는 화가 나서 일어나서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나이를 먹고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네가 이러면 내가 너희들 부탁을 들어줄 거로 생각해?”“아니, 정말 부탁하는 거야! 어쩔 수 없었어! CCTV를 다 살펴봐도 철수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 그렇게 많은 날이 흘렀는데도 연락 한 통도 없었어! 철수 그 아이가 우릴 걱정시킬 일이 없었다는 걸 너도 알잖아. 아무리 그래도 집에 연락하지 않은 적은 없었어. 분명 사고가 났을 거야! 그리고 그 연구소도 지금은 폐기 상태야. 내가 알아봤더니 그 안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어. 다 어디론가 이사 가버렸단 말이다! 그 안에 있던 사람들도 없어졌어.”“안에 지하실도 있었어. 지하실은 모두 비어 있었지만, 보기에 마치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것 같아. 전에도 이 연구소의 교수님이 죽었는데, 이 실험실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청현아, 몇 십 년 동안, 나는 너에게 부탁을 한 적이 없어. 네 마음속에, 나에 대한 원한이 있다는 걸 잘 알아. 하지만 이번에는! 철수를 찾아올 수만 있다면, 네 마음대로 해! 이 늙은 목숨을 달라고 해도 괜찮아!”“네 목숨은 필요 없어! 쓸모도 없는 목숨을 가져서 뭐 하라고!”원청현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고 나서 원청경을 노려보며 말했다.“일어나, 일어나서 말해!”“청현아.”“내가 안 찾는다고 하지도 않았잖아!”원청현은 화가 나서 말했다.이 말은 비록 말투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의 마음을 놓게 했다.이 말을 들은 원철수의 가족들은 모두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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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그럼 우리 철수는…….”원철수의 어머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마음은 조금 안정이 되었지만, 원청현의 시체라는 말을 듣고 그녀의 심장은 견딜 수 없게 되었다.“진작에 사람을 보내서 찾고 있어. 소식이 있으면 너희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게.” 원청현은 앉아서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셨고, 고개를 들어 그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뭘 봐! 소식이 있으면 알려 주겠다고 했잖아!”“청현아, 고마워!”원청경은 감동하여 말했다.“나는 네가 우리 철수가 죽는 것을 눈 뜨고 보고만 있지 않을 거란걸 알고 있었어!”“둘째 삼촌, 정말 감사합니다!”원상철 역시 감격에 겨워 말했다.원청현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됐다, 됐어. 나한테 이런 수작 부리지 마.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면 다행이야. 이렇게 울고불고하는 꼴을 볼 수 없어서 그런 것뿐이지. 그리고 너! 이 나이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뭘 들볶는 거야! 만약 정말 여기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탓 하려고 그러는 거야?”“그 일에 대해서는 나도 다 생각이 있어!”원청경은 뿌듯해하며 말했다.“허튼 말 그만하고, 다음에 다시 오면 문 열어주지 않은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짜증 나, 짜증 나!”말을 마치고 원청현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목을 축였다.원청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자, 그럼 우리는 이만 가지. 소식이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빨리 우리에게 알려줘.”“알았어, 알았어, 잔소리도 많아!”원철수의 가족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비록 아직 원철수의 소식은 없지만, 원청현이 기꺼이 나서서 도와준다고 했고 게다가 이렇게 확실히 그들에게 아들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니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들이 떠난 후, 원청현은 또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이번 일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원철수가 정말 이 일에 연루되었다면 빠져나오기 어렵다.이 조직은 얽히고설킨 세력이 방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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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다시 한번 악몽에서 깨어난 원철수는 눈을 멍하니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다.밤낮으로 반복하니, 그저 괴롭지도 않았다.사실 그는 지금 잠에 들었는지 악몽인지 아니면 깨어났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어쩌면, 깨어나야 현실일지도 모른다!결국 잠이 들면 꿈이라는 것을 알고, 깨어날 희망도 있지만 눈을 뜨면 끝없는 고문이 기다리고 있다.원철수는 임상언이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다만 되풀이하여 생각만 했을 뿐, 여전히 그를 믿어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이틀을 기다렸는데도 이곳을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원철수는 설마 또 자기를 놀리는 것이 아닐지 하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그런데 이렇게 자신을 놀리면 그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 걸까?왜 자기를 먹잇감처럼 놀리는 것일까?원철수가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평소와는 달리 이번에는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얼굴은 여전히 무감각했지만, 눈꺼풀은 움직였다.원철수에게 이 목소리는 가장 무서운 목소리였다.“원 신의.”여자의 목소리는 맑고 듣기 좋았으나 마치 지옥에서 온 것 같았다.원철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왜? 설마 약의 작용으로 귀가 먹었나? 아니면 신경이 마비되어 사람의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건가?”주효영은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원철수를 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조롱하며 말했다.“…….”“도망가지 못하게 꼭 묶어서 출발해!”주효영은 얼굴을 비스듬하게 밖을 쳐다보며 누군가에게 말했다.순간 원철수의 귀가 움직였고 마침내 약간의 반응을 보였다.그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출발? 출발!’‘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것인가? 임상언이 내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어? 정말 떠나는 거야? 그렇다면 내게 도망칠 기회가 있다는 거야!’흔들리는 마음은 누를 수 없었다. 원철수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표정을 통제했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도록 노력했다.그러나 그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곧 뛰쳐나올 것처럼 쿵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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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이것이 주효영이 반복해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끊임없이 약을 조절하는 이유였다.그런데도 약효에 대한 확신이 100%에 달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내가 당신에게 먹인 게 무슨 약인지 알아?”그녀는 조금 앞으로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원철수는 입을 열지 않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주효영은 입술을 그의 귀에 대고 둘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독약이야!”붉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떼니 기괴한 미소가 주효영의 얼굴에 어려 있었다.그러나, 이 몇 글자에도 원철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멍청하게 묶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마치 생명을 잃은 인형 같았다.원철수가 반응이 없자 주효영은 재미가 없어서 혀를 찼다.“하지만 안심해, 이 독은 치명적이지 않아. 이건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야. 당신이 이 독을 버텨낸다면 앞으로 그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되면 정말 신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원철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은 마치 나를 바보로 보느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주효영은 웃으며 말했다.“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 한의학의 책도 내가 다 확인했었어. 아주 오래된 고서적에 백독불침의 방법이 기록된 적이 있어. 왜? 한 번도 그 방법을 시도해 보지 않았던 거야? 아니면 당신도 그걸 믿지 않는 건가?”“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그건 당신 마음이지. 어쨌든 당신은 나의 수많은 실험 품 중 하나일 뿐이니, 나갈 수도, 도망갈 수도 없어. 평생, 이 실험실에서 살아야 할 운명이야.”주효영은 소독용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한 가닥씩 닦으며 천천히 말했다.“하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잖아? 당신도 실험실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었나? 이제 당신 소원대로 평생 이 안에 있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그때 원철수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러나 살짝 움직였을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주효영을 깊게 바라보았고, 이어서 그녀에게 한 마디도 더 말하기 귀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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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원철수는 묵묵히 그 사람들에게 끌려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마음속으로 발밑의 길과 주변의 소리를 기억하기 시작했다.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내려갔다.‘위쪽이 아니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걸 보면 내가 있던 곳이 위층이라는 얘기겠지?’그러나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층수가 그리 높지 않았다.끌려 나온 후, 원철수는 정신을 집중하여 소리를 들었다.하이힐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곁에서 그를 끌어당기고 있는 두 사람 말고는 다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주효영이 따라오지 않은 걸까?’원철수는 차에 올라탈 때까지 마음속으로 묵묵히 분석하고 판단했다.차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시간을 재기 시작했다.임상언의 말에 의하면, 차가 출발한 후 약 20분 정도의 거리…….그는 볼 수도 없고 시계도 없지만,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시간을 재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거기에 갇혀 있는 밤낮을 모두 스스로 시간을 세며 견디고 있었다.그는 이미 시간을 볼 필요도 없이 대략적인 시간을 계산해 낼 수 있었다.더구나 지금은 생사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계산을 잘못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원철수의 손은 뒤로 묶여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매듭을 더듬었다.이상하게도 이번 매듭은 예전처럼 풀수록 조여오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매듭은 풀기 쉬울 뿐 아니라 약간 느슨한 느낌마저 들었다.몇 번 시도하니 금방 풀렸다.순간 원철수는 이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롭다는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내게 끈을 묶어준 사람이 임상언이 진작에 준비한 사람이었나? 아니면 이것이 또 하나의 함정일까?’머릿속에는 일순간의 망설임이 스쳐 지나갔다.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의 흔들림을 느끼며 마음속으로는 묵묵히 시간을 재었다.시간이 1분 1초 지나갔다. 차 안에서는 조용하다 못해 몇 명의 숨소리만 들렸다. 그는 숨소리를 근거로 운전자를 포함해 차 안에 세 명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만약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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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쿵!차가 큰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원철수의 몸도 균형을 잃고 덩달아 차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그의 눈은 창문 밖을 바라보며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귓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뒤섞여 있었다.그는 약간 머리가 멍했다.얼마 지났는지 원철수는 누군가에 의해 차에서 끌려 나왔고, 그 순간 자기 정수리가 뜨겁다고 느껴졌다.마치 무엇이 머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눈앞은 희미해졌다.옆에는 불이 나고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귓가에서는 고함과 구급차, 경찰차 소리가 뒤엉켰다.마치 많은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무것도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기도 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방금 끓인 탕약을 잘 나누어 놓고, 한소은이 손을 닦고 막 나가려는데, 곧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곧이어 모반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소은 선생, 소희에게 변화가 생겼어요.”그의 표정이 엄숙한 것을 보자, 한소은의 마음도 긴장하기 시작했다.“무슨 변화인데요?”“우선 가요. 가면서 말할 게요.”모반은 그녀에게 방호복을 건네며 말했다.한소은은 재빨리 착용을 마치고 모반을 따라 병동 쪽으로 갔다.두 사람은 걸으면서 상황을 주고받았다.모반의 말투는 매우 빨랐다. 그러나 아주 분명했다.“소은 선생이 소희에게 수액을 맞히지 말라고 말한 후 약 3시간이 지나자, 소희의 상황이 많이 안정되었어요. 심박수도 점차 안정되고 고열도 내렸어요. 모든 것이 당신이 예측한 것처럼 흘러가고 있어요. 하지만…… 조금 전에 갑자기 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헛소리도 하고 있고. 손발도 뜨거워요. 지금 소희는 의식을 잃은 상태예요……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거 같아요.”마지막 이 몇 글자를 듣자, 한소은의 발걸음이 멈추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모반을 바라보았는데, 자기 귀를 믿지 못하는 듯했다.‘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니! 그럴 리가!’“지금 소희 쪽으로 갈 수 있는 의사들은 다 도착했어요. 고지호 교수도 갔으니,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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